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차갑게 굴었나?
지난번 엄니댁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가
울 신랑 간식거리로 옛날과자를 사줬다는 이야길 했었다
그 왜 상투모양의 과자 달달한것~ㅋ
그것하고 경주빵 닮은것을 사줬더니
매일 출근길에 가지고 다님서 출출할때 먹는다는데 든든하다고 한다.
엄니 아버지 앞에서 암시롱도 않게 그 이야길 하다가 울 아버지도 입 심심하시믄
그옛날 센베라 부르던 양과자를 즐겨 드시던게 생각나서 아버지도 단것 좋아하세요?
하고 여쭈니 잘먹지 하시더라
예전엔 단것 썩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연세가 드시니 그러시구나,,,
그래서 제가 다음에 아범것 주문할때 함께 해서 보내드릴께요 했었다.
오늘 출근함서 울신랑 과자 주문했노 하기에 깜빡했다 하고 컴을 열고 주문을 하며
아버지몫으로도 주문을 했다 그짝에서 수령하시라고~~
가만 생각해보니 음료는 혹 떨어지지 않을셨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엄니와 전화를 하기로 했다.
엄니 전화를 웬 남정네가 받는다.
전화기를 동네분댁에 놓고 가셨다고 그짝 박씨 아저씨가 전화를 받으셔서 말씀하시며
낼 김장한다든데요 하시며 잘 지내느냐 안부를 묻는다. 시골은 이렇게 아직은 살만하다 동네어르신
딸램의 안부까지 챙기는~~ㅋㅋ
그런데 울 엄니 낼 김장을 하신다며 딸램에겐 전화도 않으셨네?
우야든 아버지 전화로 다시 통화를 했다.
김장하신다메요~ 했더만 신경쓰지 말라고 하신다.
그짝은 시골이라서 서로 품앗이로 하니까 그닥 큰일이 아니라고 하시며 우예 전화를 했노
하시기에 과자 주문함서 음료도 주문하까 해서요 했더니 울 아버지 전화기로도 배시시
웃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았다.
안그래도 지난번 떨어져서 요새 장에 나가지 못해 못마셨다 하신다.
그러고 보니,,,
예전엔 자주 들어가 이것저것 챙기고 했었는데 내 살림 살며 바쁘다는 핑계로 덜 들어가고
늘 사람들 들락거리는 친정이라 당연 있으리라 생각했던 내 불찰이 죄스러웠다.
멧돌로 직접 갈은 검은콩을 넣은 두유라는데,,,ㅋ
이것 두박스와 단과자 4키로를 주문했다 아마도 낼모레면 들어갈거라 했더니 환한 목소리로
잘 먹으마 하시며 엄마는 지난번 네가 보내준 하수오가루도 동네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먹는다.
이러신다,,,ㅎㅎ
부모님들은 자식은 당연한 행동도 가끔은 이렇게 동네방네 자랑을 하시는데 그 모습이 자못
귀엽다는 생각이 다 들정도로 단순하시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딴엔 부모님께 폐 끼치지 않는다고 친정에서 뭘 가져오거나 하는것에 소극적이다.
울 부모님 기분 좋으실때는 쟤는 저래 욕심이 없어 하시다가도 또 어느땐 뭘 가져가라 하면
저래 질색을 한다고 쯧쯔 혀를 차신다. 아마도 자식이래도 참 덧정없을 자식이지 싶다.
가끔은 친정에 찾아가 징징 울며 손 내밀어 볼까?~~ㅋㅋ
그것을 못하는것도 내 타고난 천성이고
어쩌면 맏이로 태어나 자란 내 습성이지 싶어 씁쓸하다.
빈틈,,, 그것을 가끔은 두분에게 보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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