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퇴근후,,,
수연이와 원식이와 모란시장엘 다녀왔다.
그 유명한 오일장인 모란장은 전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장이다.
정말 말 그대로 없는게 없는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풍경이었다.
돼지껍데기와 허파볶음으로 동동주 한잔씩 마시고 쥔장언니가 바로
밀어 총총 썰어 끓여주는 칼국수의 진한 국물로 쌀쌀한 추위도 떨구고
오붓한 웃음과 대화로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오후였다.
다육이와 꽃망울이 예쁜 난들도 구경하고 우리집에 없는 꽃분홍 사랑초도
하나 사들고 수연이에겐 키우기 쉬운 호야화분 하나를 선물했다.
멋진 모자가 오천원이란다.
흔쾌히 사준다는 원식이의 강압에?? 살짝 져주는 시늉을 하곤 모자 두개를
골랐다,,,, 넘 이쁘다,,,, 마구마구 므흣해진다.
수연이에겐 새까만 이쁜 손지갑을 하나 사주고 울 신랑이 좋아하는 달아서
파는 양과자도 사고 맛있는 밑반찬도 손가락 쪽쪽 빨며 맛보고 두종류를
사 담고 그리고,,,,,흠,,,, 아~~~!!
잔멸치도 샀다,,,,ㅎ
멸치는 동네 마트에서 살땐 넘 비싼데 역시 큰 시장이라 그런지 엄청 쌌다.
게다가 덤으로 거의 반을 더 얻었는데 우린 횡재 했구나 좋아라 했구만
조금 더 장을 돌다보니 이런 작은 박스가 하나에 만원이란다,,,,ㅡㅡ;;
역시 재래시장에선 다 돌아보고 가격비교도 해보고 그리고 사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주 중요한 교훈,,,,ㅋㅋㅋ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그 큰 장에 임시로 만든 화장실이 있었다.
서둘러 가보니 너무 더럽고 게다가 세칸만 있다.
그 냄새와 청결상태라니,,,,, 헐~
도저히 그곳에서 일을 볼수는 없엇다. 뭔가 병에 걸릴듯한 불길한 예감~
근처 커피전문점엘 가서 다리도 쉬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볼일도 보자
라고 생각하고 모란장에 갈때 자주 들리는 찻집을 찾아갔더니 그곳도
만원,,,, 자리가 없단다.
춥고 급하고?,,,,ㅋ 종종 걸음을 쳐서 궁전커피숍 이란델 찾아 들어갔다.
지하일층,,,, 어쩐지 예감이,,,,ㅋ
역시 완전 팔십년대 다방 수준이다.
아주 오랜만에 옛모습을 간직한 찻집은 나름 정겹기도 했었다.
쇼파만 좀 편안했음 그런대로 점수를 줬을텐데,,,,넘 싸구려 쇼파로 영
아니었다. 그래도 이색적인 정스런 모습,
연탄난로,,,,ㅋ
연탄난로를 두개 설치하고 알미늄 비슷한 긴 연통으로 연결되어 가스를
빼는듯 하였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따뜻했다.
오랜만에 옛모습을 본듯해 살짝 웃음이 나왔다.
원식일 집앞에 내려주고 낼 보자는 인사를 하고 수연이와 돌아오며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다. 재미 있었니? 란 질문에 좋았단다.
노인네들과 ( 여기서 진짜로 노인넨 절대 아님,,,ㅋ) 함께 돌아다녔는데
뭔 재미가 있었어? 하고 물으니 그래도 좋았단다.
거의 띠동갑 동생쯤 되는 수연인 성격이 엄청 좋다.
붙임성 있고 부지런하고 정말 괜찮은 친구이다.
내 욕심이지만 조금더 바라는게 있다면 꼼꼼함,,,, 요게 쪼금 아주 쪼오금
부족한듯 싶은데 그래도 참 많이 고맙다.
수연이 덕분에 한결 편해진걸 느낀다.
많이 도움이 된다 오래오래 함께 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이은 야근으로 몸은 비록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마음은 참 즐거웠던
토요일 오후였다.
이젠 잠을 청하고 낼은 느지막히 출근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두어시간 더 잘수있으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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