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리시더라.
걷고 싶었으나 그냥 찜질방으로 가서 따끈하게 지지고 나서 저녁 쌍화탕이랑 감기약 하나 먹고 자고 나니 아침에
몸이 개운했다. 늘 봄이면 몸살을 앓는지라 요즘 찌뿌둥한 상태가 영 거슬렸는데 모처럼 개운한 아침이었다.
오전 어르신 댁의 일과를 끝내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하늘빛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희한하게 핸드폰 사진으로는 화창하게 나오는 웃픈 사실,,,
동문에 주차를 했다면 무료주차인데 차가 꽉 차있다 아마도 노루귀를 보러 온 진사님들의 차량이 거들지 않았을까?
결국은 소방서 뒷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늘은 남문에서 청량산 연주봉을 들려 북문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등로 옆 비탈에 처녀치마 잎새가 있었다.
한참 두리번거리니 저 위쪽에 보랏빛이 아스라이 보이기에 잠깐 올라가 보려다 관리하시는 분께 야단을 맞았다.
죄송하다 양해를 구하고 한장만 찍고 내려오게 해 달라 부탁을 드렸던 터라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못 내고 핸드폰으로
겨우 그 모습을 담았다.
그래도 괜찮다.
내 눈으로 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올 첫 눈맞춤 처녀치마이다.
부지런히 등로를 따라 오르다 성곽과 마주치고 잠시 숨을 고르며 바라본 성 밖의 풍경.
으이? 분명 흐릿한 풍경이었는데 핸드폰은 마술을 부리는가 보다.
청계산과 멀리 관악산의 모습도 보이고 구름이 풍성한 풍경
성 밖으로 나와 걸으며 살펴본 비탈엔 노란 복수초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세상에,,,
언젠가 이애들을 보려고 이쪽 비탈을 꽤 들쑤시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길에서도 바로 보이는 자리에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세력을 꽤 넓힌 듯 보여 기특했다.
다시 카메라를 꺼내고~
오늘은 유난 관리하시는 분이 많았다.
성 밖이지만 댕댕이를 데리고 올라온 어르신이 계셨는데 성벽에서 내다보고 남한산성은 개를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한소리 하더라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넣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멋진 소나무가 눈에 띄어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담았다.
전망대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발걸음을 서둘러 연주봉으로,,,
성안으로 들어와 부지런히 걷다 보니 공사 중인 북문 앞
멀리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이기에 반가워 쪼그리고 앉아 냥이야~ 하고 부르니 야옹~ 대답을 하며 다가온다.
아뿔싸,,, 츄르라도 한 봉지 담아올 것을,,,ㅜㅜ
다가온 녀석을 보니 아마도 임신 묘가 아닐까 싶은 배의 모습.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쓰다듬는 손길에 그릉그릉 골골 송을 다 불러주어 걱정이 되었다.
너무 사람 좋아하면 안 되는데,,,,
평일 오후의 남한산성은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올해도 역시나 남한산성의 이곳저곳을 꽤 돌아다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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