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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 용두리는,,,

by 동숙 201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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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시는 일요일 찾아간 용두리는,,,

노란빛 루드베키아와 연한 초록빛 벼가 싱그러운 시골이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엄마가 정성스레 담그시는 장 항아리들이 빗물에 씻겨 윤기 자르르 흐르고

햇빛가리개로 심어놓은 머루랑 다래 오미자 덩굴은 무성히 초록잎을 퍼트려

제 역활을 다하고 있고 앞마당의 잔디밭도 물기를 머금어 싱싱하다.

 

 

 

말나리 주황빛 꽃이 고개를 비죽 내밀고 큰키를 자랑하고

 

 

 

하얀빛 보라빛 초롱꽃도 피었다 지었다를 반복한다.

 

 

 

화초에 지름을 하지 않으시는 울 아버지가 홀딱 반해 사오셨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을 가진 꽃도 빗물에 제 키를 버팀하지 못하고

힘겨워 누워있었고

 

 

 

돌확앞의 주홍빛 장미는 한창 봉우리를 맺고 있었다.

 

 

 

이름이 뭘까 늘 궁금해하던 이애의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영주 기철에게 사진도 찍어보냈는데

기철은 묵묵히 답이없다.

앞으론 내 야생화 싸부 자리에서 내려와 기철~!!!~~ㅋㅋ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름이 금꿩의 다리라고 한다.

아주 작은 보라빛 꽃이 참 이쁜데,,,

 

 

 

도라지 밭에선 보라빛 하얀빛 도라지꽃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루드베키아 노란빛이 화려하니 아름다운 용두리였다.

 

 

 

제법 물이 많이 늘은 개울가에 아버지께서 심어놓으신 루드베키아

 

 

 

개울둑에 올망졸망 붉고 연한 속살을 터트린 산딸기는

새콤 떨떠름 시었지만 보기엔 이쁘다.

 

 

]

 

이웃 박씨할머니 댁에서 한포기 얻어와 돌확에 담궜더니

저렇게 포기 열심히 퍼뜨리는 물배추와 물옥잠,,,

 

 

 

오미자 열매는 불그레 물들어 가기 시작하고,,,

 

 

 

초록빛 비룡산을 배경으로 제법 이쁜 모델이 아닐수없다.

 

 

 

산머루 잎사귀가 빗물에 싱그럽고,,,

 

 

 

탐스런 머루가 조롱조롱 매달렸는데,,,

울 엄니는 올핸 머루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고 성화이시다.

이 머루를 따서 설탕넣고 재워놓으면 약주 못하시는 두분의

분위기 있는 알콜? 기운이 되어준다나?

 

 

 

보리수 열매는 오가는 사람들 다 따먹고

몇개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붉은빛이 눈길을 끈다.

 

 

 

도라지밭에 잠자리가 천지삐깔이다.

 

 

 

항아리 옆엔 주먹만한 토종 개구리가 숨어있고,,,

그옛날 외가에 가면 울 오빠가 개구리 잡아 뒷다리 아궁이에 구워줬었는데,,,

 

 

 

울아버진 빗속에서도 토마토 곁가지 쳐주시느라 바쁘시고,,,,

 

 

 

꽃사슴 똘망한 눈으로 오셨냐 인사를 하는데,,,

정말 쬐꼬만 아기사슴이 태어났다는데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하지만 이 이쁜애들이 울엄니 울아버지 고생을 너무 시킨다.

그래서 맘껏 이뻐하지 못한다.

 

 

 

용담 잎사귀에 이쁜 풍뎅이 한마리 나들이 나왔다가

나한테 딱 들켜서 내손에서 쬠 놀았다.

 

 

 

내 친구 원식인 비내리는 오늘같은 날에도 이곳 용두리에 오면 저렇게

빤쮸만 입고 피라미 낚시에 미쳐있다.

 

 

 

아주 쬐꼬만 넘으로 몇마리 잡았는데,,,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는걸 욕하고 협박하고 소릴질러 겨우 끌어냈다.

 

엄니는 피라미에 수제비 띄워넣고 매운탕 끓여주시고

아껴뒀던 야생천마 술도 한잔 주시고

두분의 알콩한 시간의 도구인 머루액도 덤으로 주셨다.

 

비오는날,,,,

딸래미와 친구와 찾아갔던 용두리는

여전히 평화로웠고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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