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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크랩] 토욜이라고? 장날이라고?

by 동숙 201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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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비님 내리시는 토욜이다.

 

남들 쉬는 토욜 일하는거 뭐 나름 괜찮다 이젠,,,,ㅋ

요렇게 마음 토닥이고 있는데 얄미시러븐 김부장 오늘 일찍 끝낼까? 그런다.

흠,,, 뭔 시츄에이션?

점심은 건너뛰고 한시까지 일하고 끝내자 한다.

아이고 이 무슨 횡재인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 시내까지 데려다 주기 싫은지 십오분 일찍 보내고

아~ 내가 일하는 용수리엔 차가 띄엄 온단다 그래서 차시간 맞추느라,,,ㅋ

 

오늘 결혼식이 있다는 또다른 직원은 아줌니 한분 태우고 씨잉 가버리고

이럭저럭 김부장과 쬐꼼 젊은 아줌직원 하나 그리고 나 요렇게 셋이 남았다.

 

오늘 장날인데,,,

장에나 들려보자 하며 셋이 조르르 장터엘 가보니 어라?  지난번 비오는 장날엔

장꾼들이 결석들을 많이 해서 한산하더만 오늘은 제법 흥청이고 있었다.

아들넘 주전부리로 뻥튀기 사고 싱싱하고 노란 참외랑 아직은 알이 단단한 사과랑

요사이 끓여놓은 곰탕 눈곁으로도 쳐다보지 않고 꿋꿋하게 젓갈과 김으로 밥을 먹는

얄미운 신랑을 위해 낙지도 몇마리 오동통한 넘으로 샀다.

 

그리고,,,힛~

맛있는 막걸리 한되 받고 양념간장 죽이게 맛있는 도토리묵도 한모 사고 튀김도 사고

막걸리 한잔 하고 가자며 돌아오는데 김부장 꼬막을 꼭 사야한단다.

그걸 어찌 먹으려고? 하믄서 지가 좋다는데 어쪄,,,ㅋ

 

회사로 돌아와 꼬막 깨끗이 씻어 비닐봉지에 담아 주전자 물 담아서 올려놓는다.

엥?  뭔 꼬막을 저렇게 삶나 했었다  꼬막은 삶으면 맛이 없단다 쪄먹거나 구워먹어야

제맛이란다  묵이랑 과일이랑 튀김 안주로 막걸리 두어잔 마시는 동안 비닐봉지안의

꼬막이 익었다. 봉지째 꺼내 껍질을 까 먹어보라 주는데 첨엔 솔직히 으휴 했었다.

그런데 먹어보니 어라 이게 무지 맛있네~ㅎㅎㅎ

 

그렇게 꼬막 오천원어치를 셋이 까먹으며 한시에 끝난 회사에서 여섯시 퇴근했다.

 

공장 건물들이 대게 그렇듯 우리공장의 건물도 조립식 이라고 하나 암튼 그런 건물이다.

크기만 디따 커서 춥고 덥고 휑하니 그렇다.

그런데 가끔 이 건물에서 낭만이라고 해야하나? 멜랑꼴리한 감정을 느낄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었다.

 

빗소리가 기막히게 좋은날,,,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사람~~~♩

흥얼흥얼 처량맞은 심수봉의 그 콧소리 섞인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듯 하고 머릿속은

오래전 기억으로 여행을 떠나 빈 플랫폼 같은 서글픔이 피어오른다.

 

비님 내리시는 날 빈속에 마신 막걸리 두어잔이

절로 눈 내리깔고 내 눈에도 비님 오시게 만든다. 

마음이 가슴이 한없이 한없이 여릿해지는 그런날,,,

 

그 아릿한 느낌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룬 막걸리 술기운이 가시고 나니 허이구 춥고나~ㅋ

보일러 빵빵 때고 모처럼 실실거림서 컴터에서 이렇게 놀고있다 난,,,

 

우리 중학교때 한창 인기좋던 전영 이라는 가수 생각나니?

뭔노래 불렀었지?

입에서 맴돌고 머릿속에선 자꾸 도망을 치네 벌써 나도 술치매 오는건가?

 

아~ 생각났다.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 가는데

떠나간 그사람은 지금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에궁,,,비오시는 토욜 장날 막걸리 마시고 횡설수설 주사를 부리는 동수기~

 

 

  

출처 : 64용들모여라~~
글쓴이 : 사랑초(동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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