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24 일요일.
친구들과 성곽 트래킹을 다녀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결코 가벼운 걸음은 아니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철계단,,,,ㅜㅜ
그 철계단을 올라야 했을때 정말이지 돌아가고 싶었다.
온 몸에서 핏기가 가신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되도록 아래를 안보고 앞만 보고 가자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 뇌였지만
내가 가진 그 공포엔 속수무책이었다.
산.
등산.
난 등산을 참 싫어한다.
산은 참 좋아한다.
나의 미래를 산과 함께 하려고 차근 계획까지 세워 준비를 할 정도로
난 산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렇지만 등산, 흔히 말하는 그 등산은 내게 정말 맞지 않는다.
등산을 다녀와 개운한게 아니라 피로감만 더 가중될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산은,,,
숨차게 앞만 보고 오르는 그런 산이 아니다.
산이 품고 있는
산이 가르쳐주는
산이 베푸는
그 무엇때문에 난 산에 매혹되었다.
산나물도 하고 약초도 캐고 야생화도 발견하고
간혹 기적처럼 나타나는 장소에서 마음을 쉴수있는
침엽수 높다란 숲에서 그 향을 마음껏 음미할수 있는
그런 산을 난 사랑한다.
혹자들은 말한다.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고
왜 오르는걸까?
그냥 거기 산이 있어서?
오르라고 있는 산이어서?
그래서 무작정 숨 헉헉 거리며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않은채 그저 무심히 앞으로 위로 전진?
그런 산행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미없을 뿐 아니라 내겐 독이 되는것 같다.
대한민국 국토의 이름난 산을 다 정복하고
또 세계의 이름난 산을 다 정복하고 싶은것.
그것은 어쩌면 욕심이 아닐까?
내가 싫어하는 등산을 오늘 하며 또 다시 확실하게
이것은 아니다,,,란 결론.
아무튼 산, 트레킹을 다녀와 너무 피곤하다.
아까 낮의 그 공포때문에 그랬는지
으슬으슬 춥고 쳇기까지 있는게 영 시원치 않은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우선 깊은 잠은 아니더라도 한잠 들고 깨어나니
이제 그나마 생각이란걸 할수 있다.
오늘의 트래킹,,,
즐겁고 무섭고 끝과 끝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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