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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4.9.7 발왕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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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지난달 산행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건너뛰고 드디어 구월산행에서 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산행대장 상배가 임박해 받은 부고장으로 부득이 불참하게 되어 다섯이 모여 발왕산에 올랐다.

오름은 케이블카로 내림은 등로를 따라 하자는 계획이었기에 거의 한시간전 도착해 날머리가 될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늘 겨울산행을 했던 발왕산이기에 겨울 스키객들과 산행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주차장은 완전 비어있고
미리 매표를 할까 싶어 들어간 매표소도 아홉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

산은 안개가 뽀얗게 흘러 아예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공기는 그야말로 상쾌함의 극치였다.

잠시 둘러보니 정상의 새로 생긴 데크길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올 일월 딸램과 눈산행을 하러 올랐을때 발견했던 그 데크였다.
살펴보니 꼬불 꽤 긴 길이었네~

하산을 에니포레 쪽으로 한다기에 슬슬 걸어보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가는데만 거의 이십분정도 걸리더라는,,,
에니포레 뒤쪽 산밑에 엄홍길길이라고 등산로가 있는것을 확인하고 돌아오니 친구들 속속 도착해서 잠시 의논을 했다.

결론은 케이블카로 올라 평화전망대 지나 좀 더 산길을 걷고 돌아와 새로 생긴 데크길을 걷고 케이블카로 하산하자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비가 부슬 내리는 산길을 하산하는것은 무릎이 불편한 친구들에겐 무리겠지~^^



케이블카로 올라 밖으로 나오니 부슬비가 내리더라 조망은 꿈도 못 꾸겠고 슬슬 걸어보자 옷을 여미고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뽀얀 등로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고 오랜맛의 만남이라 재잘재잘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의 모습을 담으며 길가의 촉촉하게 젖은 야생화들과 눈맞춤 하며 걷다보니 드디어 발왕산 정상이다.

아이쿠나 완전 곰탕이네~ㅜㅜ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저 멀리 펼쳐졌을 산그리메를 그리워하며 조금 더 걷기로한 능선길을 진행했다.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한 발왕산은 정상석을 지나며 더 인적이 없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석 까지만 왔다 돌아가므로 온전한 우리만의 능선길이 되었다.





더 깊숙히 들어가며 더 이쁘게 피어난 꽃을 만나게 되었고 한쪽에 자리를 잡고 울 작은넘이 지난번 잡아온 쭈꾸미를 삶아간 간식을 먹었다.

산에서 여럿이 먹으니 별미더라는~ㅎㅎ

뱃속 채우고 나서 배낭을 내려놓은채 잠깐 숲으로 들어가 살펴보니 이곳은 높은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살짝 내린 비 덕분인지 촉촉한 숲에 야생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

걷다보니 산돌배가 바닥에 노랗게 떨어져 있어 크게 소리쳐 친구들을 불러모아 한봉지씩 주워 담았다는~

몇년전 설악에서 주운 돌배로 과실주를 담갔는데 술을 못 마시는 내 입맛에도 달달하고 향긋한 돌배주는 맛있던 기억과 돌배청은 겨울 기침감기에도 효능이 좋은지라 집에 돌아와 돌배주와 돌배청을 담갔다는,,,



시간이 지나니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해서 드디어 조망이 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지나쳤던 데크길을 걷기로 했다.
걸어보니 꽤 긴 거리더라는~
이름표를 단 주목들을 하나하나 눈맞추며 누군가 작명가의 센스를 칭찬하며 멀리 펼쳐지던 선자령에서 부터 펼쳐지던 산풍경에 즐거웠다.



산은 이제 가을색이 물들기 시작하고 이 높은곳에서 만나는 주목들의 신기한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하늘이 열린 이쁜 배경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는 동안 재환이는 어느새 스카이 워크에 올라가 있어서~ㅋㅋ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점심은 지난번 내가 다녀온 대관령의 풍경이 이쁜 한우집에서 먹기로 하고 헤쳐모여 하기로 했다.

십분이 조금 더 걸려 도착 식사를 하고 부른배를 소화도 시킬겸 산책에 나서 또 추억담기를 했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그저 밖으로 나섬도 좋은데 오랜 친구들과의 동행 추억쌓기는 말로 다 할수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시월엔 더 이쁜 가을과 함께 하겠지~
시월오일로 다음 약속을 잡고 돌아오는길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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