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토요일은 흐리고 비가오신다 했었다.
그냥 가까운 산에 다녀올까 고민을 하다가 단양날씨를 검색해보니 비는 밤에 오고 오전엔 흐리기만 한다기에 조금 멀긴
하지만 옥순봉과 구담봉에 다녀오기로 했다.
작년 강 건너편의 가은산에 가자고 친구들과 나섰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금수산 아래에서 침만 흘리다 돌아오며
건녀편의 옥순봉을 바라보았었다. 아주 굉장한 절벽이 멋진 저곳에 나는 아마도 가지 못할거라 생각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라 바위타기는 꿈도 못꾸는데 저런곳에 어찌 오를까 생각했었는데 얼마전부터 검색으로 이곳을
찾아보니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니라고 하기에 욕심을 냈다.
만약 가다 못가면 돌아오지,,,, 라는 생각은 산에 갈때 늘 다짐하는 생각이다.
욕심내어 오르다 다치거나 하면 내게도 또 남에게도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것을 경험으로 아는지라 이번의 산행도
그렇게 마음먹고 떠났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물론 건너편의 풍경이긴 하지만 내가 오늘 오르려는 옥순봉과 구담봉도 건너편 가은산에서 바라보면 저 풍경 못지않은
절경이니 살짝 흥분이 되었다.
주차장은 그다지 크지 않으나 현대적 설비가 되어 무인으로 운영되는듯했다.
여덟시경 도착을 했는데 불행히도 여자 화장실은 문이 잠겨있어 부득이 남자화장실을 이용했다.
저 아저씨와 함께 오르던 아주머니는 옥순봉과 구담봉을 다녀오며 몇번 마주치게 되어 나중엔 반갑게 인사나누게 되었던~
하늘빛이 어찌나 이쁜지,,,,
예보가 맞지 않는것은 자주 있었던 일인지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반짝이는 날씨는 잘못된 예보여도 좋았다.
세구역쯤으로 나뉘어 있던 주차공간중 우리는 위쪽에 주차를 했고 아까 그분들은 아래쪽에 주차를 했다.
중간의 이 구역엔 차가 하나도 없었다.
나중 내려올때는 세구역의 주차공간이 제법 차 있었던,,,,
옥순봉과 구담봉을 함께 다 오르려면 중간의 삼거리에서 한쪽을 골라 왕복으로 다녀와야만 한다.
결국 두군데 다 돌아보니 이곳저곳 궁금한 장소를 다 들여다본 우리는 약 7km 정도 되었던 거리이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조금 아쉬웠던 넓은길은 약 1km 정도 되었다.
계속된 야트막한 오르막이라 그다지 어렵지 않고 굳었던 다리를 푸는 정도였다고 할까?
길가의 으름덩굴엔 저렇게 열매가 매달리기도 했다.
으름덩굴이라고 다 열매를 맺지는 않는데 아니 열매를 보는게 더 어려운데 이곳의 으름덩굴은 몇군데 열매를 달고 있다.
산복사나무였겠지?
쪼그만 복숭아 열매들이 비에 떨어졌는지 길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감나무는 아니지 싶었다. 이 산속에 감나무가 심겨있기는 어렵고 아마도 고염이 아닐까 싶다.
우리동네 뒷산에도 간혹 고염나무가 보이긴 하니까,,,,ㅎ
산딸기가 아니다.
야생의 복분자가 저렇게 붉게 익어가고 있고 간혹 검은색으로 완전히 익은 열매도 보였다.
햇빛이 들지 않는 숲길은 걷기는 좋았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눈앞에 산모기가 어찌나 달라붙던지,,,ㅜㅜ
약 1km 정도 오면 만나는 사유지의 매점이라는데 몇몇 포스팅을 보니 문을 거의 열지는 않는가 보다.
역시나 이날도 문은 닫혀있었다.
저 앞의 한쌍은 아까 주차장부터 오늘 몇번 마주치게 되는 그 부부이다.
이정표를 지나고 제대로 된 숲길로 접어드니 얼마나 습한지 버섯냄새가 진동한다.
그래도 덥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눈앞의 산모기와 날벌레들로 성가셨다.
저 계단으로 올라야 삼거리다.
그런데 나는 또 역시나 평소의 그 호기심으로 바로 옆 샛길로 들어섰다.
지도상으로도 나쁜 결정은 아니지 싶어 오솔길로 들어섰다.
조금 오솔길을 오르니 웬 무덤이 하나 나왔다.
그 무덤가에 이쁜 타래난초가 피어있어 반가웠다.
올해는 타래난초를 처음 보는건데 예전 같으면 벌써 뒷산으로 타래난초며 이즈음 피는 꽃들을 찾아 몇번은 올랐을거다.
그러고 보니 새주엔 카메라 들고 뒷산에 한번 다녀와야지 싶다.
언덕에서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이 오솔길로 계속 가면 구담봉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흐릿한 길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니 원래의 등로와 만나게 되었다.
언덕을 올라서니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난 꼬리진달래가 비록 거의 지고 있는중이지만 반가웠다.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니 습한 기운이 물러간다.
쨍한 아침햇살에 여기저기 보였던 꼬리진달래들,,,
조망이 터지는 장소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강 건너편 가은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져있고 그 앞으로 내가 가야할 구담봉이 펼쳐져있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어떤 기기를 사용해도 이런 바람을 흉내낼수있을까 싶은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바람이었다.
구담봉 뒤의 제비봉으로 운무가 흐른다.
