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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2.6.25 인제 어둔니계곡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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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벽 4시쯤 길을 나섰다.

인제의 개인산에 있는 어둔니계곡과 침석봉에 가서 지금 피어나는 꽃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2시간30분쯤 걸리던 운전은 길에 차가 없어 완전한 힐링의 드라이브였고 먼길을 달려 개인산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도 들리고 산행 준비를 해서 오르던 시간은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아직은 환하지 않은 숲으로 들어서며

살짝 겁이 나긴 했었다.

그러나 나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한 산객들이 있었고 나와 같이 출발하던 산객도 두분이나 있어 안심하며 찬찬하게 

숲으로 들어섰다.

 

예전 오르던 개인약수 방향이 아닌 안쪽으로 더 들어서니 붉은색 작은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며 산으로 치고

오르면 침석봉 방향으로 오르는 길 내처 계곡으로 들어서면 어둔니골 구룡덕봉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처음 오는 산행지라 침석봉 방향을 지나쳐 어둔니골로 한참을 오르다 전날 온 비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 길이 없어져

결국 다시 내려와 다시 침석봉 방향으로 매어져 있던 리본을 보고 그쪽으로 오르던 우여곡절이 많았던 산행이다.

 

 

저 붉은 다리를 건너며 왼쪽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전날의 비로 인해 물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귀가 다 멍멍할 정도였다.

 

산목련 함박꽃이 이젠 끝물에 들어서 누렇게 시들기도 하고 또 피어난 고운 꽃송이도 보였다.

맑고 힘차게 흐르던 계곡물과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였던,,,

 

흐르는 계곡 옆으로 등로가 보인다.

서늘해 산모기 조차 없던 살짝은 어둑했던 미지의 산행시작이었다.

 

리본이 매어져 있던 이곳이 침석봉 들머리인것을 한참 오른후 알게되었다.

나중 결국 다시 내려와 이곳으로 올랐다.

 

어둑했던 계곡길은 미끄럽고 바위로 인해 조심스레 올라야 하는 길이다.

 

아름다운,,, 그러나 두려움과 공존하는 아름다움이었다.

어쩌면 혼자 오르던 산길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고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리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오르는 길 가에 피어있던 꽃은 그다지 없었다.  아무래도 꽃이 귀한 시기라 그렇겠다 생각하며 간혹 나타나는 산꿩의다리

뽀얗게 핀 꽃은 자꾸 눈길이 가던 귀한 아이였다.

 

계곡과 나란히 하는 등로여서 처음엔 안심을 했었는데,,,

 

물가엔 신기하게 변한 오래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았을까?

한갓 인간인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씩 계곡과 떨어지기도 해서 한결 조용한 숲이 고마울 정도로 우렁찬 물소리는 귀를 멍멍하게 했지만 

길은 곧 다시 계곡과 만나게 되었다.

 

전날의 비때문은 아니겠다.

바위와 나무에는 두터운 이끼가 덮여 있는것을 보면 아마도 이 높은 어둔니골은 물이 원래 많은 계곡이 아닐까 싶다.

 

뜨거운 여름날 이곳으로 스며들면 더위는 잊고 지내겠다 싶은 깊은 물많은 어둔니골이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은 결국은 넘나들며 오르게 되더라.

등산화와 옷이 젖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싶어 결국은 처음 오르며 만났던 침석봉으로 오르는 리본이 있던 곳으로

오르기로 하고 되돌아 나왔다.

 

 

다시 돌아온 침석봉 시작점은 많이 가파르다.

비로 인해 미끄러운 산길이 될듯해 스틱을 꺼내 길이를 조정했다.

 

길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쪽으로 산을 타는 사람들은 적은듯 했는데 대부분의 산객은 개인약수쪽으로 오르기에 그렇지 싶다.

숨을 몰아 쉴 정도만 오르면 산행길이란 이정표가 저렇게 보인다.

 

잠깐 동안 등로다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길의 흔적이 아리송해진다.

오른쪽으로 들리던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나타난 자그마한 폭포가 보이고 그 폭포의 위쪽부터는 길이 없어졌다.

이곳부터이다.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니 그 흔적을 따라 한참 오르다 보면 완전하게 오지의 산이기에 다시 폭포까지 내려와 다른 흔적을

따라 또 오르고 또다시 폭포로 이런 어이없는 행동을 다섯번쯤 했을때는 옷은 땀으로 완전 젖었고 햇살이 퍼지며 모기들이

슬슬 활동을 하더니 땀내가 물씬 나는 내게 달려들어 물리기를 여러군데였다.

 

다리에 힘도 풀리고 뭔가 허망한 생각도 들고 잠시 쉬며 물을 마시며 시간을 확인하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거의 4시간을 넘게 이 산 중턱에서 헤매고 있는것이다~ㅋ

생각을 해보자 마음먹고 시간계산을 해보니 침석봉이고 개인산이고 오르는것은 체력과 시간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내려가다 개인약수쪽으로 무슨 꽃이 피었을까 찾아보자 마음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그래도 아쉬워 이름없는 작은 폭포를 내려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이런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이런 바위 옆구리를 타고 올라보기도 하고~

 

길의 흔적인가 싶어 한참 따라가보면 결국은 동물들이 다닌 흔적이었고~

 

낙엽에 쌓였지만 바닥은 온통 너덜인 경사면을 지나기도 하고~

 

요런 바위도 혹 길의 흔적이 있을까 올라 사방을 살펴보기도 하였다.

 

결국 다시 폭포 근처로 돌아와~

 

아래로 내려와 폭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폭포 앞쪽으로는 이렇게 바위들이 떡하니~~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도 하나 남기고~ㅋ

 

 

주차장으로 내려와 개인약수쪽 방향으로 잠깐 올라가 보았다.

 

이쪽도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져 길이 물길이 되어있고 작은 폭포들이 많이 생겨났다.

 

 

어느정도 오르다 돌아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며 기록을 살펴보니 내가 다닌 흔적이 뱅뱅 아주 우습다.

꽃이 귀한 계절이다보니 만난 꽃은 적었지만 산제비난초도 만나고 산꿩의다리도 만나는등 눈요기는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한 아무런 잡념없이 오로지 산과 어울리며 흘린 땀과 편안했던 내 마음이지 않을까?

 

아래부터는 카메라로 담았던 야생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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