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엘 다녀왔다.
사람 북적이는 살아있다는 느낌이 팍~!!! 드는 그곳엘....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장도 보고 세일하는 상점에 들려 아들 반바지 하나도 샀다.
물건은 넘쳐나는데 예전처럼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은 넘쳐나는데 웃음기도 전혀없는 무표정으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우리동네선 제법 비싼 제일큰 왕란이 성남의 시장에선 많이 저렴했다.
계란 한판에 서른개가 다 들어가지 않아 두판으로 묶어주시는 아저씨는 한숨을
쉬셨다. AI 때문에 닭도 오리도 계란도 팔리지 않는단다. 그것먹고 병 걸린다면
나부터 걸렸을 거라고 익혀먹음 괜찮다고 방송에서 이야길 해도 손님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고 나보고 고맙다고 하신다.
트럭에서 노란 참외를 팔던 아저씨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시며 참외 달아요~
라고 하신다. 아기 주먹만한 작은 참외였다. 열다섯개 남짓 한봉지에 오천원이다.
우리 신랑이 제일 좋아하는 참외 혹 달지 않더라도 혹 골았더라도 사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울컥 심란해지는 마음에 장사 잘 되세요? 하고 물었다.
웬걸요... 잘 팔리지도 않고 게다가 기름값은 자고나면 오르고 죽지못해서
살죠~라며 그래도 선한 웃음을 지으신다.
많이 파세요 아저씨....기운 내시고요~~~
점포정리란 광고를 붙은 상점들이 꽤 있었다. 그중 한곳엘 들어가니 옷값이 무척
싸서 둘러보다 아들애 반바지를 하나 사들고 나왔다. 옷감도 좋고 바느질도 좋고
가격또한 저렴하니 난 횡재를 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마음이 씁쓸하다. 경기가 나쁘다는게 눈에 확 와 닿았다.
그렇게 싸게 팔면 예전같으면 사람들 줄서서 샀을텐데 여기저기 모두 폐업한다
내붙이고 헐값에 팔아도 찾는사람 별로 없는 점포들은 너무 을씨년스러웠다.
다들 살기가 힘들구나 싶어서...
서민들이 많이 사는 대표적인 도시 성남에도 그 바람이 불었구나 싶어서...
우선은 내 형편에 감사를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족들 다 몸 건강하고 뭔가 할수있고 하려는 마음도 되어있고 서로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니 감사를 할수밖에 없었다.
얼굴 표정부터 관리를 해야겠다.
늘 웃으며 활기차게 생활해야지 싶었다.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기운없게 힘들게 보이는거 보는이조차 기운이 빠진다.
소문만복래라고....
웃으면 복이 찾아온다니 늘 웃으며 밝게 살자 하고 다시 다짐을 해보는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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