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했다.
한학기동안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한 상을 줘야지~~~^^
일주일정도 경기 양평군 용두리에 있는 외가댁엘 보내주기로
신났다 울 꼬맹이들...
이번 친정나들인 좀 대식구가 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차장님 내외분...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언니랑
오라버님이다^^ ....그리고 부장님 가족들...이쪽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그리고 울 식구들 이렇게 모두 열명이 친정집을 찾았다.
지난 토욜은 말 그대로 억수로 퍼붓는 폭우였는데...
그 비를 뚫고 우리 대가족이 친정엘 갔을때는 집앞의 큰 개울이
시뻘건 모습으로 그 굉장한 속도로 우리를 맞아줬다.
클났네.....ㅡㅡ;;
사실 이번엔 남정네들 피라미 낚시도 하고 아이들 개울에서
맘껏 물놀이도 하고 저녁엔 원두막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그러기로
했는데 날을 잘 못잡은듯하다.
하지만 어쩌랴~~~비!!!! 내가 또 비를 무지 좋아하니...놀아줘야지^^
비오는데 아들애랑 고기먹을때 쌈먹을 씀바귀,더덕잎을 따러
돌아다녔다. 풀속에 숨어있는 산딸기도 몇개 따먹고...쪼그만 이쁜
청개구리랑 잠시 노느라 옷은 다 적시고 우산은 내리는 폭우로
쓰나마나...이왕 젖은것 우산쌈도 신나게 했다.
옛날 우리 어릴적 우산돌리며 우산쌈하고 돌아가면 엄마한테
많이 혼났는데...옷 적셨다고....ㅋㅋ
마당의 수돗가에서 따온 상치랑 푸성귀를 씻다가 호스로 또 물장난...
정말 속옷까지 다 젖었다.
그동안 울 막내랑 남정네들 숯불을 피워놓고 삼겹살 오징어 새우까지
이슬이랑 맥주랑 울 엄마가 특별히 그 요강까지 깬다는~ 복분자술
까지 ~~~ㅋㅋ 정말 죽여주는 분위기다.
원두막에 둘러앉아 내리는 비 바라보며 한잔하는 이맛....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들까지...ㅎㅎㅎ
비가 좀 많이 내림 어떠랴~
이렇게 좋은데...
사실 이번에 친정나들이 한것은 집에서 키우는 사슴이 뿔을 자를때가
되어서 그 사슴피를 드셔볼려구...ㅋㅋ 남정네들 속마음.
그리고 차장님 몸이 넘 피로? 허약? 하셔서 보신하신다고 멍멍이를
드신다고 겸사겸사 간것인데...폭우때문에 사슴 뿔도 못자르고
멍멍이도 못 잡고...ㅋㅋ 그래서 이슬이만 한없이 마셨단다^^
밤에 잠시 소강상태일때 친구랑 둘이 동네한바퀴를 돌아왔다.
역시 시골의 말로표현못할 깨끗한 밤공기는 넘 좋다.
둘이서 참 좋다 정말좋다 이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한바퀴 돌아오니 엥~ 또 내린다.
하늘이 잠시 데이또 하라고 비를 멈춰줬나보다.
밤새도록 이야길 하며 술도 한잔하며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슬슬 자러가고 울 신랑이랑 내친구랑 나랑 셋이남았다.
결국 내친구 손들고 가족옆으로 자러가고 울신랑도 아들옆으로
씽~ 난 자고싶지 않은데...주무시던 엄마가 부스스 일어나신다.
잘되었네...ㅎㅎ 엄마랑 못다한 이야기 하며 좋은시간이 되었다.
세시반이 되니까 울 차장님오라버니 젤 먼저 일어나신다.
개울물이 걱정이 되서 한번 둘러보고 이슬이 몇병 챙겨서
해장?하러 뒷방으로 갔다.
언니랑 오라버님이랑 아침에 동틀때까지 주거니 받거니...
결국 한잠도 못잤다....ㅎㅎㅎ
나 아직 체력이 되네~~~
쬐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되던데....ㅎㅎㅎ
너무 좋아선지 잠이 오질 않았다.
일요일에 돌아와서 티비를 보니 비가 엄청나게 왔고
피해가 너무 컸던데...특히 횡성 양평이 그렇던데...
울집이 양평이랑 횡성 그 중간에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 폭우를 즐기며 하루를 보낸거였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인듯 싶다.
두고두고 이야기할...
폭우랑 아이처럼 비맞으며 놀았던것...
좋은사람들과 밤새워가며 이야기한것...
추억을 한장 만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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