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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샘플을 만들었다. 그리고 첫 주문이 들어왔다.

by 동숙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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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두가지를 만들었지만 시작을 했으니,,,ㅎ

 

스튜디오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오픈에 맞춰 손님 답례품으로 만들어 달라는 비누는 카레라 모형의 비누이다.

분홍과 하늘색으로 각 100개씩 만들어 달라는데 몰드가 제일 문제이다.

 

이런 답례품 형식의 비누는 몰드제작뿐 방법이 없다.

우선 카메라 모형을 준비하고 실리콘 작업에 들어갔다. 

실리콘 몰드야 우리의 재산이 될터이니 썩 나쁜 방법은 아닌듯 하다.

 

시작이다.

이렇게 하나씩 둘씩 해 나가다 보면 자리가 곧 잡히겠지,,,

다행히 주위의 여러분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시고 있으니 든든하다.

 

어제 만든 샘플은 카렌듈라 허브 비누이다.

카렌듈라는 국화과의 허브로 '겸손, 인내'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그 효능은 상처난 피부의 재생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왔다.

보습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아토피와 같은 가려움증에 치료제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가 천연비누를 만들며 조금 나은점이 있다면,,,

그것은 베이스를 직접 만든다는것이다.

예전의 경험으로 볼때 베이스가 천연비누를 만들때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지 잘

알기에 베이스를 구입해서 만들어도 되는것을 과감하게 베이스까지 만들자로 정했었다.

 

내가 오랫동안 근무한 회사는 천연비누의 선두인 회사였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의 천연비누는 거의 다 이 회사에서 납품한다.

물론 회사에선 직접 브랜드도 개발하고 매장도 운영했었는데 그곳 역시 베이스는 직접

만들어서 써 왔었다.

 

몇년전 자금사정과 원료의 수입단가가 너무 올랐을때 한번 시중의 베이스를 구입해서

비누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시중의 베이스를 처음 써 봤었는데 그야말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조금 싼 원재료로 만든 비누베이스가 그렇게 엉망일줄은 몰랐다.

물론 동물성 유지로 만든 시중의 비누들 보다는 좋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늘 만들던

쓰던 베이스와의 차이점은 확연히 알수 있었다.

 

초기 자금이 많이 들었지만 원료를 수입하고 베이스를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을 한 제일

큰 이유가 될것이다.

 

좋은 베이스로 천연의 재료를 써서 만든 첫 샘플인 카렌듈라 허브비누의 좋은 반응을

기대하며 내일은 제일 흔하게 알려져 있는 로즈,,, 즉 장미를 써서 샘플작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루 하루가 그야말로 살처럼 흐른다.

그래도 뭔가 하나씩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있다는게 좋다.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둔 요 몇개월간 허수아비 같은 심정 이었던것을 이제

든든히 속을 채운 튼실한 나무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가을 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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