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집에서 쉬었으니 오늘은 어딘가 또 나서 보고 싶었다.
세정사 계곡을 가볼까 화야산을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화야산으로 정했다.
사실 일 마치고 나면 시간이 어중간하고 화야산까지는 빨라야 한 시간이 더 걸리는지라
고민을 꽤 했었는데 혹시나 얼레지가 피었으려나 싶어 결정을 했다.
화야산 입구에 도착하니 세시가 가까운 시간이었고 서둘러 등산화 바꾸어 신고 헉헉대며
오르다 보니 운곡암에 자동차 출입을 막는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었다.
불과 얼마전 오를 때도 없었던 차단봉이,,,
운곡암 흰둥이와 잠깐 눈인사를 하고 계곡 따라 오르다 곁길로 빠지다가를 반복하며 오르다
고운 얼레지를 만났다는,,,,ㅎ
어찌나 반가운지 이 자리는 원래 노루귀가 피는 자리인지라 혹시나 피었을까 다가갔다가 만난
횡재였다. 꽃의 크기가 여느 얼레지보다 작았다.
너무 일찍 피어나서 그랬던지,,,
화야산 계곡에 얼레지가 만개할때 오면 환상적인 화원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아주 이른시기라 미리 피어 나준 아이들과의 눈 맞춤으로 만족하고 감사했지만
어느 해인가 계곡가에 마치 심긴 듯 가꿔진 듯 피어난 얼레지 꽃밭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꽃이 핀 아이들은 스무송이도 채 안되었으나 알록달록한 잎새 사이로 꽃대를 내민 아이들은 무수히
보았으니 아마도 한 열흘쯤 후면 기가 막힌 꽃밭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얼레지와 꿩의바람꽃 노루귀들을 만나고 내려오며 살펴보니 지난번 왔을 때 보았던
너도바람꽃들은 다 지고 잎새만 바람에 흔들리더라는,,,
다섯시쯤 돌아오는데 코로나 19의 여파로 한적하지 않을까 싶었던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다.
북한강 길가의 카페나 식당등도 성업 중인 듯 가게 앞마다 차가 빼곡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경제가 어렵다고 연일 뉴스에서 떠드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꽉 막히는 도로 문전성시의 음식점들을 보니,,,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 두 시간 걸려 꽤 지루한 운전을 했지만 고운 얼레지의 모습을 보았으니
그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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