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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들 돈 벌기 쉬운줄 알아?

by 동숙 201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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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첫날이다.

첫날 아들넘은 아르바이트를 다녀왔다.

가을 혹은 겨울이면 훈련소 입소를 해야하는 아들이기에 백수놀음을 그냥 봐주고 있었다.

 

지난주 신랑과 원식이와 아들과 엄니댁으로 낚시를 가며 차안에서 알바 해볼래? 

하던 친구에게 뭔일인지 시간은 일당은,,, 꼬치 꼬치 캐묻던 아들넘 팽을 놨다.

 

어제 원식이에게 온 전화 물건을 담주 월요일에 보내야 한다고 목,금 이틀만 알바를 하란다.

을마?,,,  이십오만원,,,ㅋ

이십오만원 받아서 오만원 저 먹고 십만원 나 먹고 십만원 아들넘 주자고 둘이 낄낄 거렸다.

그리고 저녁 아들에게 알바가자 엄마도 가서 도와줄께 했다.

 

첫 반응,,, 별로란다.

나에게 그리고 신랑에게 엄청 잔소리 듣고 입 삐죽이고 있던 아들은 제 아빠 출근하고 나서

내게 하는말 낼 몇시에 갈꺼야 엄마,,, 한다.

아홉시까지 가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 둘이 가서 알바를 했다.

선불로 이십만원 받아서 십만원 감추고 십만원을 넘겨주며 이런 알바가 어딧냐?  아저씨가

너 챙겨주는거지 등등 생색을 냈다~ㅋ

 

무지 더웠다.

이제 막 시작한 공장이라서 에어컨이 없어 그런지 아님 그 일이 뜨건 기계를 작동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암튼 무지무지 더웠다.

크게 도와줄 일이 없었다.

기계가 하나이니 내가 뭔가 하려하면 아들은 구박이다.

걸리적 거린다나 뭐라나,,,ㅜㅜ

아침에 혹시 하고 카메라 챙겨 나간것이 참 잘한일이 된것은 그 순간 이었다.

 

아들넘 일 시켜놓고 원식이랑 둘이 신월리 쪽의 무갑산을 올라봤다.

카메라는 챙겼는데 신발은 슬리퍼,,,그리고 반바지,,ㅋ

 

아쉬운대로 커다란 친구의 신발을 끈 졸라매고 올라간 무갑산 완전 비탈이었다.

흐미,,, 뜨겁긴 왜 또 그리도 뜨거운지 그쪽의 무갑산은 죄다 벌목을 해서 완전 민둥산이었다.

그래도 노랑망태버섯을 만나서 흐믓했고 산 꼭대기 올라 골짝으로 내려오며 만났던 야생화에

즐거웠다. 

 

아이라인 번지고 땀으로 화운데이션 번들거리는 얼굴,,,ㅋ

이 눈치없는 친구가 너 얼굴 엉망이야 하는데 속으로 어찌나 민망스럽던지 겉으론 째리보며

그럼 시골 아줌 다 그렇지 이렇게 더운데 이렇게 높은산을 올랐는데 땀 안나는게 이상한겨~

하며  모자도 안쓰고 올라온 날 원망했다.

 

계곡,,, 물도 없이 올라갔기에 맑은 계곡물을 양껏 들이켜고 아래로 내려오는길은 험했다.

산길이 얼마전 네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쪽의 큰 비에 허물어지고 패이고 엉망이었다.

숲으로 들어서고 동네가 가까워져 올 무렵엔 모기가 말도 못하게 달라붙었다.

하루살이들 마냥 따라붙는 모기들 귓가에 왱,,, 끔찍했다.

 

맞지도 않는 신발로 발 뒤꿈치는 다 까지고 종아리는 며느리밑씻개에 쓸려 상처 투성이였다.

그런데,,, 그래도 좋았다.

산이 거기 있어서 좋았고 꽃을 만나서 좋았다.

 

오후 다섯시반쯤,,,

이틀치 일중 하루치는 끝났다.

점심먹고 아들 잠시 낮잠 재우고 원식이와 같이 부지런히 일하고 단잠 든 아들 깨워 오후일을

시키고 그렇게 딱히 바쁘게 움직인것은 아니었는데 일은 해내고 있었다.

 

저녁은 내가 꼬불쳐 놓은 알바비로 맛있는 회를 먹었다~ㅋ

뭐 먹자고 하는거니 잘했지?

 

내일은 아들넘만 보내야지,,,

아침 뒷산으로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해 가지고 올라가 봐야지 싶다.

좀 서운해도 참아야지 어떻해 아들,,,

세상이 다 그런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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