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다 지났다.
샤워를 하며 문득 한가지 생각이 났고 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블러그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생각
내가 사는 이곳 퇴촌을 나는 참 깊이 사랑한다.
이곳이 얼마나 좋은지 나뿐 아니라 내 가족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있다.
신랑은 이곳에 아주 터를 잡고 살겠다고 늘 노래를 한다. 조금 더 형편이 좋아지면
땅을 마련해서 이쁘고 아담한 집을 지어 고향처럼 살겠다고 말한다.
처음 이곳에 올때는 도시생활에 익숙한 나는 꼭 귀양을 온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십년가까이 살면서 이곳 퇴촌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되면서 점점 더 정이들고
사랑이 깊어간다.
퇴촌사랑이란 이름으로 블러그를 만들어 이곳저곳 퇴촌의 모습도 담아보고
특산물도 소개하고 맛집도 소개하고 그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젠 친구들과 큰시장 나들이를 했었다. 평소와 비슷한 어쩌면 더 적은 걸음을
걸었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아침에 일어나니 퉁퉁 부었었다. 신랑은 왜 그렇게
심하게 부었냐고 놀리더니 지난번 약속한 달래를 캐러 가자고 조른다.
그냥 집에 있으면 더 피곤하다며 가자고 조르는데 어제 혼자 놀다온게 조금 미안하고
또 산과들에 취미를 붙이는 신랑이 밉지않아 호미랑 칼을 찾아들고 나섰다.
금사리 골짜기로 갔었다.
족두리풀을 봐 뒀던 그 장소엘 가보고 싶은 욕심이었는데 신랑에겐 그곳에 봄나물이
더 많다고 둘러대며 도착을 했고 신랑은 논두렁 뒤지라고 자리를 잡아주고 산으로
올라갔다. 아무리 찾아도 그 멋진 족두리풀은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아직 나오질
않은 모양이다 생각을 더듬어보니 이때보다 훨 뒤에 갔었던것이 생각났다.
취나물 지천이던 그때니까 아마도 사월 말이나 오월 초순이 아니었나 싶었다.
터털거리며 내려오니 우리신랑 고들배기 지천인 장소를 찾아내서 한바구니나
캐놨다 속새도 캐고 이쁜 야생화사진도 찍고 서너시간 다니고 나선 달래가 없다고
투덜대며 천진암 달래많다고 한곳엘 가보자 한다.
결국 천진암계곡까지 올라가서 달래를 찾았는데 알이 너무 작아서 그 많은 달래를
캐지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울 신랑은 그곳은 자기가 맡아논 달래밭이란다...ㅋ
좋은마음으로 다녀서 복을 받았는지 나도 횡재를 했다.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바람꽃을 무더기로 보았다 집에와 검색을 해보니 꿩의바람꽃이
분명하다 어찌나 곱고 이쁘던지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개별꽃은 열흘쯤 있어야 만개를 할듯하고 지금은 바람꽃과 현호색이 너무도 곱게
피어있었다. 그 기쁨이 어떤것인지 아마 짐작하기 어려울것이다...ㅎ
서해안 어느섬엘 가면 바람꽃과 복수초가 지천이라고 들었다.
봄엔 사진작가들 야생화 애호가들이 그 섬엘 들린다는데 이름도 낯이선 아주 작은
섬이란다 그섬엔 야생화가 피는 지금만이 손님이 들린다는데... 얼마전 그 그림을
보며 나도 그섬엘 가고싶다고 했었다. 눈으로 직접 보고싶다고 복수초와 바람꽃
지천인 언덕을... 그랬는데 그 바람꽃과는 종류가 조금 다르지만 오늘 바람꽃이
잔뜩 피어있는 골짜기를 발견한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ㅎㅎㅎ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그 바람꽃 골짜기를 꿈속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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