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조금 이른듯 더웠다.
추석전날 시댁으로 출발하며
다른해같으면 시댁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풍경이 꼭 여행떠나는 느낌이었는데...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탐스런 벼들과
길가의 과수원의 빨간 사과까지...
아직은 이쁜 단풍옷을 못입은 계곡이랑 산을
바라보다보니 어느덧 제천에 다 다랐고.
큰조카 내외랑 반가운 인사후
어머님을 뵙고
추석음식준비에 또 일년만의 만남의
수다에...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형님이 돌아가신후
큰 질부가 제사를 이어받고
이렇게 명절때만 내려가는 내가
많이 미안했다.
올 구정때는 심한 몸살감기에
신랑과 아이들만 내려갔기에
꼭 일년만의 만남이다.
질부라곤 하지만 나하고 별 차이가 없는
나이때문인지 우린 죽이 참 잘맞는다.
예전 형님이 살아계실땐 참 어려웠는데
지금은 우리둘이 모든 준비며 다 해야하니까
서로 상의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며
얼마나 즐겁고 따뜻한지...
추석날 아침차례를 올해는 일찍 지내게 되었다.
아주버님께서 일찍 출근하셔야 하기에
좀 느지막 지내던차례를 올해는
일찍 당겨서 지냈다.
아이들 크는것
이렇게 가족이 다 모이면
확실히 눈에 보인다.
꼬맹이들이 어느덧 제법 커서
조상님께 잔올리고 절하는 등판에서
이젠 제법 듬직함을 느낀다.
내년 중학생이 되면 더 하겠지.
건강하게 해주세요.
평안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원하며 부탁말씀 드렸는데
올해도 조상님들 내 기원
들어주실거라 믿는다~.
이제 또 내년 설이나 되야 얼굴볼텐데
헤어짐이 아쉬워 식사끝에 후식으로
과일과 차까지 마셨건만
울 조카 아주 어렵게 구한 귀한
산삼주를 한잔 대접한다.
달작지근하단다..울신랑이...ㅎㅎ
말벌과 벌집으로 담근 오래된 담근주도
작은걸로 한병 안겨주며
숙모 한잔씩만 드리세요 한다^^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고
돌아오는길 또한 그리 애석진않다.
친정엘 들려야 하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졸렸는지
차례지내는 일정이 끝났다는 맘때문인지
졸며 졸며 횡성의 늘 들리던 휴게소엘 와서야
따뜻한 커피한잔과 화장실등 처리를 하곤
다리도 좀 펴고 허리도 펴고...
신랑과아이들과 사진도 한장씩 찍었다.
추석은 이렇게 흘러갔다.
웃으며 찍은 한장의 추억만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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