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2021. 11. 20 철원 각흘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1. 11. 22.
728x90

어김없이 찾아온 토요일 이번 주는 북쪽의 각흘산에 가기로 했다.

여섯 시 만나서 철원으로 향하는데 컴컴한 하늘에 안개까지 자욱해 운전을 하는 친구에게 천천히 가자 특별히 부탁을

했다.  그렇게 철원에 도착하니 하늘이 희뿌옇게 밝아지는데 그래도 안개는 여전해 온통 뿌옇다.

 

포천을 지나 자등현이라는 고갯길에 작은 주차장이 있었다.

막 여덟시가 지나는 시간이었는데 차가 한 대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화를 조여매고 오름길을 시작하는데

이곳으로 오르는 각흘산은 시작부터 오름이 만만치 않았다.

완만한 길을 한동안 올라가다 오름이 시작되면 몸이 어느 정도 풀려 덜 힘든데 시작부터 계단이라니~~ㅋ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철원군 관광안내도

 

화장실도 있고 깨끗한 주차장의 저 철문뒤로 바로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북쪽이라 그런지 산 곳곳에 참호가 있더라는,,,

 

길 건너편은 광덕산의 줄기가 바라보이는~

 

평탄한 길도 나오고 그러다 또 가파른 오름이 반복되는 각흘산이었다.

 

어두컴컴한 잣나무숲도 펼쳐지고~

 

부스럭 소리에 올려다보니 청솔모 한마리가 잣나무 가지를 타고 이쪽저쪽 부지런 옮겨다니더라는

 

 

산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드디어 저렇게 햇님이 환히 떠올랐다.

 

잠깐 멈춰서서 햇님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보았다.

 

오르는 길의 이정표는 비교적 잘 되어있다.

 

겨우 600미터 왔는데 어찌나 힘들던지~ㅋ 그렇지만 열기가 퍼져 곧 몸이 편안해지더라는,,,,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시기의 산길은 낙엽으로 푹신한데 이곳은 길이 말끔하다.

 

오르는 길에 자주 나타나는 참호 아마도 군인들의 수고로움으로 길의 낙엽이 말끔히 치워져 있는듯하다.

 

안개가 걷혀 하늘빛이 파랗게 드러나는 아침이었다.  그러나 손이 시리더라는~

 

뒤돌아보니 어느새 햇님은 저만치 높아져있고~

 

각흘산은 마사토로 길이 미끄러웠다. 등산화는 필수이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기가 정상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본 각흘산 능선의 모습이 어렴풋 그려지는 모습

 

능선길이 바라보인다~ㅎ

 

능선에서 바라보이는 산세가 마치 설악의 모습을 닮았다는 느낌~

 

69년도에 만들어졌다는 참호도 지나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바라보고~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그렇지 자등현에서 각흘산을 오르는 코스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처음의 힘겨움은 어느정도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을 흘리고 나니 오를만한 정도의 난이도였고 조망은 전혀 없는 코스였다.

정상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힘겹게 올라섰고 그러면서 만난 정상의 조망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졌다.

그동안의 힘겨움은 잠깐 사이에 싹 잊혀지는 마법 같은 풍경이었다.

 

 

정상의 능선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감탄스러웠다.

 

정상 능선의 오른쪽으로 펼쳐지던 풍경 석이바위와 시루떡바위라는데 다음엔 저쪽으로 걸어보자~

 

올라온 능선길 멀리 광덕산이 바라보인다. 

 

친구의 모습을 담았는데 앞모습은 내마음대로 올리기 뭣해서~ㅋ

 

저 능선의 왼쪽으로 내려서면 용화저수지 신철원으로 향하고 오른쪽을 타면 서면으로 향한다.

 

조금 걸어와 다시 뒤돌아 담아보니 저아래 용화저수지의 모습도 보인다.

 

저 앞으로 보이는 바위가 각흘산 정상 그 뒤로 명지산의 산세가 보인다.

 

용화저수지와 신철원쪽을 바라보며~

 

정말 장쾌한 풍경 속이 시원했다.

 

정상석이 안보이고 기둥에 표시만 되어있었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는 소나무가 아닐까 싶다 멋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과일과 간식을 먹느라 잠깐 쉬며 바라본 풍경인데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꽤 가파르고 험한 길을 내려오며,,,

 

 

앞에 명성산이 펼쳐져있는 민둥의 능선길의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친구가 담아준 사진~

 

시야가 맑았다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조금 아쉬운

 

 

내려온길을 뒤돌아 보며

 

여기 26번 통로로 나가야 하는데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는~ㅋㅋ

 

여기까지 와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지도를 살펴보니 다시 뒤돌아 가야했다.

