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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방마다 제사음식도 다 각각이더라.

by 동숙 201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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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준비에 모두들 바쁜가 보다.

올핸,,,시댁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신랑도 바쁘고,,, 두분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이제 시댁이 없어진듯,,,

방송에서 요즘 설 상차림 경비가 엄청나다고 연일 떠든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결혼하고 첫 명절때 시댁에 가서 보았던 상차림이 떠오른다.

무척 놀랐었다.

살기 좀 어려우면 상차림 하는게 여간 큰 부담이 되겠다 싶었다.

 

울 아버지는 독자이시다.

내 기억에 제사는 다 겨울이었던듯,,,아마도 옛시절 겨울나기가 참 힘겨워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년에 제사가 명절제사 말고 열번도 넘지 싶었다.

 

지금이야 따뜻한 주방에서 뜨신물로 제수를 장만하니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예전 울엄니땐 겨울제사가

참으로 힘겨웠으리라 짐작한다.

 

서울,,, 방이동이 대대로 살아온 본가이다.

서울식,,,아니 우리식 상차림은 이랬다.

우선 과일로는 배와 사과, 감(곳감),밤,대추

나물로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혹은 숙주나물

고기로는 소고기 산적, 조기, 포

지짐종류는 우리는 김치를 깨끗이 씻어 대파와 부침을 하거나 녹두부침, 두부부침, 고기전, 버섯전, 꼬치전

과자종류는 약과,쌀강정,옥춘,다식

평제사엔 탕국에 메(밥)을 썼고 추석엔 송편에 토란탕을 설엔 떡국을 썼다.

 

나열하니 종류는 참 많은데 차려놓고 보면 꽉 차는 상차림은 아니었다.

아주 오랜기간 늘 저렇게만 했었다.

 

시댁에 처음 같을때 놀랐던 점은 이 외에도 닭도 올라오고 계란도 제철과일과 비싼?과일 과자도 올라왔던

상차림을 보고 정말 제사가 많으면 허리 휘겠구나 생각이 들었던,,,ㅎ

 

울 시아주버님 말씀이 조상님도 희귀한것 잡숴보시라 올리신다니 그 마음은 이해하나 여자들의 마음도

조금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분위기 또한 너무도 달랐었다.

제삿날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은것이 우린 그때 웃음도 말도 많이 조심해야 했었다.

말 그대로 엄숙한 분위기가 하루종일 집안에 흐르던 기억.

평소에도 말씀 별로 없으신 엄한 아버지의 침묵은,,,  여섯남매 조르륵 혹 울음소리나 웃음소리라도 나면

그 눈초리가 지금도 두렵게 남아있다.

 

시댁은 그렇지 않았다.

제사 지내는 도중에도 두런두런 이야길 하신다.

할머니가 어땠고 할아버지는 어떠시겠다 등등 이야길 나눈다.

손주가 어릴땐 절하는 손주뒤에서 할아버지 손주 절 받으셔서 좋겠다 하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마도 지방마다 풍습이 다 제각각 다르니 그렇겠지?

 

앞으로 십년 이십년이 흐르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글이 정말 옛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집안 가족들 모두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제사란 풍습이 남아있을지 의문이 든다.

가족이란 개념이나 남아 있으려나,,,

그냥 내식구의 개념만 있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정성스레 해주시던 젯상의 음식들이 먹고프다.

제사 며칠뒤 이것저것 남은 전과 부침으로 해주시던 걸쭉한 찌게도 먹고프다.

옥춘을 먹고나면 입술이 빠알갛던 그 꼬맹이들이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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