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지방엔 벗꽃이 다 졌다고 들었다.
우리동네는 지금 꽃피는 산골이다 동요속의 바로 그곳이 여기이다.
조금 늦었다.
평소보다 늦은 퇴근을 하며 환하던 주변이 어두컴컴 운치가 가득이다.
오늘은 낮에 많이 더웠다. 그래선지 몸이 축 쳐지고 맥도 빠지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침 출근할땐 약간 쌀쌀해서 추운거 싫어하는 나는 살짝 히터를 넣고 출근했었다.
점심무렵 더워지더니 식후 휴식시간엔 차안이 따끈하니 찜질방 같았다. 난 참 좋았는데
기호씨는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있었다고 한다.
저녁무렵이 딱 좋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맘으로도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감?에 너그러워지고 그제야
모든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속삭임도 들리기 시작한다.
더 늦기전에 강풍경을 찍어야지 했었는데...
강물에 비친 산의 하얀 뭉게구름같은 벗꽃이랑 바람이랑 물내음까지 담고 싶었다.
누군가 빠져나간 자리....
나뿐 아니라 모두들 그게 신경이 쓰였나보다.
대충 훝어볼땐 도저히 누군지 몰랐었다. 낮에 원식이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게 바로
은희였다는걸 알았다. 이렇게 무심할수가... 이렇게 덤벙대는 나 참 싫다.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고 지난번 은희의 전번으로 재발신을 해봤다.
신호음이 들리고 전화를 받는다 은희였다.
세상에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국제전화 무지 비싸 그리고 지금 손님이 오셨으니 한시간후 내가 전화할께~
하는 밝은 목소리의 친구... 어쨌든 다행이다.
타국에 있으니 어찌 연락을 해야할지 하루종일 그게 걸렸었는데 이렇게 연결이
되었으니 설명을 들을수 있겠지 싶어서 안심이 된다.
왜 그랬을까?
생각이 깊은 친구이니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내 생각으론 이건 끈이 끊어지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싶었다. 어떤 매개체가 있다는게 중요한데...
물론 소식은 언제나 전할수있지만 그래도 묶어주는 뭔가가 있다는게 꼭 필요한것을
요즘 부쩍 느끼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다려보자...ㅎ
기다림도 또 친구가 해줄수 있는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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