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끝에 만났으니 그대들 누구보다 행복하여라,,,
수안보에서 친구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광수와 성희,,,
열심히 웨딩사진을 찍어줬던 영진이가 오늘도 역시 아름다운 성당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오월 말경부터 유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 그야말로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일정이었다.
공휴일은 남의 이야기였고 매일 야근까지,,,
이렇게 강행군을 한것은 오늘 유월 십팔일 이날을 꼭 쉬기 위해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 친구의 결혼식과 모여라 친구들의 정기모임이 충주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참 많이 피곤했었다.
특히 어제 저녁엔,,,
오늘 과연 일어날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로 피곤의 극치였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친구들과의 만남은 내게 비타민과도 같은 보약인데,,,
다행히 개운한 컨디션으로 눈이 떠졌고 열시쯤 원식이와 만나 수안보로 출발했다.
이천을 지나 영동으로 들어서선 내내 꽉 막힌 교통체증에 시달렸었다 그러나 나름 꽤 멋진
시간이었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서 그런지 그렇게도 싫어하던 고속도로 주변의 풍경도 새삼
싱그럽고 아름답게 다가왔고 하얀 개망초꽃과 어우러진 노란 금계국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그동안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듯 했었다.
중부내륙으로 들어서자 깊은 산들이 눈에 들어와 또 다른 풍경을 선물했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던것은 웬 터널이 그리도 많은지,,,,ㅋ
이 길은 오래전 강릉친구 정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 찾아가던 그 길이었다.
대구를 거쳐 포항 울진까지 꼬박 열두시간을 운전하며 친구를 찾아가던 그 슬프고 설레었던 길.
차안에서 원식이와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눴던 짧은 대화,,,
홍열이의 전화가 울렸다.
아직 출발전이라고 우리는 출발했냐고,,,
따뜻하고 배려많은 홍열인 역시나 세 친구를 태워온다고 한다.
역에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따 보자는 인사를 나눴다.
기철이의 전화가 울렸다.
오늘 꼭 만나자고 벌써 두번 전화하며 약속을 했었는데 도저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며
미안해한다. 보고싶었지만 올수없는 기철의 마음도 헤아려진다.
돌아올때 영주에 꼭 들리겠다 차한잔 나누자 약속하고 들뜬 마음에 너스레를 떨었다.
두어시간 걸리면 도착하겠지 했었다.
수안보에 도착했을때 열두시가 조금 못되었다.
너무 이른시간 조금 막막했다.
선희와 통화를 하니 신랑 신부와 수안보 성당에서 촬영중이라 한다.
물어 찾아가니 쑥스러워 하는 광수와 고운 성희의 모습이 보인다 영진이는 더운날 열심히
사진을 찍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선희는 어젯밤 거의 잠을 못잤다며 피곤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서로 끌어앉고 반가움을 나눴다.
관광버스로 출발한 다른 친구들은 조금 늦을듯 하다 전화가 오고 더딘 시간이 흘러 드디어
예식이 시작되었다. 목사님의 긴 주례사 조금 지루했지만,,,,ㅋ 즐겁고 성스러운 결혼식이
드디어 끝났다. 늦게 만난 신랑 신부 두 친구의 앞날에 축복 가득하고 늘 웃음과 사랑 가득한
가정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피로연에서 먹었던 음식이 잘못되었는지 목에 얼굴에 트러블이 생겨 가려웠다.
결국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진 못하고 돌아오며 차안에서 나눴던 이야기,,,
" 참 좋았지? 즐거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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