오전 일과를 끝내고 한동안 주중 운동을 하지 않아서 뭔가 찜찜하여 오늘은 가까운 이배재고개에서 시작해
가지 않았던 구간 두리봉과 군두레봉을 다녀올 계획을 했다.
내가 막 산행을 나설 때만 하여도 하늘빛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시작을 했으나 곧 하늘은 흐려지고 바람이 많이
불더니 눈발까지 날려 군두레봉은 포기하고 서둘러 차를 세워둔 이배재로 내려왔던 하루였다.
스틱 준비를 하지 않고 가벼이 나섰다가 낙엽과 가파른 산길의 미끄러움에 후회를 했다. 특히 이 계절엔 스틱이
필수였는데 늘 차에 넣어두고 다니던 스틱을 얼마전 빼놓은 게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길가의 굵은 나뭇가지 하나
집어 들고 도움을 받아 걸었다.
생각은 짧게 해야 한다.
몸을 먼저 움직여야지 생각이 길어지다 보면 결정이 더 어렵다.
다음에,,, 로 정하고 얼른 일어나 왔던 길을 되돌아 부지런히 걷다 보니 백구 한 마리가 앞서다가 갑자기 뒤돌아 뛰더라는
살짝 졸았다~ㅋㅋ
혹시나 이 산중에서 저 녀석이 공격하면 어쩌누 하는 불안감에 스틱 대신 잡은 굵은 나무를 꽉 잡고 멈춰서 바라보니
녀석도 나와 마찬가지로 낯선 이 가 반갑지 않았는지 빙돌아 쏜살같이 내빼었다.
그리고 기어이 하늘에서 눈발이 내리더라는,,,,
바람에 추웠어도 비록 옆으로 날리는 눈발이라도 눈을 바라보니 마음이 몽실해졌다.
잠깐 멈춰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는데 워낙 가늘게 날리던 눈발이라 그런지 흔적도 안 뵌다.
다시 망덕산을 올라 이배재로 향하는 길엔 올라오는 사람을 네 사람이나 만났다 시간이 늦어 4시가 다 되어가는데
바람도 세고 눈발도 날리는데 늦은 시간에 올라오는 이 가 더 많은 게 또 신기했다.
손이 시리고 나무를 잡고 있어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었다가 이배재 다 와서 담은 사진이었는데 역시나 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ㅎ
6.79km 2시간 58분의 운동시간을 채우고 나니 뭔가 해야 할 일을 한듯한 뿌듯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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