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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 대보름

by 동숙 200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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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날이다.

퇴근길 정지리엔 온 동리사람들 다 모였다.

커다란 볏짚에 불을 놓고 대보름 행사를 할 모양이었다.

 

집앞 다와서 멀리 해협산 산마루에 커다란 보름달이 반쯤 보였다.

이따가 소원을 빌고 오십년만의 큰달인 이번 보름달을

사진으로 담아야지 했었는데,,,,

 

미역국 끓이고 고등어 무 조림을 하고 카메라들고

밖으로 나가봤다.

 

바람이 제법 불고 구름이 많다.

보름달은 구름뒤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딸아이가 하쿠를 데리고 나왔다.

논두렁에 서 있는데

우리 하쿠의 야옹소리가 들린다.

 

좀체로 소릴 내지 않는데 밖이 많이 낯선 모양이다.

좀 춥기도 했으려나?

 

바닦에 내려놓으니 더욱 야옹거린다.

하쿠 이리와,,,,라고 하자

재빨리 달려와 품에 매달린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부들 떠는게 느껴진다.

 

이런,,,, 너무 집안에서만 생활을 해서인지

하쿠는 정말 너무 연약하다.

 

밤바람 맞으며 한참을 서 있었으나

구름속의 달님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 하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느라 그러는지

소파에 가만 누워있는 하쿠녀석을 살살 간지르고

귀찮게 했다가 결국 손을 물리고 말았다.

 

 

비록 달님은 담지 못했으나

내 소원을 달님은 아시리라.

 

꼭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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