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동안 먼 산에 다녀왔는지라 이번 주는 조금 가까운 산에 가보자 하고 찾아간 감악산
신림과 제천에 걸쳐있다는 감악산은 선답자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살짝 겁나던 장소였다.
암벽이 많고 밧줄도 타고 올라야 한다는 등성길을 포기하고 그나마 조금 쉽다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도착한 감악산 캠핑장 주차장 아주머니가 나오셔 3천 원을 받는다. 하루 주차비였다.
캠핑장인데 감악산 등산 하는 사람들의 주차도 허락해주니 3천 원이 싸게 느껴졌다고 할까?
주차를 하고 나오니 한쪽으로는 계곡이 그리고 비닐하우스가 쳐진 작은 다리를 건너면 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등로
우린 계곡 쪽으로~~
삼거리에서부터 바위와 나무뿌리가 엉킨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소나무는 왜 이런 곳을 좋아할까?
아니 어쩌면 이런 곳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나무가 소나무가 아닐까?
감악산 정상의 능선엔 유독 소나무가 많이 살고 있다.
정상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앞서 올라갔던 혼자 온 아가씨가 먼저 바위를 둘러보았던지 정상석이 안 보여요 한다.
그제야 선답자들의 포스팅의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동자 바위 정상석은 조금 더 진행해야 만난다고 한다. 그것도 까칠한 바위를 올라가야 만나니 마치 숨바꼭질
하듯 숨어있는 정상석이라고 할까나~~
밧줄을 잡고 올라가고 아슬아슬한 바위 건너뛰기를 하고 어렵게 정상에 올랐다.
아무도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이곳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용기 내 올랐는데 가슴이
뛰고 다리에 힘이 풀려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았다.
아마도 스트레스 수치가 최고치였지 싶다~ㅋ
그래도 이렇게 올라 바라본 풍경이 위안이 되었다.
묵은가지에서 꽃이 핀다는 정향나무가 아슬하게 자라고 있고 마침 꽃이 피고 있어서 반가웠던 정상에서 잠깐 그
풍경을 담고 다시 내려오는 길도 식은땀이 나서 살짝 두통이 오더라는,,,ㅜㅜ
다시 돌아오는 길,,,
소나무들에 눈길이 갔고 삼거리에 내려와 계곡을 바로 내려가지 않고 천삼산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을 했다.
그쪽으로 가다 마땅한 내리막길이 있으면 계곡을 타고 내려오지 라는 마음으로,,,
계곡을 다 내려오니 하늘은 거짓처럼 열려 햇빛이 뜨거웠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갔으면 싶었으나~~ㅋ
입구 포장이 쳐져있던 다리를 건너면 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따끈한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출발~~
다녀온 거리는 8.5km
시간은 휴식시간 1시간 포함해 6시간 30분이 걸렸다.
올랐던 길로 바로 내려왔으면 네 시간이면 충분하지 싶은 감악산이다.
오르는 길의 80%는 산책 같은 쉬운 길 마지막 20%가 왜 "악"이 붙었는지 이해가 가는 산이다.
여름 산행지로 꽤 괜찮은 감악산 산행은 즐겁고 보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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