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없다.
처녀아이와 청년이 되려는 머시마가 하나 있을뿐...
이런날 이렇게 특별한 이름이 붙는 날엔 참 당황스럽다.
머쓱하다고 해야할까?
아침겸 점심을 먹은 정오쯤 산엘 가자고 꼬였다.
딸아인 덥썩 무는데 아들넘은 뺀들뺀들 잘도 빠져나간다.
다리가 아프다나 뭐라나 ,
넘 덥다나 뭐라나 ,
암튼 그렇게 빠져버리고 딸과 둘이서 안씨네 종산으로 올라갔다.
소롯길...
노란 애기똥풀이 지천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난 이런길이 참 좋다.
간혹 산에서 마주치는 길을 보면 가만 한숨이 나온다.
편안하게 아련하게...
해질녁 저녁아지랭이 피어오늘적 가만 퍼지는 밥짓는 연기처럼 아스라해진다.
시작은 이러했다.
꿈결같은 소롯길을 지나 녹음 우거진 숲으로 들어섰다.
나 혼자가 아니기에 다른때완 달리 좀 쉬운 언덕재로 올라서는데 딸아이 허억댄다.
무리겠지?........^^
갈색 손까락 굵기의 뱀도 두어마리 만나고 낙옆을 잘못밟아 주욱 미끄러지고 그렇게
산속을 헤매이며 참취도 뜯고 싸리순도 두릅도 꺽었다.
뽀얗게 올라오는 고사리를 보곤 딸아일 불렀다.
" 요게 바로 고사리야...^^ "
" 엄마가 해주는 고사리나물? "
" 그래 그게 처음 나올땐 이렇게 이쁘다 이걸 삶아서 말렸다가 다시 불려 나물로 하지 "
" 그건 밤색이 나는데 첨엔 참 이쁘네...ㅎ"
두런두런 이야길 나누며 아이보곤 산정상에 서 있으라 하고 난 옆으로 빙 둘러다니며
그렇게 다녔다. 아마도 처음 봤을것이다. 산에서 막 올라오는 산나물은...
제 에미가 늘 산나물 해오니 꺽어온 모습은 봤지만 나무에 산에 직접 달린것은 처음
대면이었다. 신기해 하며 따라오더니 곧 덥다고 얼굴 발갛게 부풀었다.
두어시간 돌아다니다 내려왔다.
솜 방망이 노란꽃이 어찌나 아름답게 피었던지...
또 딸아일 불러 이게 바로 솜방망이란 꽃인데 참 이쁘지 했다.
오늘 야생화 이름 많이 알았다고 빙그레 웃는다.
잔대잎이 아주 싱싱하다.
노란 송화가루 때문에 산나물이 제대로 식별이 어려웠지만 오늘은 유난히 잔대가 많이
눈에 띄어서 순도 따고 뿌리도 캤다. 아주 엄청 굵은 뿌리였다.
오래 묵은...ㅎ
이거 산후에 그리고 모유수유에 참 좋다던데... ^^
이렇게 산을 내려와 퇴촌장엘 들렸다.
노란참외가 아주 싱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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