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들을 외가집에 보냈었다.
사촌들이 모두 모인다기에 그리고 이번주 화요일은 학원에서 스키장을 간다기에
어차피 쉬는것 소원하는 외가에나 보내주자 마음먹었다.
한가지 약속을 하였었다.
절대로 리듬이 깨어지지 않게 놀것과 늦어도 화요일엔 집에 돌아와 수요일부턴
빠지지 않고 학원공부를 하기로 굳게 약속을 했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믿지는 않았다 얼마만에 가는 외가인가 또 사촌들 모여서 놀이를
할테니 엉망으로 풀어져 지내겠지 생각은 했으나 그래도 다짐을 하는게 조금은 덜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역시 내 생각대로 화요일 돌아온단 소식이 없었다.
회사에서 전화를 해봤으나 전화기는 꺼 놓은 상태이고 할수없이 친정엄마랑 통화를
했다 원주 막내삼촌네 놀러갔다고 한다 모두들 다,,,,
아마도 스키장엘 데려가고 그곳으로 모인듯 하였다.
여러번 건넌 전화통화로 늦어도 수요일 학원 가기전엔 돌아오기로 했었다.
수요일,,,,
점심무렵 전화를 해보니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정신 차리고 학원에 가라고 했더니 알았단다.
두시가 넘어 세시무렵 내 전화엔 학원도착 문자가 찍혀있지 않았고 난 다시 전화를
했었다. 역시 자다가 깬 목소리,,,,
버럭 소릴 질렀다 얼른 깨서 학원가라고,,,
그렇게 늦게 학원엘 갔고 끝난 시간의 문자는 제대로 찍혔다.
목요일,,,
세시가 넘었는데 또 문자가 찍히질 않았다.
너무 속이 상했다.
핸드폰은 받질 않았고 집에 전화를 하니 딸아이 말이 아프다고 잔다고 한다.
전날까지 멀쩡하다가 아프다니,,,,
전화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리고 또 소릴 질렀다. 되려 투덜투덜 댄다.
아파서 그런데,,,, 라며 짜증 잔뜩 묻은 목소리,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를 했는데 그때 까지도 역시 집이다.
학원 가지 말라고 소릴 질렀다.
학원가면 다리몽둥이 분지른다고,,,,
그리고 세시반 조퇴를 하곤 집에 와보니 이런,,,, 아들넘은 가출을 해 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전화는 꺼 놓은 상태였다.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조금있다가 문자가 날아왔다.
전 필요없는 아들 같으니 저 없이 잘 사시란다,,,, 헐,,,,
맘이 급해 문자를 쓸수없어 음성메세지를 남겼다.
잠시 생각을 해 봤는데 이럴때 내가 놀라거나 걱정하는듯 하면 분명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버럭 소릴 질렀다.
뭐하는거냐 여러가지로 속 썩인다 당장 못돌아오냐,,,라는 요지로,,,
조금뒤 다시 문자가 왔다.
자신도 엄마를 무지 사랑하는데 엄마속만 썩이게 되서 속상하다고 그러니 찾지 마시란다.
다시 음성을 남기고 또 문자가 오고 그렇게 하길 몇차례 결국 통화가 되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동네 뒷산 정상엘 가 있단다.
그러면서 어흥,,,, 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겨우 이럴것을 괘씸한늠,,,,ㅋ
그제야 살살 달랬다.
엄마가 너한테 바라는게 뭐냐?
학교 잘 다니고 학원 잘 다니는것 그것만을 바라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엄마생각을
한다고 하느냐 했다. 아들넘은 대답은 내가 많이 미안할 대답이었다.
엄마는 늘 엄마 친구 아들 딸들과 자신을 비교한단다. 그게 너무 많이 속상하고 섭하단다.
그랬구나,,,, 엄마도 예전 어릴적에 할머니가 그럴때 참 싫었었는데,,,, 엄마가 요즘 너무 많이
피곤하게 살다보니 네게 할소리 못할소리 다 한듯하다 미안하다 했다.
결국 우린 협상을 했다.
아들넘은 학원 잘 다니기로 그리고 나는 절대 남과 비교하지 않기로,,,,
그리곤 서로 손을 마주잡고 산을 내려왔다.
아들넘의 손은 내 손보다 더 크다.
그리고 따듯했다. 나 힘들다고 어쩌면 애들에게 그 화를 쏟았던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덧붙였다.
엄마 친구 아들딸 다 갔다줘도 너하고 절대 못바꿔 바보같은 넘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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