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생일이었다.
쬐금 쓸쓸하기도 했지만 그 쓸쓸함 속에서 보석같은 귀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던
보물찾기 같은 생일이었다.
떠들석한 축하를 받았던 작년과는 좀 다르지만 마음으로 깊은 축하를 해준 가족과
친구들 때문에 마음속이 따스해진 하루였다.
그제 멀리 강릉에서 정희가 전화를 해 왔다.
" 이맘때가 네 생일이지....? " 하고 묻는데 어쩐지 쑥스러워 아니야 왜애~~~했다.
그 친구는 작년에 특별하게 라디오에 내 생일사연을 올려서 특별한 기쁨을 주었던
친구였다. 내 생일을 어찌 잊을수 있느냐고 하며 웃는데 가슴속 저 깊은곳에서
찌잉... 하는 울림이 있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난 좀 특별하게 무슨 기념일 이런것을 잘 챙긴다.
친구들 생일도 될수있으면 꼭 챙겨서 한마디 말이라도 축하를 해 주고 싶다. 그랬는데
하필 이 친구의 생일을 잊고... 까맣게 모르고 지났다. 생일이 지난후 전화통화에서
생일이란걸 알았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죄스러운지 정말 많이 미안했다.
이런 큰 실수를 했는데도 정희는 내 생일을 챙겨서 잊지 않았다. 게다가 깊은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보내왔는데 정말로 미안해서 몸둘바를 몰랐다.
늘 가까이서 지켜봐주는 친구 원식이의 축하도 마찮가지였다. 전화로 전해진 생일축하
노래에 깔깔 웃기는 했지만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저녁엔 곤지암 언니가 또
전화를 주셨다. 이맘때지 하면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하셨다. 그러자고 꼭 그러자고
약속을 했다. 다음주엔 곤지암엘 넘어가서 저녁을 먹고 언니와 오라버니 원식이네와
기분좋은 식사와 술한잔을 꼭 해야겠다.
서방님...
신랑의 축하는 좀 특별했다.
그 마음이 확실하게 전해지는 축하였다. 아이들의 축하인사도 그러했다.
퇴근후 신랑과 둘이서 숯가마엘 다녀왔다. 하루종일 부실대며 내린 봄비때문에
좀 찌뿌둥 했었는데 마침 신랑도 그쪽으로 올수 있다기에 둘이서만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버버리향수와 모카케익을 들고 숯가마까지 찾아와준 신랑의 마음
충분히 감사하게 넘치게 받은 축하였다.
지난주엔 강원엘 다녀왔다. 평일에 생일이 있다고 주말에 멀리 강원까지 가서
싱싱한 바다회를 사왔다 마트에 들려 상추와 깻잎까지 사오고 레몬소주도 두병...ㅎ
그렇게 미리 생일상을 차려줬는데... 이번의 생일축하는 일주일쯤 길게도 해준다.
예년처럼 커다란 꽃바구니를 받은것은 아니지만 지금 편치않은 마음일텐데 그래도
깊이 마음써주며 이벤트를 준비한 내 서방님께 고맙단 말을 해줬다.
넘치는 사랑을 받은 생일이었다.
고귀하고 따뜻한 축하를 받은 생일이었다.
참 많이 행복한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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