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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2.7.16 설매재에서 유명산으로 오르며 만난 여름꽃

by 동숙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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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괴산의 이만봉에 다녀오며 무리가 되었던지 무릎이 편치 않았다.
이번 주는 어디로 갈까나~ 주말 전화를 한 친구에게 가까운 유명산으로 가보자 했더니 바로 그러자 한다.
유명산은 오르는 코스가 여러 군데 있으나 이번엔 설매재에서 시작을 하기로 했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거의 산책길과 다름없는 힐링의 코스란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아는지라 가벼운 운동이 되겠지
그리고 생각해보니 여름날엔 이쪽으로 가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 친구들이 겨울날 눈산행코스로 자주 이용하던 이곳의 주차장에 도착을 한 시간은 일곱 시가 채 되지 않았다.
역시나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욱고 나니 예전엔 저 철문으로 통과를 했는데 살벌한 경고문이 붙어있어서 처음으로
철문 옆의 좁다란 들머리로 시작을 했다.

살짝 가파르긴 하지만 촉촉이 젖은 오솔길을 조심스레 올라서니 바로 만나게 된 하늘말나리가 참 고왔다.
그리고 내내 기분좋은 등로가 펼쳐져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시작 길이다.


등로를 걷다 보니 유독 버섯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마도 장마철인 요즘이라 그렇겠지 싶어 특이한 모습을 한 버섯들은 카메라에 담으며 걸었다.


보들 해 보이는 갓이 돋보이던 버섯


크기가 엄청 큰 노란색의 버섯


딱 버섯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던 버섯 네 송이~ㅋ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이렇게 바위들도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원래의 넓은 임도가 보이다 말다 한다.


하늘말나리는 드문 만나게 되었는데 꽃잎이 떨어진 아이들도 많았던 것을 보니 곧 끝물이지 싶었다.


이곳에서 저 밑의 임도로 내려가게 된다.
겨우 이 정도의 거리를 위해 막아놓은 것일까 살짝 의아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하산을 할 때는 그냥 무시를 하고 임도로 나왔는데 철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왔던 분들도 있었다.
꼭 초입의 그 오솔길로 오르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임도길을 따라 걸으니 역시나 편코 좋다~ㅎㅎ
길가에서 산수국 꽃도 만나고 꽃잎이 떨어진 나리꽃도 만나며 걷다 보니 살짝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보에선 분명 11시가 넘어야 비가 오신다 했는데 요즘의 예보는 영 믿을게 못된지라,,,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슬비까지 내리고 간혹 바람까지 살짝 불어주니 너무 시원했다.


예전 친구들과 산행을 했을 때에 꼭 사진을 찍었던 소나무가 펼쳐진 길이 오늘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때는 흰 눈이 소복했던 겨울이라 넓었던 길이 초록이 무성한 여름이라 그런지 좀 좁아진 느낌이랄까?
관상 촬영지였던 나무 오두막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가는 길은 저 가운데 길이었다. 이번엔 그냥 왼쪽 길로 쭈욱 오르기로~


노박덩굴의 열매도 만나게 되었는데 의외로 이쪽 코스엔 꽤 많이 자라고 있다.
나중 유명산 정상 부근에는 군락으로 자라고 있더라는~


요즘 산들에 흔한 산딸기도 만났으나 썩 입맛이 돌지는 않더라는~ㅋㅋ


흔하지는 않았지만 좁쌀풀 노란 꽃도 만나게 되었다.