 

뒤돌아 26번 통로로 빠져나와 하산을 시작했다. 완전 모래밭 많이 미끄러웠다.

 

낙엽이 푹신한 길을 따라 내려서며

 

나무에 조르르 매달린 버섯도 잠깐 참견을 해보고

 

길이 없다~ㅜㅜ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지 길은 흔적이 없고 낙엽은 깊고 게다가 가파른 경사지

 

가파른 구간은 미리 내려가 낙엽을 치워주는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복받을꺼야~~^^

 

 

하산을 이쪽으로 한것은 대단히 잘못한 결정이었다.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에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낙엽을 보니 사람들이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 길인 듯싶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 뒷산만 하더라도 이 시기에 올라가면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이 폭신한데 오르던 길의

그 말끔함은 군인들의 수고로 인해 누리는 호사였지 싶었다.

트랭글 지도를 살펴보며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어찌 되었든 밑으로 내려가겠지 하고 다치지 않게 천천히 안전을 

살피며 내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내려와 졸졸 물소리가 나는 계곡의 상류를 만나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더라는,,,

 

 

앞서던 산객들의 흔적 리본이 보이기 시작하며 간혹 길의 모양을 갖춘곳도 나타났다.

 

계곡가엔 는쟁이냉이가 꽤 많이 자생하고 있다

 

오지도 이런 오지가 없을듯~ㅋㅋ

 

이쪽에도 이런 참호는 가끔 보였다.

 

노박덩굴 열매가 이쁜게 매달렸는데 리본도 똭~~ㅋ

 

무조건 물길따라~~

 

계곡의 수량이 많아지더니 이렇게 멋진 소도 보이기 시작했다.

 

집을 짓다가 말은것인지 아니면 허물어진것인지~ 어쨌든 이 흔적을 보면서 다닐만 길이 멀지 않았으리라 짐작 했다.

 

그런데 또 길이 없다. 계곡 바위를 넘나들며 그저 아래로~~

 

길 비슷하게 나타나 반가웠으나~~

 

드디어 길을 만났구나 싶었던 순간~ㅋㅋ

 

길은 또 사라졌다.

 

길은 비록 없어졌어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숯을 굽던 터가 아닐까 싶은~~

 

물이 어찌나 맑은지 앞서 가던 친구도 가만 들여다본다.

 

세상에 물빛을 좀 보라~~ㅜㅜ

 

드디어 차소리와 함께 도로가 모습을 보이고~~

하산하던 길은 너무 힘들었다.

오름길은 약 2km 내리막길은 약 3.1km쯤 되었는데 시간은 배가 넘게 걸렸다.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내려오며 보았던 무너진 집터가 다였다.

그 대신 사유지라고 팻말이 걸려있었기는 했지만 아무튼 오염될 거리 하나도 없는 깨끗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물이 너무 맑고 완전 오지와 같았다.

 

다 내려와서야 이쪽으로 왜 흔적이 없었는지 알게 된 이유가 아래가 완전 사유지여서 들어올 수 없는 구역이었다.

이곳에서 길로 빠져나가는 게 쉽지 않아 수로 밑으로 들어가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갓길로 나와 도로로 올라왔으니

다음에 이곳을 다시 온다면 내리막길은 이코스로는 절대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사유지라 난감했으나 어찌되었든 도로로 올라가야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통과해 건너편으로 올라와 겨우 도로에 올라섰다.

 

약 1km 정도 도로를 따라 올라오니 자등현 고개와 겨우 만나게 되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트랭글을 종료하며 확인하니 약 7.7km 휴식시간 포함 다섯 시간 걸렸다.

내려오는 길이 불편해서 그렇지 다음에 다시 한번 와도 좋을 각흘산으로 기억되겠지 싶다.

멋진 조망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다음번엔 반대편으로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얼마 전 티브이에서 본 신철원의 콩나물국밥집이 생각나 친구에게 그쪽에 가서 점심을 먹자

하고 찾아갔으나 줄이 너무 길어 시간 안에 밥을 먹긴 할까 싶었다.  결국 재래시장 주차장 앞의 뚝배기집으로 옮겨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지 싶다.

 

담백하고 고소한 청국장도 맛있었지만 나온 반찬들도 많은 양념을 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심심하고 재료의 

맛을 살린 고수의 맛집이었다.  나올 때 계산하며 잠깐 본 식당의 한편에 쌓여있던 철원오대쌀을 보니 밥이 왜

그렇게 찰지고 맛있었는지 알겠더라는~~ㅎ

 

신철원의 거꾸로 콩나물 국밥집의 긴 줄

 

우리가 찾아낸 맛집 뚝배기 전문점~~맛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