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어디로 가볼까 고민을 했다.
친구들 단톡에서 상배가 선자령으로 눈맞이 간다기에 함께 가자로 정하고 이른 아침 여섯 시에 출발을 했다.
커피를 사러 들린 편의점 아저씨께서 늘 토요일 이른시간에 들리는 내가 궁금했던가보다 어디를 가시는지요?
복장을 보면 늘 등산복인데~~ 하시며 물으시기에 눈보러 강원도에 가요 하니 좋은 취미시네요 하시며 잘
다녀오라는 덕담을 주셨다.
사실 이번 산행은 아이들이 반대를 했다.
큰눈이 온다는데 위험하다며 엄마의 안위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고맙기도 하고 살짝 성가시기도 했다는~ㅋㅋ
퇴촌에서 출발을 할 때는 눈비가 섞여 왔었다.
영동리 고개에서부터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여주쯤 가서 비가 되고 원주를 지나며 다시 눈으로 바뀌는 창밖의
풍경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맘이 설레었다.
그렇게 감탄을 하며 고속도로를 달려 상배와 만나기로 약속한 진부역에서 만나 대관령으로 향하는데 고속도로는
제설을 한것인지 기온이 높고 차량통행이 많아 눈이 녹아 괜찮았는데 국도로 들어서자 도로에 눈이 많았다.
결국은 대관령마을 휴게소 앞에서 눈길에 빠져 애를 먹고 있는데 지나던 남자분 둘이 차를 밀어줘 무사히 도로로
올라오고 다행스럽게 주차를 했다.
이른 시간에도 주차된 차량이 꽤 많았고 그제야 제설차량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휴게소를 뒤로
우리는 선자량으로 향했다.
약 7km 눈내리는 선자령길을 걷고 내려왔을 때 온통 흠뻑 젖어있었다.
기온이 낮지 않은 요즘이라 춥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음 감기에 걸렸겠지 싶게 으슬으슬하더라는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서둘러 차에 올라 횡계 시내로 향해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식사를 했던 식당에 찾아들어
김치찌개 전골을 시켜놓고 추억 수다를 늘어놓고 나중 배고픔을 해결했다.
횡계 식당 앞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그 모습을 담으며 이젠 길가의 공중전화도 신기한 시절이 되었구나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기막히게 환상적인 눈 풍경을 보게되에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는데 과연 우리는 언제 또 이렇게 푸짐한
눈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상배가 있어 돌아오는 길 내내 뒷자리에서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양평이었다.
양평은 비가 개어가는 중 외곽으로 빠지는 반대편 도로는 차량이 꽤 되었고 우리는 한가롭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아이처럼 눈에 홀딱 홀려서 즐거웠던 친구와 함께여서 그 또한 즐거웠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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