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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3월6일 김유정역 근처의 금봉산

by 동숙 2016.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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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트레킹을 가기로 한 날~

 

며칠을 날이 꾸정하더니 전날은 그야말로 한여름 소낙비같은 비가 내리셨다.

내일 산에 갈수있으려나 슬쩍 걱정은 되었으나 눈이오나 비가오나 강행했던 산행이라

아침 혹 비의 흔적이라도 보이면 우비를 챙겨야지 하고 잠이들었다.

 

너무 이른 시간 깨어 잠깐 누워있는다는것이 그만 여덟시까지 잠이 들었고

애꿎은 딸래미만 깨우지 않았다고 쿠사리를 먹었다.

 

부지런 준비하고 나선 아침은 쾌청했다.

한시간 삼십분쯤 달려 도착한 김유정역엔 친구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어 미안함이 컷다.

살방살방 걸어 올라간 금봉산은 첫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초입의 잣나무숲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전날의 비로 인해 그윽하던 숲의 향기도 너무 좋아

숨이 가쁘던 순간에도 행복했다.

 

 

 

 

 

등성이 가기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열심히 걷고 있는 친구들의 뒷모습~

 

 

 

 

 

 

 

저렇게 멋지게 쭉쭉 뻣은 잣나무숲에 어찌 홀리지 않으리요~

그 청량하던 숲의 향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숲은 산림욕장이다.

복판에 저렇게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휘어진 나무벤치가 너무도 편안해 보여서

안그래도 힘든 내몸을 저곳에 누이고 싶었다~ㅋ

 

 

 

 

 

힘들어 죽겠다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하냐는 지청구에 곧 등성이에 오른다는 산꾼들~

자고로 산에서 산꾼들의 살방이란 말은 믿을게 못된다.

 

지난번 유명산 다녀오며 호되게 늦겨울을 느꼈던지라 단단히 감기가 들려 한달은 고생을 하며

그동안 자주 오르던 뒷산도 오르지 못하였더니 완전 꽝인 체력이었다.

산에 다녀와 종아리가 뻐근하긴 실로 오랜만의 고통이었으니,,,

 

 

 

 

 

 

 

헉헉대며 오르는 눈에도 보일것은 다 보인다~ㅋ

아마도 작년 이곳엔 테두리방귀버섯이 꽤 많았던지

묵은 버섯의 모습에 카메라 셧터 한번 눌러주고~

 

 

 

 

드디어 산등성이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좀 수월한 걸음이 될테지 싶었다.

 

아래쪽은 잣나무등의 침엽수이고

등성이쪽은 활엽수가 더 많았으나 소나무도 꽤 보이던 산이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동백나무도 자주 보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머리기름 동백은 붉은꽃이 피는 남쪽의 동백이 아니라

바로 이 동백나무에서 나온다는것을 아는지,,,

동백나무는 생강나무라 불리기도 하며 산수유와 비슷한 모양의 노란꽃을 피운다.

 

소양강처녀의 노랫구절에 등장하는 동백도 바로 이 생강나무(동백나무)이다.

 

 

 

 

 

일기예보에선 굉장한  스모그가 올거라 했는데,,,

이곳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시야가 맑게 개인 하늘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보았다.

 

편안한 등성이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정담에 흐드러진 웃음소리가 섞여있다.

 

 

 

 

 

 

산야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친구가 알려준~ㅎ

귀한 한입버섯의 아기이다.

요녀석이 자라면 약효가 뛰어난 한입버섯이 된다는,,,

 

 

 

 

 

 

산 등성이를 가다보면 소나무를 꽤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곳의 소나무들은 휘어짐이 눈에 띈다.

요렇게 배배 꼬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멋지게 휘고 구부러진 나무들도 있었다.

 

소나무는 휘든 쭉 뻗어 자라든 아름다운 나무둥치의 무늬때문에라도 매혹적이다.

 

 

 

 

 

 

 

 

자주 만나게 되던 오르막길~

도대체 어디메가 정상이드뇨~~ㅋㅋ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 코앞이라 한다.

또 믿어보자~

 

 

 

 

 

정말 정상이었다.

금봉산의 정상석은 자유롭다.

산에 붙박이가 아닌 자유롭게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더라는,,,ㅋ

 

멀리 춘천 시내가 보인다.

전망이 탁 트여 시원한 모습이었다.

바로 이맛에 산에 오르는게 아닐까?

 

 

 

 

 

 

 

정상을 조금 비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이번 점심은 엇저녁 돼지고기와 오징어를 넣고 빨갛게 무침을 한 오삼불고기에

떡볶이 한봉지를 넣고 볶아내었다.

 

친구들의 도시락이 풀어지니 거나한 밥상이 차려졌고 배불리 먹었다.

늘,,, 왜 먹기전에 한장쯤 그 모습을 남기지 못하는걸까?,,,를 뒤늦게 깨닫는다.

 

이제 하산길,,,

의외로 정상에 나무테크로 길이 놓여져 있었다.

어라 이쪽으로 오르면 좀 더 편안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내려가며 우리 친구들의 탁월한 선택에 내심 감사했다.

 

그렇게 가파른 하산길이었다.

 

 

 

 

 

 

 

 

언 땅이 녹아 발에 힘을 주지 않았다면 눈길보다 더 미끄러지는,,,ㅋㅋ

낙엽쪽을 밟아도 지뢰요

앞선이의 발자국을 따라도 폭탄이었다.

 

 

 

 

 

오르던 길에선 못보던 바위가 제법 보인다.

위험은 하지만 눈요기로는 멋지다.

 

 

 

 

 

 

 

 

명서와 근희와 뒤쳐져 내려오며 봄냉이를 한뿌리 캐어 그 향을 음미하고

막 피어난 조그만 꽃다지 노란꽃도 구경하느라 지체가 되었다.

 

저기 멀리서 친구들이 조르륵 앉아 우릴 기다린다.

한소리 듣겠구만,,,ㅋㅋ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김유정문학관이 보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잠깐 둘러볼까나 하고 들어갔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이곳에 있는 옛집은 미음자 모양의 집이었다.

마당 한가운데 놓여있던 굴뚝이 생뚱스럽기는 했지만 참 정스런 집이다.

뒷란으로 가서 처마와 굴뚝 그리고 들창도 한번 바라보았다.

 

 

 

 

 

삼년을 넘게 데릴사위로 살던 총각과 욕심장이 꾀보 장인어른

그리고 총각이 오매불망 어서 자라기를 기다리는 점순이의 모습,,,ㅋ

 

오래전 읽었던 문고판 작은책이 생각났다.

총각의 표정과 점순이 장인의 표정이 너무 재미났다.

 

김유정의 대표적 소설 "봄봄" 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나즈막한 담장을 타고 넘어온 햇살에 동백나무 꽃눈이 잔뜩 부풀었다.

곧,,,

노란 동백꽃이 피어나겠지?

그러면 정말 봄이다,,,, 봄~!

 

 

 

 

 

 

 

저기 친구들이 서있는 정문으로 들어갔다가

이쪽편 후문으로 나오니 그 앞에 서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창호는 어느새 뛰어가 막 채취한 고로쇠물 한병을 사들고 달려오고

우리는 잠시 의자에 앉아 뒷이야기를 하며 한잔씩 마셨다.

 

돌아오는길은 어쩌면 그리도 막히던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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