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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2.4.6 남한산성의 봄 (몰지각한 사람들이 싫다.)

by 동숙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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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오전 일과를 끝내고 남한산성 산책을 나섰다.

이번에도 역시나 산성리에 주차를 하고 나선길이다.  며칠 전 남문에서 북문 쪽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 이쁜 복수초도

만나고 참 즐거운 산책이었으나 그 며칠 후 내가 걷던 그곳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 현장을 볼까 해서 나섰으나 마음이 아플것같아 그냥 남문에서 동문 쪽으로 성곽을 따라 걷기로 했다.

 

천주교 순교자 헌양비를 지나며,,,

 

이길을 따라 올라가 지화문을 나가 성밖길을 걸었다.

 

연두빛 새싹들이 꽃처럼 곱다.

 

비석숲을 지나며,,,

 

지금 광주의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신동헌님이다. 광주 시민으로서 시정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날이 따듯하다 못해 덥던날 산책하시는 상춘객들이 꽤 많이 보인다.

 

남한산성의 정문인 남문(지화문)을 나서며

 

누리길을 따라 검단산까지 갈수있다.  이길을 걸었던 지난해가 문득 떠오르고,,,

지화문을 나서 성밖길을 시작하는데 비탈에 노란 황금 술잔 복수초가 보인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담아보고,,,

 

복수초와 현호색이 잘 어울린다.

 

현호색은 종류도 다양하고 또 변이도 많이되어서 나는 그냥 현호색이라 부른다.

 

진한 자주빛의 꽃잎 가장자리가 눈에 띄던 아이

 

복수초가 꽤 많이 자생하고 있다. 오래오래 그자리에서~~

 

비탈을 오르며 바라보던 연두빛이 참 싱그러웠다.

 

검단산 가는 길을 버리고 성밖길을 선택하며,,,

 

비탈을 올라 성을 따라 돌아서니 얼마전 복원이 끝난 제1남옹성을 만나고,,,

 

세잎꿩의비름 새싹이 제법 올라왔다.

 

암문을 지나고~

 

내가 자주 들리는 2남옹성의 표지 나홀로 소나무~ㅎ

 

옹성뒤로 검단산이 보인다.  가끔씩 스피커에서 뭐라 방송을 하던데,,,,

 

배낭의 카메라를 다시 꺼내 양지꽃을 담아보고~

 

꽃다지 노란꽃도 담아보고~

 

물과 영양갱 하나를 이쪽 계단에 앉아 먹으며 바라보는 풍경이었다.

 

진달래가 피어나는 성벽길을 지나며,,,

 

양지꽃과 보드라운 연한 쑥이 자라는 오솔길을 걸었다.

 

성벽 보수를 하며 남은돌이 아닐까 싶은 오래된 기와가 쌓여있던 돌무덤도 만났다.

 

저앞 삼각형으로 솟은 무갑산과 그뒤로 관산 앵자봉이 주욱 바라보이던 풍경

 

솜나물 하얀꽃도 만났다.

 

고운 제비꽃을 만나 또 카메라를 꺼내고~ㅋㅋ

 

작년 가을 걸었던 약수산 약사산 능선들을 바라보았다.

 

 

땡볕이 내리쬐던 길을 걸으며,,,

 

동문에서 오르는 장경사 가는 성벽이 보인다.

 

동문 위 망월사가 훤히 보인다.

 

동문에 다 와서 암문을 나가 노루귀를 만나보았다.

 

아직도 꽃을 보여주고 있던 노루귀들,,,

 

꽃이 진 자리에는 이름처럼 노루귀를 닮은 잎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 커다란 나무는 여러개의 노루귀를 품고 있는 대견한 나무이다.

 

어마무시한 뿌리 사이에 노루귀가 자라고 있다.

 

괭이눈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귀여운 현호색~~

 

산자고가 며칠후면 꽃을 피우겠지 싶은~~

 

막 꽃송이 살찌우고 있던 현호색

 

마치 노래를 하는듯한 모습~~

 

다복하니 올라오던 노루귀

 

여러 모습으로 이쁘니를 담아보았다.

 

그리고,,,,ㅜㅜ

 

이분들,,,,ㅜㅜ

 

세상에,,,,ㅜ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던 산책길은 맨 마지막 몰지각한 사람들을 만나며 망가진 기분으로 끝내고 말았다.

노루귀를 찍던 여자분이 꽃을 다 찍고 나서 그 꽃을 똑 따내는데 그만 화가 나서,,,,ㅜㅜ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졌기에 그 곱고 여린 꽃을 따낼수가 있는 걸까?

모습을 보면 마치 프로처럼 앞치마에 비닐로 된 우의의 바지까지 입고 땅바닥에 구르면서 사진을 찍어대더니

그런 못된 마음으로 찍은 사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심히 궁금해진다.

 

제발,,,,

정말 제발 당부하고 싶다.

적어도 꽃을 찍으러 다니는 꽃쟁이라면 그 여린 아이들이 한해를 꼬박 지내고 세상 밖으로 제모습을 내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면 안 될까?  꽃을 꺾고 파내어 옮기고 덮고 있는 이불인 낙엽들을 모두  쓸어내어 

홀딱 맨살을 찍어내면 도대체 어떤 사진이 나오는 걸까? 

 

요즘은 부끄러워 카메라를 내어놓고 다니지 못한다.

마치 나도 한몫을 하는듯한 느낌이 죄스러워 배낭에 넣고 걷다가 꽃을 만나면 그때야 카메라를 꺼내 꽃을 담고

다시 배낭에 넣고 걷는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이 제일 이쁘다.

그 애들을 보는 시기가 너무 짧기에 사진으로 남겨 보고 싶을 때 꺼내어 본다.

언젠가 뉴스에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작품을 담겠다고 옆의 나무들을 몽땅 베어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기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었다.

그런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번의 이 경험이 당혹스럽고 점점 분노가 치밀어서

서둘러 주차장으로 오는 내내 혼자 중얼중얼 욕을 하며 걸었다.

아마도 남들이 봤으면 이상한 아줌마네 했을 테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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