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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오랜만의 짧은 만남

by 동숙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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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오랜만에 친구와 짧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 은희는 내 이상형에 가까운 여인이었다.

 

오래전 영등포에서 은희가 두바이로 떠나기전 만남을 가졌을때 그때가 그녀와의

첫 대면이 아니었나 싶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웨이브의 머리를 핀으로 고정시키고 깊은 눈매에 살포시

미소지으며 다소곳 앉아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며 참 고운 여인이구나 싶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홀딱 반했었다.

 

그리고 두바이에서 가끔 안부전화를 하고 플래닛에 와 짧은 이야기 긴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깊은 친구로 마음을 터놓게 되었었다.

 

내가 두문불출했던 이삼년 동안 물론 나름 이유있는 칩거였지만 어쨌든 가깝다 생각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갈 그때에도 그녀는 묵묵히 기다려줬었다.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긴 기다림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하지 못했을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를 비롯 몇몇 친구들은 그 긴 시간 못난 친구인 나를 기다려줬었다.

 

 

 

그녀가 미국 아틀란타로 옮겨가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는걸 알았고 어렵게 통화가 되었고

오월 삼십일경 한국에 들어와 칠월 초순까지 머물다 돌아간다는 소릴 들었었다.

귀국해 며칠뒤 통화를 하였지만 너무 바쁜 내 일상들 때문에 또 오랜만에 들어온 그녀의

일정때문에 한가해지면 만나자 약속만 했었다.

 

그 한가해지면이 출국을 이틀 앞둔 어제야 만남으로 이어졌다.

 

깜짝 놀랐다.

방이동 임마누엘 교회앞에서 만나자 했는데,,,

저쪽에서 다가오는 웬 젊은 여인이 그녀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부드러운 웨이브의 긴 머리는 아주 짧게 컷을 했고 머리때문인지 원래도 살집이 없던

그녀는 약간 야윈듯 보이기도 했다.

보이쉬한 스타일의 그녀,,,, 전업주부라 믿어지지 않았다 아주 유능한 커리어우먼??

 

신촌역 새마을 시장 먹자골목을 두어번 돌다 겨우 찾아들어간 해물찜 집에서 푸짐한

해물찜을 시켜놓고 우리의 묵혔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이야기하고 아이들 이야기 신랑이야기,,,ㅋ

우리 아줌들 틈에서 원식은 심심했으려나?

그렇게 이야길 하다보니 너무 오래 식당에 앉아있는게 눈치가 보였는데 마침 차마시러

가자 하는 그녀의 이야기에 아담한 동네안의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름 괜찮은 분위기였는데,,,

헤즐넛 커피의 부드러운 향과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도 좋았는데,,,

동네안의 찻집이어서 그랬는지 웬 날파리와 모기가 그리도 많던지,,,ㅋㅋㅋ

 

거기서 이차의 수다를 늘어놓다보니 열두시가 다 되었다.

아쉽게 정말 아쉽게 그녀와 헤어져 돌아오며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은희야,,,

  널 만나 이야길 나누며 참 고마웠어

  늘 내 가족의 편안함을 기도해주는 따뜻한 너의마음이 고마웠고

  맺고 끊음이 똑부러진 너도 좋았고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은 너와의 대화가 오랜만에 유쾌했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짧은 만남을 했지만 너같은 친구가 내곁에 있음을 감사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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