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을 꼬박 두문불출,,,
집안에서 자고플때 자고 먹고플때 먹고
꼭 나가야만 해야할 일,,, 그때도 일만 후딱 보고 들어오고,,,하믄서 지냈다.
옆구리가 두리한걸 보니 몸무게가 적어도 5킬로쯤 더 붙지 않았을까?
자다가 돌아눕는데 쥐가 난다.
아무래도 이럼 안되지 싶어 큰맘먹고 뒷산엘 올라갔다.
날이 넘 좋았다.
따땃한 햇빛도 좋았고 살랑이는 바람도 좋았고 낙엽송 짙은 내음도 좋았다.
그런데,,, 내 몸은 별로 좋지 않았나보다.
작년 봄,,,한창 나물한다 돌아다닐땐 몰랐는데 겨우 약수터까지 가는 동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뒤에서 뭔가 잡아댕기는듯,,,ㅜㅜ
그래도 쉬엄쉬엄 정상엘 올랐다.
그리고 숲사이로,,,
겨우내 눈 무겁다 꺽였던 나무둥치를 타 넘는데 그만 헛발이,,,
미끄러졌다. 너무 아팠다.
창피해서 바지를 내리진 못했지만 눈물 쏙 빠지게 아팠다.
허벅지 살살 문대며 다시 한걸음 내딛는데 내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앞으로 내딛으라 하니 옆으로 삐죽 거린다. 휘어진 나뭇가지로 사정없이 종아리 한대 맞았다.
여긴 바짓단 올리고 보니 서당 훈장님께 맞은 듯,,,ㅋ 버얼겋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그냥 내려가자 마음먹고 돌아서 몇걸음 못가 휘청이는 몸 가눈답시고 나뭇가지 하날 잡았는데
어이구,,,팔에 힘이 없다.
겨우내 불어난 내 체중때문인지,,, 그만 잡았던 손을 놓치고 엉덩방아까지,,,
예전이라면 약수터 지나 안씨네 종산까지 쭈욱 돌아오는데 1시간 조금 넘기면 되었는데 약수터에서
될돌아 내려왔건만 두시간이나 걸렸다.
집에 돌아와 옷 갈아입으며 보니 허벅지가 한뼘은 족히 되보이게 긁혀서 피까지 맺혔고 퍼러둥둥 멍까지
들기 시작한다. 겨우내,,,아니,,,두달동안의 내 게으름이 날 이렇게 쭈그렁 할매를 만들었나보다.
곧 봄이 되면 나물한다 약초캔다 허구헌날 산엘 돌아다닐텐데 지금 이 체력으론 어림 반푼어치도 없겠다.
매일 조금씩 체력을 키워봐야겠다.
옆구리 살들도 조금씩 떼어내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자고 일어나니,,,
아이고 온 삭신이 쑤신다.
예상대로 허벅지는 시커멓게 멍이 들었고,,,
삼일절 베란다에서 아픈 다리 이끌며 다육이랑 초록이랑 눈맞춤이나 해야겠다.
※ 아직도 응달엔 요렇게 약간의 눈이 남아있었다.
디카를 챙겨가지 못하여 뚜껑폰으로 찍었더만,,,,영,,,션치않아~ㅋ
※ 그래도 양달엔 요렇게 이쁜 초록이끼가,,,,^^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랑,,,,생일 축하해요~ (0) | 2013.03.08 |
---|---|
숯가마 (0) | 2013.03.07 |
오랜만의 외출? (0) | 2013.02.22 |
골뱅이 무쳐 저녁 묵고~ (0) | 2013.02.20 |
준영의 면접,,,, 그리고 소동 (0) | 2013.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