고추나물 작은 노란 꽃은 임도가에 꽤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심긴 듯 탐스러운 찔레가 드문드문 커다랗게 자라고 있는데 열매가 얼마나 많이 달렸던지
가을날 붉게 익은 찔레 열매의 모습도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곰딸기의 군락이 가끔 나타나는데 어찌나 탐스럽게 다복히 달려 익어가던지 결국 곰딸기 열매를 따먹었는데
새콤달콤 꽤 맛있었다.
산딸기와 달리 크기가 커서 몇 알만 따도 입안 가득 새콤한 맛이,,,, 지금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생태교란종으로 유명한 돼지 단풍이 이 높은 산 위에도 완전 자리를 잡아 심란스러웠다.
키가 커서 마치 초록의 담장처럼 느껴지던 저 군락지 바로 옆으로 관상 촬영지로 올라가기로 했다.
운무가 가득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렇게 한여름 찾아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 내 생각과 달리 촬영지는 나오지 않고
어쩐지 방향감각까지 흐트러진 듯 한 느낌으로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뜬금없이 나타난 그곳,,,


오래전 관상이란 영화를 촬영한 장소인데 그 후로도 여러 편의 드라마에 나와 티브이를 보다 반가워했던 장소이다.
아마도 근래 또 촬영이 있었던지 본채의 문은 다시 창호가 발라져 있었으나 바깥채는 완전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


어느 해인가 겨울날 친구들과 이곳에서 쉼을 하고 간식을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한참 살펴보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이번엔 산등성을 올라가기로 했다 대신 하산할 때 임도길을 따라 나오기로,,,


개망초 하얀 꽃과 어우러진 풍경이 참 이쁘다.
자꾸 눈이 가고 핸드폰으로 여러 장 그 모습을 담게 되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능선길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쩌면 산악오토바이가 하도 많은 길을 내놔서 그럴지도 라는 생각을 하며 기억을 되살려 능선길을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는데 갈대와 잡목으로 우거진 운무 때문에 시야 확보도 되지 않는지라 애를 먹었다.
혹 이쪽으로 가려는 분들은 조금 더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능선으로 올라가는 샛길이 분명하게 보이니 가지 마시라는~


어렵게 능선길을 확보했을 때 바라본 풍경이다.
이쪽엔 노린재나무가 나지막하게 자라고 있어 헤치고 나오기가 좋지 않았다.
노린재 열매가 잔뜩 달려있어 가을날 청보랏빛의 열매를 보러 와도 좋지 않을까~~?


길은 선명하다 흐리다 했다.
신경을 쓰며 걷다 보니 주황빛으로 동그란 달걀버섯이 보여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일월비비추 연한 보랏빛 꽃들이 간혹 나타나기도 했는데 지난주 이만봉에 봉우리만 보았던지라 잠깐 멋지게 휘어진 꽃술을 감상하기도 했다.


어두침침한 숲을 밝히는 산수국도 만나며 조심 내리막길을 걸어 임도로 내려왔다.


임도로 내려와 뒤돌아본 풍경
리본이 매달린 오른쪽이 대부산으로 가는 방향이다.
우리는 패스하고 계속 유명산 방향으로,,,


평탄한 임도길을 어느 정도 걸으면 저렇게 앞에 초원이 펼쳐진다.
그 유명한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장소가 시작되는 지점이라 구불구불 장비를 싣고 오르는 화물차 길이 보인다.


앞서 걷던 친구가 뭔가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어수리 꽃이 피어있고 드문 패랭이꽃도 보인다.
가을날 왔을 때 이 너른 초지에 갖가지 꽃이 피어있었기에 혹시나 뭔가 보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꽃이 귀한,,,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곰탕이구나 하늘을 원망했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이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햇빛이 뜨거웠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다행이었다. 흐리고 바람 불고 간혹 이슬비까지 내려주시니,,,,

커다란 나무가 아마도 번개에 맞았던 게 아닐까 싶게 그 나무만 탔다.
새까만 나무를 바라보는데 하얀 싸리버섯이 자라고 있어 신기했다는,,,


힘겹게 올라 패러글라이딩 시작점에 왔다.
내 기억과 달라 아마도 새로이 설치되었지 싶었다. 바닥 매트 틈새로 민들레가 비집고 나와 노란 꽃을 피웠다.
참 대단하다 역시 민들레,,,


이곳이 새로 설치된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운무로 조망이 트이지 않아 답답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찌나 속 시원한지 익히 아는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초지가 끝나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면 곧 소구니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게 된다.
숲길을 가며 연신 주변을 둘러봐도 이렇다 할 꽃이 보이지 않는다.
비비추와 물레나물 그리고 산 능선길에 흔히 보이는 미역줄나무와 노박덩굴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바닥엔 자잘하게 구절초가 잎새를 키우고 있으니 아마도 가을날엔 하얀 구절초가 여전히 유명산 정상을 수놓겠지 싶다.


