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선 그랬다.
어제 밤부터 큰 비가 내릴꺼라고...
백오십 밀리 정도 내린다고 했었다.
역시나 또 틀린다.
낮엔 간간히 보슬비 내리고 저녁무렵 한두차례 좀 비다운 비가 내렸다.
빗소리 들으며 잠시 눈붙인 낮잠은 아주 달콤했다.
오랜만에 친구와 전화수다도 떨었고 며칠전 깍뚝썰기를 해서 차게 재워논 수박도 먹으며
티비드라마도 보고 저녁무렵엔 아주 뜨거운 물을 받아서 담근목욕도 했다.
모처럼 늘어지고 개운한 토요일이다.
맛있는것...
뭔가 맛있는것을 해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더위를 타는지 배는 고픈데 통 입맛이 없다.
맛있는게 없다는것은 늙는 증거라는데... 벌써 난 늙나보다.
자글자글한 눈가와 입가의 주름이 부쩍 신경쓰이고 흰머리는 또 왜 그리도 눈에 띄게
자라는지 벌써 염색을 해야할 때가 다가오는것 같아 참 싫다.
마음은 늘 젊은이처럼 철없는데 몸은 늙어지는게 한해 한해가 다르게 느껴진다.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게 가끔 짜증으로 표현된다.
쉽게 느끼는 피로... 그리고.
늘 마음이 저만치 앞서간다.
잘 해낼수 있을것 같았고 잘 해내리라 믿었는데 영 따라주지 않는 체력이 못미더워서
요즘은 걱정이 슬그머니 된다.
오늘 낮에 미연이에게 전화가 왔었다.
이사한지 벌써 몇달이 되었는데 잊지않고 전화를 해주는 이 이쁜동생은 참 살림꾼이다.
한달가량 휴가를 받았다고 한다 마트일이 참 고되다는데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마음씀도 이쁘고... 가끔 나이는 어리지만 훌륭한 맏며느리가 확실하단 생각이
든다. 고만고만한 세 아이를 키우며 일하지 않아도 한참 바쁘고 정신없을 시기인데 그나마
일까지 하게 되어 늘 허덕대며 사는듯 보여져 안된마음도 든다.
디자인 벤처스에서 또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아침 내 출근하는 모습을 봤다며 기왕 일을 할꺼라면 차 가지고 다니는 일자리보단 자기네와
함께 해 보자고 연락을 취해보라 했단다. 제법 큰 회사이고 하는일도 어쩌면 미솝보다는
체력적 소모도 훨씬 적을수 있는 그 일자리 월급도 그만하면 괜찮고 한데 난 왜 썩 내키지
않는지 모르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전해달라 했다 벌써 세번째의 프로포즈인데 나와는
인연이 아닌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아침에 화장을 하고 드라이를 하다가 앞머리가 좀 자란게 눈에 거슬려 살짝 다듬는다는게
그만 싹둑 자르고 말았다. 또 영구 되었다....ㅋ
한동안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하겠다 싶을정도로 넘 짧게 잘랐다. 어차피 이번의 염색은
미용실에 가서 해야할 차례인데 좀 참았다가 미용실가서 자를것을 어쩌자고 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 하는지 모르겠다. 밥팅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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