이쪽의 산들은 바위산이라 그런지 풍경이 색다른게 황홀함마저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초록빛의 물줄기를 가르는 보트 한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흰뱀같다 말하니 친구가 웃는다~ㅋ
구담봉으로 가는 길~
꼬리진달래가 바위틈에 여기저기 아직은 꽃잎을 매달고 있었다.
친구에게 부탁해 인증하나 남기고~~
풍경을 또 바라보게 된다.
가까운 거리인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너무 멋진 풍경에 자꾸만 핸드폰을 들여다 대게 되는 마법~ㅎㅎ
하늘의 구름이 한몫을 해줬다.
멋진 인증사진이 나와 흐믓했던~~
두어군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만나는 구담봉이다.
저 앞의 바위가 너무 신기해 사진으로 담으며 마치 오리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소파같기도 하다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은산의 유명한 새바위가 가운데 잡혀있다.
정말 새를 닮았네~
이렇게 바위를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는데 아직은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가파른 구간은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구간은 없다는 느낌이다.
드문 돌양지꽃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쪽에 오며 자세히 살펴봤는데 꽃은 그다지 많이 피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산조팝의 꽃이 진 후의 모습과 꼬리진달래 그리고 돌양지꽃등 요즘 흔하게 피는 나리꽃이나 원추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첫번째 내리막을 내려와서~
내려와 뒤돌아본 풍경이다.
다시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인데 이쪽에선 옥순봉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옥순봉 방향을 바라보며 그 멋진 모습에 또 한참 멈추게 되었다는~ㅋ
다시 내려가야 하는 순간 앞으로 진행할 방향을 바라보니 헉~~!!!
저 계단을 올라야 하는거구나 싶어 살짝 걱정스러웠다.
주차장에서 만났던 그분들도 구담봉을 먼저 들렸구나~ㅎㅎ
저 앞 계단에 구분들의 모습이 보여 당겨보았다.
가은산 방향을 바라보며~~
여기에선 옥순봉이 보인다.
당겨본 옥순봉
저쪽도 오르고 내리고 몇번 해야하는 구간이네~
다시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고~
제비봉 오르는 근처에 장회나루의 모습을 당겨 담아보고~
친구를 먼저 보냈다~ㅋㅋ
내가 과연 갈수있는지 살펴보라고 더불어 이쪽에서 친구의 모습을 담아보겠다고~
괜찮다고 오라하는데,,,,
내려가 그 계단밑에 서니 아찔하다.
할수있다 나를 격려하며 한발한발 오르는길
엄청 가파른 계단이다.
그러나 뭐,,, 못오를 정도는 아니라 오르자 마음먹고 혹시라도 두려움이 밀려올까 쉬지않고 오르다 가슴이 터지는줄 알았다는~~ㅜㅜ
계단을 올라 내가 조금전 내려왔던 반대편의 계단을 담아보니 이쪽도 그리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하지만 막상 내려올때 그다지 두렵지 않았으니 이젠 꽤 많이 발전한 내모습이 대견했다~ㅋㅋ
구담봉 인증~ㅎ
이렇게 사진으로는 인증을 했는데 트랭글이 업뎃후 자주 꺼진다.
결국 나는 이번 산행에서 하필 두 봉우리에서 꺼졌던 트랭글로 뱃지도 기록도 없었졌다는~
구담봉 전망대에서 인증하나 더~
이제 저 끄트머리의 옥순봉으로 출발해보자~
오이 마타리다~
세상에 그 흔한 마타리도 반가웠던 순간이다~ㅎㅎ
삼거리로 다시 되돌아와서~
이쪽길엔 소나무가 많았다.
그런데 저렇게 쬐꼬만 버섯들이 꽤 많이 자라고 있더라는~
꽤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나무뿌리들이 노출이 되어있고 진흙으로 미끄러워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한참을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구간에서 조망이 터지더라는~
바위가 윙크를 하네~ㅋㅋ
진흙의 구간이 끝나고 나서 바위구간이 나타나고 곧 바로 옥순봉이다.
구담봉보다는 조금 무난한 구간이 옥순봉이라고 할까?
조금전 다녀온 구담봉이 저 앞의 세봉우리로 보인다.
옥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저 나즈막한 나무가 있는곳은 나중 알고보니 출입금지 구역이었는데 옥순봉쪽에서 들리면 그 표지가 보이지 않는다.
우린 저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나가다 보니 출입금지라 쓰인 표지판이 오르는 쪽에서 걸려있었다.
옥순봉 전망대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전망대가 하나 더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옥순대교와 출렁다리가 보인다는~
저 위로 가면 청풍이다.
앞쪽 가은산을 바라보며~
당겨서 새바위를 바라보고~
저 앞의 옥순봉 전망대~~
반대쪽 구담봉~
점심으로 야채냉국을 준비했다.
양파와 영양부추 당근 사과 블루베리등을 가져가고 육수는 냉동해 가져가면 점심때쯤 딱 먹기 좋게 녹아있다.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냉국에 밥말아서 먹으면 시원해 갈증과 더위가 한꺼번에 싹 가신다는~
이렇게 옥순봉까지 돌아 내려오니 하늘이 흐릿해지고 후덥해진다.
돌아오며 길에서 파는 옥수수 한봉지 사서 먹으며 집에 도착하니 4시가 채 되지 않는 시간
이번주도 마무리까지 잘 한 한주가 되었다.
더불어 신선이 살듯 멋진 풍경을 가진 단양의 구담봉 옥순봉의 풍경이 한동안 머리속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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