소구니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이다.
여전한 나무벤치 그리고 건너편의 두 개의 벤치,,,
유명산 정상을 인증하고 내려와 저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근래 들어 도시락으로 냉국을 준비해 간다.
각종 야채를 넣고 간혹 도토리묵을 넣으면 더 좋은 냉국은 여름 산행의 별미이다.
더위와 갈증 배고픔을 한 번에 해소하는 아주 괜찮은 도시락~ㅎㅎ


그 흔한 마타리조차 첫 만남을 했던 유명산의 정상에서 시원한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할 때쯤 비가 제법 내리셨다.
배낭에서 우비를 꺼내 입고 스틱까지 조정하고 오를 때와 달리 숲길로 내림을 시작했다.


하산길 만난 단풍마의 꽃


예전과 달리 이쪽의 길도 조금 넓어진 것 같은 것은 느낌일까?
비가 어찌나 오셨던지 길은 다 파이고 무르다.


다시 초원과 만나니 오를 때보다 조금 시야가 트인 것 같다.
그러나 빗줄기는 여전했다.


대부산 갈림길을 지나고 임도를 걸으며,,,


비탈에 미역줄나무의 꽃들이 희뿌연 속에서도 눈에 띈다.


이쪽으로 나오니 그나마 동자꽃이라도 만나는 거지~~ㅎ


아까 초원에서 친구가 산토끼를 봤는데 혹시나 산토끼의 똥?
아니면 고라니겠지 뭐~~~


아~~ 흔하게 눈에 띄던 아이 네잎갈퀴이다.


밤나무도 요정도 쪼꼬미로 여물어가고 있었다.


어수리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좁쌀풀도 다시 한번~


양지꽃도 참견해보고~~


멋진 모델이다 좁쌀풀


걷다 보니 비가 그쳤다.
우비를 벗고 나니 어찌나 시원한지 한기가 다 들었다.
건너편 용문산으로 오르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꽤 맑아진~~


독활도 꽃을 피웠다.


파리풀도 역시나 흔하게 눈에 띄는 아이였다.


고추나물 주근깨 노란 얼굴도 들여다보았다.


처음 만나는 산꿩의다리였다.
건너편 용문산 쪽으로 갔었다면 조금 더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
그러나 아주 오랜만 아니 여름날엔 처음 오른 설매재에서 유명산은 나름 또 다른 기억으로 남겠지 싶다.


등골나물의 꽃


물레나물의 꽃을 마무리로 약 10km를 4시간에 걸쳐 다녀왔다.
여러 번 올랐던 장소이지만 여름날의 산행은 처음이었기에 익숙하게 혹은 새롭게 다가왔던 풍경들이었고 특히나
관상 촬영지는 반가웠다.

지난주와 달리 편한 등로라서 그런지 무릎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했으니 다음 주는 조금 난이도를 높여볼까 싶기도 한데
조심해서 다뤄줘야 다음 달 친구들과의 산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싶어 고민이다.
화악산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며,,,

다음 블로그가 9월에 폐쇄가 된다고 한다.
티스토리로 옮기라는 안내가 떴었는데 며칠 고민을 하다 결국 오늘 티스토리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아주 오래전 플래닛으로 시작을 해서 블로그 그 다음 티스토리라,,,,
그래도 블로그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듯해서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는데 앞으로 더 두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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