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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뒷산엘 올랐다.

by 동숙 201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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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출근 시키며,,,

 

어제의 산행으로 근육통이 몰려온 몸을 좀 풀어 볼까

하는 마음에 이른아침 뒷산엘 올랐다.

 

카메라에 물통 주머니 하나 둘러메고

아침 방송에서 오늘은 조금 춥다기에 얇은 누빔 자켓을 찾아 입고,,,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한 햇살과 산밑의 농가에서 피어나는 연기까지

참으로 평화로운 그러나 새아침을 여는 활기찬 풍경이었다.

 

살짝 손이 시려웠다.

장갑을 가져오지 않은 내 불찰을 탓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 걸음으로

바쁘게 오르니 금방 숨이 차고 땀이 배어난다.

역시 운동부족,,,,ㅋㅋ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꽃다지며 냉이며 작은 꽃을 담아내고

작년 붉은 열매가 참으로 탐스럽던 그래서 욕심이 나던 그 해당화의 마른 열매도 담고

몇년전 보았던 구슬붕이를 찾으러 종산 곳곳을 헤매고 다녔다.

 

아직은 이른가보다.

겨우 손톱 반만한 양지꽃이 드문 피어 있을뿐 다른 들꽃의 흔적이 없다.

고개마루 까지 올라 가뿐 숨을 다스리고 혹여 생강나무의 꽃이 피었으려나 기대를 하며

그곳,  큰 바위 밑으로 갔다.

 

아,,,

가던길 은빛 철사로 만든 올가미(덧)를 보았다.

이룬,,, 산속에 그것도 우리 뒷산에 누가 덧을 놓았을까?

덧을 풀어내 철사를 꽁꽁 말아 버렸다 다시 재활용을 못하게,,,ㅋ

 

바위밑 생강나무의 꽃은 활짝 만개를 했다.

봉우리 하나 따서 입안에 넣어보니 알싸하고 매콤한 생강맛이 난다.

그리고 뒷맛으로 씁쓸함 까지,,,

생강나무를 보고 늘 호미를 잊어버렸던 그곳으로 향했다.

가며 곳곳에 쭉쭉 뻣어있는 두릅나무를 눈에 익혀두고,,,ㅋㅋㅋ

 

허탕이다.

호미도 못찾고 부러진 삽자루만 보았다.

다시 길로 나와 내려오며 혹시나 하고 들렸던 그곳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할미꽃.

아직 이른 철인데 뭐가 그리 급해 나오셨는지 땅바닥에 붙어 자라고 있다.

솜털 뽀얗게 뒤집어 쓰고 겨우 봉우리 펼치려 하는 할미꽃들,,,

조금 더 기다리면 아름다운 할미를 만날수 있겠지?

 

내려오며 입구의 커다란 잣나무도 담고

느티나무 성황당 밑의 작은 돌부처님도 담고

허적 허적 겉다보니 어제 뭉쳤던 다리가 다 풀린듯 가볍다.

 

흠,,,

낼은 바람꽃을 담으러 다시 무갑산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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