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끝난 토요일,,,
요즘은 날이 정말 초여름이라 말해도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지~
일과가 끝난 토요일 봄나물 캐러 가고 싶었는데
그냥 푹 쉬는게 낮다 생각해서 드라이브를 했었다.
양평을 지나 유명산을 넘어 설악면 그리고 단월 석산리를 돌아오기로 했었지.
석산리 계곡의 큰 바위틈의 돌단풍이 참 이쁘더라,,,,ㅎ
그냥 뒤로 편히 앉아서 창밖의 고운 벗꽃과 불타는듯 붉은 진달래 그리고 연초록으로
물드는 산하를 바라보며 돌아보던 길에서 난 결국 디카를 꺼내들지 않을수 없었다.
저 장승들을 좀 보렴.
깊은 산길에 저렇게 나무장승들이 꽤 많이 서 있더라.
너무 신기했었어,,,,^^
장승있는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몇장 찍고 옆 길을 둘러보니 이런 클났다.
산,,,, 하면 미치는 내 눈에 이렇게 고운 피나물 꽃이 보이는거야~
게다가 달래며 막 새잎이 피어난 참취 그리고 고추잎 나물이란 산나물까지,,,,
우습게도 친구는 차안에 호미까지 챙겨넣고 다니더라,,,,ㅋㅋ
나때문이래,,, 나한테 배웠다나?
하긴 나도 차안에 등산화랑 호미 꼭 챙겨넣고 다닌단다.
아줌마 근성은 늘 발휘를 해서 산엘 가면 또 들엘 가면 뭐 먹을것 없나 늘 눈여겨보지
그리곤 꼭 발견을 하지,,,,ㅋㅋㅋ
봐보렴~~~
이렇게 참취가 이쁘게 나왔어.
이앤 물론 우리의 나물봉지 속으로 들어갔지,,,,^^
그리고 또 봐보렴,,,,ㅎ
이렇게 산달래가 역시 봉지속으로~
아마 원식인 오늘 저녁쯤 달래랑 산나물 넣고 맛있는 나물무침을 먹을꺼야
파마늘 다져넣고 꼭 집간장 넣고 마지막으로 참기름 아닌 꼭~!!!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침을 해보라고 내가 나물무침 강의까지 했걸랑~
퇴근후 갑자기 나선 길이라서,,,,ㅋㅋㅋ
와이셔츠에 정장바지 차림으로 차안에 늘 챙겨두는 등산화만 꺼내신고 잠시 산나물
채취를 한 원식이,,,,우히히~
맑은 골짜기에서 손 씻는걸 냉큼 그리고 살짝 담아봤지,,,,
째리보드라~ㅋㅋㅋ
우리집 베란다엔 멀리 영주사는 친구가 다육이 아가들을 보내줘서 식구가 늘었단다.
고물고물 귀연 다육이 아가들이 일주일만에 기특하게 뿌리를 내렸는지 싱싱하드라.
오늘 일욜 봄볕이 좋아 다육이들도 디카에 담아 내 호적에 올렸다,,,,,^^
봄이 저만큼 달아나는듯 느껴져,,,,
출퇴근길 강 저쪽편엔 산벗꽃이 아스라이 마치 안개가 핀듯 느껴지는데
한낮 일할땐 여름이 따로 없다 느껴진단다.
참 많이 바쁜 하루하루 였었지
그런데 지난주 후반부터 조금 한가해졌어
난,,,, 입술에 이따만한 물집도 생겼다.
그리고 정말 늙는건지 어찌나 피곤한지 늘 몸이 물먹은 솜뭉치 같았어.
그런데도 산으로 가고파 미치겠더라,,,,ㅎㅎㅎ
차 안에서 바라본 자연은 내가 옛적 중학교때 동양자수를 놓던 그 풍경과
참 많이 닮아있었다. 연한 초록으로 분홍으로 노랑으로 꼼꼼히 수놓던,,,,
그 동양자수는 두폭의 가리개로 만들어서 집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혹 친정집 홀랑 뒤집으면 나오지 않을까?
울 엄마는 뭐든 다 꼬불쳐 놓는데 도사급 이신데,,,,
아마도 버리진 않았을것 같은데,,, 그때 만들었던 조각보 이불도 언젠가
친정에서 봤었는데 내가 무지 감탄하며 놀랐었는데,,,,
여유가 참 절실하게 필요하다 싶었단다.
너무 처절하게 사는것 같았어,,,,ㅜㅜ
우습지만 말 한마디도 하기 싫을 정도로 피곤한 하루하루 였었지,,,,
몇몇 친구들은 어쩜 서운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안부전화조차 받지 못했으니까,,,,
미안하다.
그치만 이해해주렴~ 응~~~~!!!
문득 문득 생각은 저만치 달려가는데 봄타는지 늙는지 난 아무런 실천도
못하며 이 봄을 보내고 있다.
옆에서 늘 함께하는 원식이한테 어쩌면 제일 미안해,,,,
내 그 심한 짜증 우울 다 받아주고 참아내주고,,,,
아니다 참은것은 아니다 가끔 치열하게 싸우기도 많이 했으니깐~
그래도 잘 참아준 친구한테 정말 많이 고맙다,,,, 이런 이야기도 이렇게 글중이니
하는거겠지 실제론 절대 못한다,,,, 아니 안한다.
사월이 왔어.
보고파.
너희들과 산으로 들로 쏘다니고 싶어진다.
내 바램일까?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수산 야유회 (0) | 2009.05.02 |
---|---|
딸아이의 기침소리 (0) | 2009.04.20 |
멀리 영주에 사는 친구가 다육이 모듬을 보내왔다. (0) | 2009.04.03 |
너무한 만우절 거짓말 (0) | 2009.04.01 |
내 비타민,,,,^^ (0) | 2009.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