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기에 걸렸나 보다.
호되게 앓았다.
금요일 퇴근후 가족들과 함께 숯가마엘 다녀오면서까지 예감도
못했었다. 지난주는 비교적 힘들지 않게 보냈기에 컨디션도
좋았기에 이 아픔이 기습당한듯한 느낌이다.
언니와 오라버니 원식이와 덕수아저씨네 가기로 했었었는데
오랫동안 보지못해서 많이 보고팠는데 기대도 컷었는데...
고소한 파전과 시원한 동동주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침에 아들애 학교보내느라 깨었을때까진 괜찮았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몇시간 더 자야지 했었다.
손끝까지 아팠다. 어기적 거리며 화장실엘 다녀오는 순간에도 통증에
절로 신음이 나올정도였다. 열을 재보니 삼십구도가 넘는다.
하루종일 깜북잠을 자며 깨어있을땐 끙끙 앓으며 보냈다 어제 하루를...
쌍화탕 하나와 해열제를 먹고 잤던 간밤의 숙면이 효과를 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은 없지만 그래도 아프지는 않았다.
신랑이 얼굴이 반쪽이네 하루만에...한다.
지금 설렁탕을 사온다며 그릇을 가지고 설렁탕집엘 갔다. 고맙고
또 원망스럽고 그렇다....
아들애 교복을 세탁기에 넣으며 잠시 뒷베란다 창문을 열었더니
창밖의 채마밭에 초록이 무성하다. 아마 산밑 밭에는 지금 냉이며
달래며 돌미나리가 한창일텐데... 가고 싶다. 몸만 조금 나아지면
당장이라도 바구니 하나 옆에끼고 들로 나가고 싶다.
바람소리는 거세지만 햇빛이 따스한게 전형적인 봄날인듯 느껴지는데
시원한 봄바람 쐬며 햇빛도 쐬며 흙냄새 맡고 싶다. 아직은 욕심이지
우습게도 어제 하루종일 끙끙 앓으며 월요일을 걱정했다.
내가 늘 미리걱정하는 습관... 이것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아직도 멀었다. 월요일 출근을 못하면 기호씨가 고생할텐데... 또는
뭐라고 말해야하나 등등 자리에 누워 오만가지 걱정을 하는 내 자신이
어찌나 한심하던지...ㅎ
어제가 오늘만 같았어도 좋은사람들 보는건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퇴촌으로 오는걸 포기하고 곤지암 언니네로 간다던 전화가 왔을때
어린애처럼 그냥 모자만 눌러쓰고라도 가고싶었다. 가서 잠시라도
얼굴보고 웃고 그러면 요사이 내 그리움이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고싶은데 못가니 더 서러웠다.
노오란 프리지아 꽃을 보고싶다.
달콤한 향이 좋은 프리지아... 봄꽃의 그 순한 노란색이 보고싶다.
뭔가 호사를 누린다는 느낌으로 노란 프리지아 한단이라도 사다가
유리병에 꽃아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 휴일이다.
마음이 허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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