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만일까?
대충 그렇게 되는것 같다.
그때도 역시 가을,,, 아니다 두꺼운 점펴를 입은 기억이 나는것을 보니 지금보다 좀 더 늦은 계절이 아니었을까
공작산에 팬션을 예약하고 친구들이 모여 하루를 즐겼던게 처음 승빈을 만난 기억이었다.
홍천의 오룡터널을 막 빠져나와 길가에 서 있던 승빈을 봤었다.
홍천 촌아줌을 예상했는데 완전 세련된 도시의 아줌이 스산한 바람이 부는 길녘에 서 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당일의 모임은 나가는데 하룻밤 외박은 생각도 못할때라,,,ㅋ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이 묵고 있는 팬션으로 따라 갔었고 그곳에서 그날도 원식은 꽃단장을 했었다.
그땐 미경이의 작품이었는데,,,ㅋ 어제는 미자의 작품이 되었다.
이 친구 하는말 희안하게 홍천만 오면 망가진다고 한다.
맘이 편하니까 낯가림을 하는 이 친구가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안개가 잔뜩 낀 날이었다.
낮에도 맑지 않은 시야가 갑갑했던,,,
열두시에 원식을 만나고 홍천으로 달렸다.
가는중 엄니와 잠시 통화를 하고 바로 수타사로,,,
역시나 수타사는 내 기억에 남아있는 모습 그대로 였었다.
단아하다는 말이 건물에도 쓰여도 될까 싶은데,,, 말 그대로 단아한 절이었다.
정갈한 정경부인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처음 갔을때 친구들이 살짝 소란스럽게 웃고 떠들어 절집이니 조용하자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제는
친구들이 아닌 또 다른 아낙네들의 너무 높고 큰 웃음소리에 절로 눈살을 찌푸렸었다.
글쎄,,,
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좀 옛날 아줌마일까?
내가 믿는 종교는 아니지만 그 절집안에는 공부에 정진하는 스님이 계실수도 있는것이고 또 아픈 마음으로
찾은 사람들도 있을테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보단 주변을 한번쯤 생각한다면 조심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자연의 품에 나와 마음이 몸이 한껏 들뜨는 그 마음은 나도 역시 그렇기에 충분히
알고 있지만 나 좋자고 남들에게 피해가 가는짖은 하면 안되는게 맞다.
그 생태숲은 봄에 꼭 다시 찾고 싶은곳이었다.
팻말이 붙어 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우리의 야생화가 많이 심겨져 있는것 같았다.
지금은 때가 지나 누렇게 시든 잎으로 겨우 그 흔적만 보고 돌아왔지만 온통 연두빛 초록빛으로 물드는
계절에 그곳을 다시 찾으면 내 눈은 호강을 할것 같다.
세시간쯤 수타사와 생태숲을 돌아보고 저녁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한군데 더 들러볼까 했었지만 계절이 날씨가 워낙 을씨년 스럽고 주착없이 부츠를 신고 갔었기에 발도
아팠다 결국 엄니댁으로,,,ㅋ
원래는 돌아올때 들리기로 했었다.
늦어도 잠시 들려 막 찧은 쌀과 엄니께서 주시고 싶어 하시는 농산물을 얻어올 참이었는데 그냥 찾아갔다.
집에 계시지 않는 엄니께 전화를 하고 사슴이며 다롱이며 잠시 집 주변을 둘러보고 따신 방바닥에 누웠더니
잠이 솔솔 온다 막 잠이 들려는 찰나 돌아오신 엄니와 아버지 두어시간 이야길 나누고 아버지의 보약인
박카스 한병씩 마시고 다시 홍천으로 향했다.
승빈과 미자 그리고 재호와 진수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도 서울에서 오기로 한 친구들이 도착을 하지 않는다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는데
범인은 소윤~ㅎ
암튼 다 모인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인증샷을 찍고 식당의 한켠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늦은 시간까지
맘껏 웃고 떠들었다.
세 머시마가 미자의 벨리복을 입고 흥을 돋우어서 더 많이 웃었던 하루였다.
그 소란틈에 나눴던 이야기,,,
오십이란 세월을 살아오며 기쁜일 슬픈일 참 많이도 겪었던 우리들 이제 이 나이가 너무도 담담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게 신기하단 이야기였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는,,,
늘 조금씩 배려하며 슬기롭게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이야기 였었다.
워낙 많은 친구들이 있는 모임인지라 가끔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을 담고 살아가는 친구도 있다.
마음이 혹은 몸이 견디기 힘든 아픔을 지금 겪고 있지만 친구란 이름의 우리 서로가 있기에 늘 힘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였었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내가 참 많이 힘들었을때 하루도 빼지 않고 전화를 하던 친구가 있다.
전화를 받지 못하면 문자라도 남기던,,,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무슨 복이 이리도 많은것일까 하며 그저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고마움을 나는 과연 지금 친구들에게 돌려주고 있는것일까?
다시한번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기도 했다.
늘,,, 감사한다.
돌아오는길은 완전 가시밭길 이었다.
예전 일산살때는 가끔 보던 안개였다 지금 사는 이곳도 팔당호때문에 안개가 많은 지역인데 어제밤
그런 안개는 실로 오랜만에 겪는 안개였다.
마음 놓고 놀고싶은 원식이에게 한잔 하라고 이야길 한게 슬그며니 후회가 될 정도였다.
내차도 아니라 낯설은데 한치앞을 분간하지 못할 안개길을 꼬박 한시간 넘게 운전을 했다.
과연 내가 제대로 내 차선으로 가고 있는것일까 의심이 들 정도로 깊은 몽환의 안개였는데 오늘 아침
결국 그 안개때문에 두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되었다.
안개때문에 헬기 조종사들이 앞을 못본게 분명하겠지?
제 목숨이 어쩌면 더 큰 인명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실수로 헬리콥터를 조종하지는 않았겠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빠였을 그 두분의 조종사들의 명복을 가슴으로 빌어본다.
십일월의 중간날을 난 참으로 행복하게 보냈는데 어느 누군가는 가슴아플 하루였겠다 싶으니 사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차안에서 나눴던 이야기 처럼 미래만,,, 이담에,,,만 생각하며 살지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행복해 하며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는 밤이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백포기 김장을 해치우시고,,, (0) | 2013.11.25 |
---|---|
[스크랩] 보물찾기 해볼까? (0) | 2013.11.18 |
헬스를 다녀야지~~~ (0) | 2013.11.05 |
방산시장을 돌아보았다. (0) | 2013.10.25 |
" SOAP MURIEL "브랜드 명이 정해졌다~ (0) | 2013.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