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친구에게 전화를 넣어봤다.
한참 울리는 음악소리 결국 전화는 메세지로 넘어간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끊었다.
아직도 힘든가보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오후 일과중 전화벨이 울린다.
돈데보이,,,ㅎ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가 한참 울리고 손 닦으며 전화를 받았다.
친구였다.
잘 지내니? 라고 묻는것 그것조차 조심스럽다.
아직 힘들단다.
최악이란다.
엎치고 덮치고 아주 엉망이란다.
점심은 먹었니? 건강이라도 해야하니 밥 꼭 챙겨먹어라,,,라고 말하니
밥이 넘어가지 않는단다.
으례적인 위안의 말을 하면서 이런말 하는거 미안하다 했다.
토요일쯤 아니 아무때나 이쪽으로 올수있으면 건너오라고 했다.
내가 진하게 술한잔 쏘마,,,라고 짐짓 큰 목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술마시게 되면 엉망으로 취해 주정할것 같아서,,, 라는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참 아팠다. 늘 자신만만해 보이던 친구 깔끔하고 또 신중한 성격이
들여다보여 저 자신을 들볶고 있는가 보다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 이 불경기는 너뿐 아니라 누구나 전 세계사람이 다 겪는거니 힘내렴
조금 지나면 웃으며 지금 이야기를 추억처럼 말할수 있을거야 라고 말하고
언제고 바람쐬러 들리렴,,, 이란 말로 끝맺음을 했다.
그렇다.
지금 이 불경기는 친구뿐 아니라 나도 내 주변사람도 또 대개의 세상사람들이
모두 함께 겪는 어려움이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라고 말하면 우스울까?
어차피 겪어야 할 어려움 이라면 어차피 지고 가야할 내몫의 십자가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지고가자 란 생각이 들었다. 그 무거운 십자가에 불평과 불만이란
무게까지 더하면 더 힘들테니까,,,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날은.... (0) | 2008.11.09 |
---|---|
퇴촌에서의 하루,,, (0) | 2008.10.18 |
[스크랩] 열두시쯤 걸려온 전화,,, (0) | 2008.10.12 |
가을 드라이브 (0) | 2008.10.12 |
부쩍 추워졌다 보일러를 틀었네,,, (0) | 2008.10.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