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유월의 산행은 태백산으로 정했다.
근희는 백신 2차를 맞은 게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결국 빠지게 되었고 넷이서 한 조금은 썰렁한 산행이 되었으나
그래도 맑은 하늘과 태백의 정기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선물했다.
세 시간가량 달려가야 하는 먼 거리라서 자주 올 수 없는 태백은 겨울 눈 산행을 하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겨울과
다른 초록의 숲 그리고 꽃이 적어 아쉬운 계절이긴 했지만 파란 하늘빛과 정향나무의 그 그윽한 향기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고 할까?
차안에서 먹은 김밥이 체했던지 초반의 오르막 힘듬이 문제였던지 살짝 힘들었던 기억도 남아있을 것 같다.
유일사 삼거리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때 오르막이 힘들어 그런가 했는데 아찔하니 아득해졌다.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고 이러다 친구들한테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해서 열심히 떠들며 올랐는데 영 아니다 싶어
조금만 쉬자 했더니 잠깐 쉬고 있어라 하며 숲으로 들어가는 친구들,,,
쉬긴~ㅋㅋ
천천히 걸으며 숲 가장자리를 살피는데 고운 박새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박새 꽃이 벌써 핀 것은 또 의외라 그 모습을 담고 오르는데 트림이 두 번 거하게 나왔다.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민망할 정도로 아주 거한 트림~ㅋ
그 뒤로는 그나마 속이 편해져 한결 수월히 오를 수가 있었다.
가끔 이른 아침으로 먹은 샌드위치가 체할때가 있어 그 후로는 김밥을 먹는데 이렇게 고생을 하고 나면 차라리
아침은 굶는게 낮지 않을까 싶다.
거의 다 내려와서 할미밀망 꽃을 만났다.
그리고 원식이 식량 민들레싹을 좀 뜯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방문자센터에서 나눠주는 작은 친환경 화분을 받아 점심
먹으러 석항방면으로 한참을 달려 결국은 겨울에 먹었던 두부집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었다.
제철이 아니어서 그럴까? 문을 연 식당이 없어 먹거리가 아쉬웠다.
그래도 쟁반막국수와 손두부는 덥고 배고프던 우리에게 천상의 음식 같았다고 할까?~~ㅋㅋ
다음 달도 아마 또 정선으로 올 것 같다.
내가 얼마 전 뉴스에서 보았던 장소를 상배가 추천하기에 냉큼 거기 엄청 좋다더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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