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근무를 마치고 무갑리 관산으로 향했다.
이곳엔 무갑산의 너도바람꽃이 피어난 뒤 찾아가면 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 현호색 산자고
등등의 이쁜이들을 만날수있는 장소이다.
무갑산 너도바람꽃의 자생지와는 다르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이라 설레며 찾았는데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아쉽지만 그래도 일찍 피어나준 꿩의바람꽃 몇 송이를 만나고 슬금슬금 걷다 보니 관산까지
오르게 되었다 등산화를 신고 왔더라면 좋았을것을 운동화를 신고 오르다 보니 오를 땐
괜찮았으나 내려올 땐 낙엽으로 미끄러워 고생을 좀 했다.
이제 막 고개를 든 제비꽃을 만나 반가웠고
노란 생강나무는 산 아래쪽은 아직 봉우리 상태인데
관산에 오르니 곱게 꽃을 피우고 있어 또 반가웠다.
달래가 혹 나왔으려나 살펴보며 올랐던 관산 줄기
예전엔 봄이면 이곳에 달래를 캐러 오르곤 했었는데 좀 이른 감이 있어 그런가
달래 잎 한나도 보지 못했다.
관산에 올라보니 무갑리와 반대로 우리 동네 퇴촌의 모습도 살짝 보이더라
단풍 고울 때 찾아갔던 연지봉도 바로 근처였었다.
차가 무갑리에 서있어서 그쪽으로 내려서며 자꾸 아쉬워 관음리 방향을 바라보았더라는,,,ㅎ
첫사랑이 애틋하고 가슴에 각인되듯
첫 꽃도 역시나 그렇다.
그 흔한 양지꽃이며 제비꽃도 이 봄에 첫 눈 맞춤을 하면
그렇게도 애틋하고 반가운지 아마도 꽃을 찾아 산들을 헤매는 이들은 공감하리라.
미처 제 색깔도 다 내지 못하고 흰빛에 가까운 연한 보랏빛을 품은 제비꽃을
낙엽 속에서 발견하며 감탄의 한숨이 다 나오더라.
그렇게 세 시간가량 계획에 없이 올랐던 관산은
차 안에 등산화 꼭 챙겨 넣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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