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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드라이브

by 동숙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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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여름 오후,,,

땀흘리며 다가올 일주일을 준비하는데 신랑의 전화소리~

잠시 와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순간을 놓치고 투덜거리며 길을 나섰다.

 

영동리 지나 강하면 강상면 그리고 이포대교쪽으로 다시 샛길로 접어들어 곤지암까지

처음 투덜거리는 마음이었던 나는 이내 일요일 오후의 드라이브로 상큼한 기분이 되었다.

 

오랜만에 달려보는 길,,,

봄이라 부르긴 늦은듯 보였다.

이젠 여름이라 불러도 무색하지 않은 주변의 풍경들,,,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벌써 주차장 수준으로 밀려있었고 다행히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난

씽씽 신나게 달릴수 있었다.

강엔 시원히 물줄기 가르며 모터보트가 달리고 꽁무니 수상스키의 환상적인 커브도 멋졌다.

신록은 며칠새 더욱 짙어졌고 강물은 푸른빛 도화지에 하늘 그림자를 그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한적할수 있을까?

이 많은 차들과 사람들은 다 서울로 도시로만 향했고 반대편 길은 가끔 한대씩의 차만 보였다.

 

미안해 하며 싱긋 웃는 신랑,,,ㅋ

뭐 어쩌겠어 어차피 나선길 해주기로 마음먹었는데 기분 좋게 해주지~란 마음이 선뜻 들었던

것은 예상치 못했던 오후의 드라이브가 내게도 그리 나쁘진 않았나보다.

돌리던 청소기 거실바닥에 던져놓고 창문도 다 열어놨는데 그다지 집 걱정도 들지 않았다.

 

길가에 알록달록 이쁜꽃이 한가득 핀 밭이 보였다.

뭘까?  저 화려한 꽃들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작약이었다.

흰색도 붉은색도 분홍색도,,, 송이가 큰 작약꽃이 뜨거운 햇빛아래서 어찌나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던지 디카를 들고 갔다면 신랑의 시간은 신경도 쓰지않고 차를 세웠으리라,,,ㅋ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기다리고 있는 집안일,,,,ㅜㅜ

부지런히 끝냈다.

몇가지 반찬과 찌게 밥도 고슬하게 지어놓고 마지막 곰탕을 올려놓고 커피한잔 타 앉았더니

나는 가수다 란 방송이 막 시작된다.

티비를 별로 즐기지 않는데 요즘 이 프로는 가끔 보게된다.

가수에 대해 또 다른 눈으로 귀로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출연자 옥주현의 노래를 들으며 나도 살짝 눈물이 나왔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노래만으로 사람을 울리고 웃길수 있는 그들의 그 특별한 재능 감탄할만 하다 충분히,,,

 

오랜만에 명숙이의 전화를 받았다.

다리에 깁스를 했다기에 놀랐는데 다행히 많이 다친것은 아니란다.

그래도 여름에 깁스라니,,,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며 문득 들었던 생각.

오랜만에 만나도 통화를 해도 어제 만난듯 편안한것은 친구라서 그렇구나,,,ㅎ

고맙다. 곁에 친구란 이름으로 있어줘서,,,

 

열시가 넘었는데 아들은 아직 귀가전이다.

오늘의 알바는 좀 많이 늦는것 같은데 이럴때 핸폰이 참 필요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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