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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청난 한주였다.

by 동숙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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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진짜로 길고 지루한 힘든 한주였다.

 

변화무쌍한...ㅎ   내 성격탓인지 아님 온통 꽃으로 초록으로 치장한 산야 때문인지

결국 이달을 마지막으로 일을 그만두겠다 통보를 했다.

 

처음 영계총각 둘과 나 셋이서 일할때도 쉽지는 않았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호씨와

나 둘이서 일을 하면서 힘에 부친단  생각을 수시로 했었다.   그래도 또 하루하루를

보내며 두달을 넘겼는데도 전혀 사람을 보충할 생각도 않고 특별한 배려도 없었다.

 

퇴근후 녹초가 되어서 퉁퉁 부은 다리를 뜨건물에 담그며 내일은 그만둔다 말해야지

했었다.   그러나 그 내일이 되면 또 하루를 보내게되고 그렇게 내일은 내일은...을

주문처럼 외며 다닌 두어달 이었다.

 

결국 봄이 찾아오고 늘 봄이면 몸살처럼 앓는 봄바람이 가슴 저 끝까지 뒤흔들어

쉬는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쏘다니게 되고 한주일을 눈이 십리는 들어가도록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힘들어하며 보냈었다.   뭔가 결단을 내려야겠다 싶었는데 월말도

다가오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월요일 말씀을 드렸다.

 

월급이 작아서 그러냔다.   안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마음을 바꾸라고 하신다.

마음을 바꾸면 월급협상을 다시 해 보잔다.   이런... 장사치들....

힘들어 그런다고 산에도 다니고 싶어 그런다고 했더니 다음주 월요일부턴 두달간

병가로 쉬던 추대리도 나온다고 그럼 훨 수월할텐데 한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후 이틀은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모... 송장을 테이블에 슬그머니 놓고 간다.

말 섞기가 싫다 이건데... 어린사람이라서 그러려니 했다.  다음날 결국 돈들여서

구인광고를 냈다고 했다.   그리곤 주부 두명을 새로 뽑았다.  그리고 청년 하나를

더 뽑는다고 하신다.  뭐 이렇다니...

 

진작 사람을 하나만 충원해줬어도 그만둘 마음까진 먹지 않았을텐데....

 

오늘 좀 서운하네요 그동안 기호씨랑 둘이 그렇게 허덕였는데 그땐 눈감고 계시더니

그만둔다니까 사람을 그렇게 많이 뽑으시고...라고 웃으며 말을 건냈더니 사장님

하시는말... 더욱 가관이다.

" 여사님이 두사람 몫을 하셔서 괜찮았는데 그만두신다니 두사람을 써야지 어째요

   그러니까 그냥 함께 일하세요 마음을 바꿔봐요..."  라고 한다.

 

헉... 난 바보였나?   진작 힘드다 아프다 소리쳐야 했는데 참고 한게 결국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어쨌든 다음주 수욜이 말일이니 그날까진 내몫의 일은 잘 마무리

하자 생각했다.   세상사는거 더 배워야 하나보다 난...

우는아이 젖준다는 옛말을 왜 까먹고 있었을까?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웃사시는 아주머님이 떠가라시던 금낭화와 앵초를

어제 떠왔다.   스츠로폼 박스에 잘 담아서 곱게 데려왔다. 아직은 아기지만 곧

튼튼하게 자라서 고운 앵초꽃과 금낭화의 여학생 갈래머리같은 분홍꽃을 보게

되겠지?  흐믓하다....ㅎ

 

가고싶은 산으로 원없이 돌아다니고 찍고싶은 야생화도 실컷 찍어볼란다.

소원했던 친구들도 찾아보고 조금 여유있는 마음으로 살아보련다 싶다.

아직 옷 서랍장에 가득 차 있는 겨울옷은 얇고 시원한 옷으로 갈아주고 냉동실에

꽁꽁 얼은 고등어 꺼내서 무 자박자박 썰어넣고 맛있는 조림도 해주고 울 아들

잘먹는 김치부침도 만들어주고  또랑하게 잘 여문 알타리도 사다가 총각김치도

담그고... 그렇게 내가 제일 잘 하는 그동안 하고싶던 내 일로 돌아오련다.

 

와우... 시원하다~~~ㅎ

근디... 쪼매 섭한 이건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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