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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허벅지에 손바닥 만한 멍이 들었다.

by 동숙 201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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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을 꼬박 두문불출,,,

집안에서 자고플때 자고 먹고플때 먹고

꼭 나가야만 해야할 일,,, 그때도 일만 후딱 보고 들어오고,,,하믄서 지냈다.

 

옆구리가 두리한걸 보니 몸무게가 적어도 5킬로쯤 더 붙지 않았을까?

자다가 돌아눕는데 쥐가 난다.

아무래도 이럼 안되지 싶어 큰맘먹고 뒷산엘 올라갔다.

 

날이 넘 좋았다.

따땃한 햇빛도 좋았고 살랑이는 바람도 좋았고 낙엽송 짙은 내음도 좋았다.

그런데,,, 내 몸은 별로 좋지 않았나보다.

 

작년 봄,,,한창 나물한다 돌아다닐땐 몰랐는데 겨우 약수터까지 가는 동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뒤에서 뭔가 잡아댕기는듯,,,ㅜㅜ

 

그래도 쉬엄쉬엄 정상엘 올랐다.

그리고 숲사이로,,,

겨우내 눈 무겁다 꺽였던 나무둥치를 타 넘는데 그만 헛발이,,,

미끄러졌다.  너무 아팠다.

창피해서 바지를 내리진 못했지만 눈물 쏙 빠지게 아팠다.

허벅지 살살 문대며 다시 한걸음 내딛는데 내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앞으로 내딛으라 하니 옆으로 삐죽 거린다.  휘어진 나뭇가지로 사정없이 종아리 한대 맞았다.

여긴 바짓단 올리고 보니 서당 훈장님께 맞은 듯,,,ㅋ 버얼겋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그냥 내려가자 마음먹고 돌아서 몇걸음 못가 휘청이는 몸 가눈답시고 나뭇가지 하날 잡았는데

어이구,,,팔에 힘이 없다.

겨우내 불어난 내 체중때문인지,,, 그만 잡았던 손을 놓치고 엉덩방아까지,,,

 

예전이라면 약수터 지나 안씨네 종산까지 쭈욱 돌아오는데 1시간 조금 넘기면 되었는데 약수터에서

될돌아 내려왔건만 두시간이나 걸렸다.

 

집에 돌아와 옷 갈아입으며 보니 허벅지가 한뼘은 족히 되보이게 긁혀서 피까지 맺혔고 퍼러둥둥 멍까지

들기 시작한다.  겨우내,,,아니,,,두달동안의 내 게으름이 날 이렇게 쭈그렁 할매를 만들었나보다.

곧 봄이 되면 나물한다 약초캔다 허구헌날 산엘 돌아다닐텐데 지금 이 체력으론 어림 반푼어치도 없겠다.

 

매일 조금씩 체력을 키워봐야겠다.

옆구리 살들도 조금씩 떼어내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자고 일어나니,,,

아이고 온 삭신이 쑤신다.

예상대로 허벅지는 시커멓게 멍이 들었고,,,

삼일절 베란다에서 아픈 다리 이끌며 다육이랑 초록이랑 눈맞춤이나 해야겠다.

 

 

※ 아직도 응달엔 요렇게 약간의 눈이 남아있었다.

   디카를 챙겨가지 못하여 뚜껑폰으로 찍었더만,,,,영,,,션치않아~ㅋ

 

 

 

※ 그래도 양달엔 요렇게 이쁜 초록이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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