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찾는 산이다.
두번만에 겨우 그 품을 내어준,,,ㅋ
오월 하순경 대미산을 찾았을때는 입산금지 기간이어서 발길을 돌렸었다.
어지간한 산은 오월십오일이면 입산금지가 풀리기에 찾았는데 연장이 되어 오월말일까지라는 프랭카드를 보고
아쉬웠지만 되돌아 왔었다.
그곳을 다시 찾아보았다.
창재 밑 대미동에서 출발을 하였다.
주차를 하고 오르는 길가엔 꿀풀이 피어있었는데 여타 다른산에서 본 아이들과 그 크기가 달라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훨씬 크고 늠름한 모습의 꿀풀이 자꾸만 눈길을 붙잡더라는,,,ㅎ
완만한 오름이었다.
길도 꽤 잘 정비되어 있어서 길옆의 초록이들을 살피며 오르던 길은 요즘의 급작스러운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숲길이다.
뱀무꽃이 이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제 곳곳에서 모습을 보여줄 아이인데, 흔하디 흔한 아이인데 이렇게 올해 첫 눈맞춤을 하니 그또한 반가웠다.
첫번째 이정표가 나왔다.
중간기점인 창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ㅎ
그러나 이곳부터 슬슬 오르막의 시작이라고 할까?
대미산을 오는 길의 평창지역의 하천도 역시나 물이 적었다.
고냉지 배추밭엔 개천의 물을 끌어다 물주느라 가끔 물세례도 맞게 되었었다.
지난번 가리산에서 느꼈던것 처럼 역시 고산에 오니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더라는,,,
어찌나 그 소리가 정겹던지 새삼 물의 귀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강원 고산에 올때마다 또 고산의 습지에 올때마다 마주치는 속새
역시나 이곳 계곡에서도 마주쳤는데 오르는 내내 함께 하다가 이애가 자취를 감추니 조릿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숙은노루오줌은 이제 막 꽃대를 올리는 중인데 가끔 이렇게 일찍 꽃을 피우는 아이도 있었다.
이또한 일년만에 만나니 반갑더라는,,,
쭉쭉 뻣은 낙엽송과 초록이 깊어가는 숲길은 힐링이다.
이쪽 대미산은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 아마도 조만간 초록에 길이 점령당하지 싶다.
바로 옆의 청태산은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산이지만 대미산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카메라가 우째 요래 담긴 사진도 남겨줬네
나름 멋진?,,,ㅎㅎ
두번째 이정표
늘 그렇지만 산등성이 오르기전이 제일 가파르다.
정상전이 그렇듯,,,
얼마 남지 않은 창재 등성이까지 꽤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드디어 등성이에 올랐다.
창재
이제 대미산으로 등성이를 따라 가면 되는데,,,,
언제 청태산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또 슬쩍 든다.
여름꽃이 만발할때 청태산을 다시 찾아야지
트랭글을 확인하니 청태산쪽엔 임도가 있다.
꽤 긴 임도인데 차가 오를수 있는 임도일까?
세상에~
아랫쪽엔 국수나무 꽃이 지고 흔적도 없는데 이곳은 강원이고 고산이라 그런지 이렇게 피고 있었다.
내년에나 보겠지 했는데 이렇게 늦게 만나는 국수나무꽃도 반갑더라는,,,,ㅋ
창재에서 대미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깊은 숲이다.
햇빛도 그닥 들지 않는 그런 숲길을 걸으며 길가의 아이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꽃을 떨군 당개지치가 꽤 흔하게 보였고 노루오줌과 나리꽃의 초록잎도 보였다.
요녀석도 일년만에 만나는 범꼬리풀~ㅎ
정상부근에 꽤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데 이르게 꽃을 피운 아이들도 많았다.
아마도 제철이 되면 멋진 모습이겠지?
드디어 정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상의 조망이 없다.
작은 공터엔 저렇게 대미산 정상을 인증하는 기둥이 서 있었다.
오르며 내내 그늘이었는데 이곳은 햇빛이 찬란하다 못해 눈부시더라는,,,
이애를 두고 고민을 했다.
참조팝나무일까 일본조팝나무일까?
참조팝은 꽃색이 붉은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라 하는데,,,
아무래도 일본조팝나무가 맞을것 같다.
일본조팝은 분홍빛의 꽃을 피운다고 알고 있으니,,,
이애는 참조팝나무로 보였다.
한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인데도 색상이 확연히 다른것을 보면 두종류의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갈퀴나물의 한종류인데,,,,ㅜㅜ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바위떡풀이 커다란 바위에서 빼곡 자라고 있었다.
사람 얼굴보다 큰 곰취~ㅋ
얼마전 방태산으로 곰취 채취를 다녀왔었는데 거리도 멀고 꽤 힘든 산행을 해야 했었다.
고산의 계곡에 가면 아직은 자주 곰취를 만날수 있는데 무지 반가웠다.
내년 봄을 예약하며~ㅎㅎ
산속을 거닐다가 어디선가 달콤한 향내가 진동하면 고개를 들어 위를 보라.
요즘은 분명 이애의 향기가 분명하리라~
우아한 산목련 함박꽃의 모습이 고와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꿩의다리 꽃도 이제 슬슬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미산을 다녀오며 내눈에 뜨인 꽃이 핀 아이는 두개체
숲이 너무 좋다~
숲에선 더운줄도 모르겠고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숲과 함께 한 시간이 쉼까지 일곱시간,,,ㅋ
그것도 길이 아닌 원시림을 헤맨 시간이 세시간을 넘었으니 좀 고되었었다.
결국 돌아와 이틀을 앓았다는,,,
미역줄나무의 꽃도 피어난다.
이곳은 이제사 다래꽃이 터질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깊은산과 함께 보낸 하루였다.
아직 꽃이 적은 계절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또 새로운 무언가를 만난다는것은 설렘이다.
다음은 어떤 산과 데이트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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