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하며
점심 식당엘 가며
저녁 퇴근을 하며 문득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느낀다.
춥다 노래를 하던 겨울이 이젠 봄에게 자리를 물려 주려는지 한결 누그러졌다.
지난 일요일 익근언니는 봄나물을 캐 왔단다.
냉이가 소복 올라와 제법 많이 캐서 국도 끓이고 무침도 했단 이야길 들었다.
곁에 봄이 왔다는 느낌은 들었었는데 그렇구나 벌써,,,,
가을,,,
늘 안개속에서 출근을 했었는데 겨울동안은 쨍하니 추워서 쓸쓸한 들판을 보며
마음까지 얼었었는데 요 며칠은 또 안개가 자욱하다.
그러고 보니 강물의 색깔도 달라진듯 보였고 흐름도 그렇게 느껴졌다.
부지런히 이 겨울을 떠나보내고 따뜻하고 정깊은 봄을 맞이했음 좋겠다.
요사인 일 하는것 외엔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지 부쩍 몸이 둔해진걸 느낀다.
살도 이삼킬로 찐듯하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고 싶어져 더 봄이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연두빛으로 돋아나는 새싹들과 향긋한 흙내음 보드라운 그 감촉이 왜 이리도
그리운지 모르겠다. 새로 장만한 디카들고 산으로 돌아다니고 싶어진다.
마음이 가난해서 그런지 아니면 전 세계의 경제가 다 얼어붙었다 해서 그런지
사람들 얼굴도 밝지가 않다. 오늘 미연이의 전화를 받고 약속을 하고 잠시
무거운 마음이 되었다. 내가 고민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지 싶어서 훌훌 털어
내었지만,,,, 우리도 그렇지만 미연네도 참 걱정이 많다.
그 순둥이가 어지간함 그 일자리를 놓지 않았을텐데,,,,
오죽 맘고생이 심했으면 그만둘 생각을 하는지 나또한 경주엄마의 성품을
익히 잘 아는지라 이해가 되었다.
대견하게도 오래 잘 버틴다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는가 싶어서 안쓰럽다.
내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 오늘처럼 속상한 이야기 들어주는것 그것만
할수있는데,,,, 세 아이들과 살아갈 미연이의 무거운 어깨가 힘들어 보여
나까지 한숨이 쉬어진다.
그 좋은 기술로 붙박이 직장을 잡아 열심히 살아주면 좋으련만,,,,
제 와이프는 어린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갈 걱정이 태산인데 늘 천하태평한
그 무지한 인간이 얄미워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지,,,,,ㅜㅜ
마지막 고비라 생각하고 잘 이겨보자 했다.
힘내서 살아보자 했다.
미연이뿐 아니라 내게도 해 주고픈 희망의 말 이었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 대보름 (0) | 2009.02.09 |
---|---|
아이쿠나 피곤햐~~~ (0) | 2009.02.05 |
좋은 사람과의 즐거운 시간은 넘 짧다. (0) | 2009.02.01 |
눈내린 아침 출근길,,, (0) | 2009.01.24 |
아들때문에 국사봉을 헤매이다. (0) | 2009.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