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2022.3.19 봄눈맞으러 선자령으로~

by 동숙 2022. 3. 20.
728x90

이번 주말은 어디로 가볼까 고민을 했다.

친구들 단톡에서 상배가 선자령으로 눈맞이 간다기에 함께 가자로 정하고 이른 아침 여섯 시에 출발을 했다.

커피를 사러 들린 편의점 아저씨께서 늘 토요일 이른시간에 들리는 내가 궁금했던가보다 어디를 가시는지요?

복장을 보면 늘 등산복인데~~ 하시며 물으시기에 눈보러 강원도에 가요 하니 좋은 취미시네요 하시며 잘 

다녀오라는 덕담을 주셨다.

사실 이번 산행은 아이들이 반대를 했다.

큰눈이 온다는데 위험하다며 엄마의 안위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고맙기도 하고 살짝 성가시기도 했다는~ㅋㅋ

 

퇴촌에서 출발을 할 때는 눈비가 섞여 왔었다.

영동리 고개에서부터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여주쯤 가서 비가 되고 원주를 지나며 다시 눈으로 바뀌는 창밖의

풍경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맘이 설레었다.

 

 

횡성쯤 되었으려나 창밖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하얀눈을 소복 쓴 나무들도 환상적이고~

그렇게 감탄을 하며 고속도로를 달려 상배와 만나기로 약속한 진부역에서 만나 대관령으로 향하는데 고속도로는

제설을 한것인지 기온이 높고 차량통행이 많아 눈이 녹아 괜찮았는데 국도로 들어서자 도로에 눈이 많았다.

결국은 대관령마을 휴게소 앞에서 눈길에 빠져 애를 먹고 있는데 지나던 남자분 둘이 차를 밀어줘 무사히 도로로

올라오고 다행스럽게 주차를 했다.  

이른 시간에도 주차된 차량이 꽤 많았고 그제야 제설차량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휴게소를 뒤로

우리는 선자량으로 향했다.

 

선자령 오르는길 갓길의 숲이 겨울왕국이 되어 아름답다.

 

눈은 전날부터 내렸다는데 족히 50cm 는 되어보였다.

 

원식이가 찍어준 사진도~ㅋ

 

이렇게 푸짐한 눈세상에 들어온것은 실로 오랫만인듯 싶다.

 

이번 사진도 역시나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폰에서 보정을 한 사진은 요래 환하게 나왔다는,,,

 

정비해 넣어두었던 겨울용품을 꺼내며 아이젠이 필요하겠지 했는데 워낙 푸짐한 눈이라 그런지 미끄럽지는 않았다.

 

이 눈에서 넘어지면 아플까? 했더니 해보라고~ㅋㅋ

 

약간 단단한 소파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무지 편안하다~ㅎ

 

이 눈을 보고싶어 달려온 사람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이른시간임에도 꽤 많은 산객들이 나란히 줄서서 오르는 길.

 

맨 앞에 상배와 원식이가 앞서고~~

 

서둘러 앞서가니 바로 앞에 친구들이~~

 

산길은 어느새 좁은 눈길로 바뀌고 가끔 사진을 찍느라 옆으로 샌 산객들의 발자국만이,,,

 

소나무등 침엽수에 쌓이는 눈은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의 한장면 같고 이렇게 잎떨군 나뭇가지의 눈은 마치 눈꽃처럼,,,

 

세상에~~~ 소리만 나오던 풍경.

 

앞선 원식이 뒤돌아 세워 한컷 추억을 남기고

 

상배는 요지부동이다~ㅋㅋ

 

하염없이 내리는 눈과 온통 하얀숲은 자꾸 눈길을 잡아 걸음이 더뎌진다.

 

사람들이 걸은 좁은 눈길만,,,,

 

마치 영화속의 한장면같은 풍경

 

나는 이 풍경을 또 만날수있을까?

 

오랫만에 선자령길을 걷다보니 못보던 것이 생겨나있기도 했다.

 

저렇게 쌓이다 갑자기 풀썩 쏟아져 내리기도 하던,,,

 

예전엔 저기 삼거리에선 안내음성멘트가 나와 깜놀하기도 했는데,,,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니 이런 풍경속을 걸었구나 싶어 황홀하기도 했다.

 

부지런 걷던 상배

 

국사성황당으로 내려가는 샛길도 온통 눈길

 

웬 트럭이 눈길에 빠져 방치되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사진가도 보이던~

 

그가 보는 세상은 이런 모습일터~

 

전망대로 오르는길은 한적했다.

 

사슴뿔을 닮은~~

 

전망대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눈을 뜨지 못할 상황

 

환상의 하얀숲을 지나 삼거리에서 쉼을 하며 보온병의 뜨거운물로 달달한 커피 한잔을~

 

선자령이 2km 남짓 남았다는데 눈은 실컷 보았으니 오늘은 여기서 돌아가기로~~

 

아직도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았다.  사람을 피해 찍느라~ㅋ

 

국사성황당 내려가는 샛길로 내려가기로~

 

이제 넓어진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길

 

사람들이 많이 오르니 아침과 달리 눈이 다저져 길이 미끄러워 서너번 휘청이기도 하고

 

주차장은 자리만 있으면 주차를 하는 전쟁터가 되어있었고

약 7km 눈내리는 선자령길을 걷고 내려왔을 때 온통 흠뻑 젖어있었다.

기온이 낮지 않은 요즘이라 춥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음 감기에 걸렸겠지 싶게 으슬으슬하더라는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서둘러 차에 올라 횡계 시내로 향해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식사를 했던 식당에 찾아들어

김치찌개 전골을 시켜놓고 추억 수다를 늘어놓고 나중 배고픔을 해결했다.

 

 

 

횡계 식당 앞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그 모습을 담으며 이젠 길가의 공중전화도 신기한 시절이 되었구나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기막히게 환상적인 눈 풍경을 보게되에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는데 과연 우리는 언제 또 이렇게 푸짐한

눈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상배가 있어 돌아오는 길 내내 뒷자리에서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양평이었다.

양평은 비가 개어가는 중 외곽으로 빠지는 반대편 도로는 차량이 꽤 되었고 우리는 한가롭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아이처럼 눈에 홀딱 홀려서 즐거웠던 친구와 함께여서 그 또한 즐거웠던 하루를 보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