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산엘 다녀왔다.
한동안 찾질 않았는데...
산엘가니 숨통이 좀 트이는듯 싶었다.
디카를 가져갔는데 배터리 충전이 부족해선지
몇장 찍지못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초겨울 풍경을 담았다.
다 떨어진 낙엽틈에 수줍은듯 발갛게 물들은
상수리 나무의 늦은 단풍.
차가운 날때문에 참 안쓰럽게 보였다.
오전 아홉시 조금 넘은 시간에 올라갔는데
사진으론 표현이 안되었지만
엷은 안개가 흐르는 산.
그 푸르던 녹음이 사라진곳...
낙엽송들은 잎의 면적이 적어선지 아직 누렇게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낙엽송 떨어진 바닥은 꼭 누런 카펫을 깔아놓은듯
폭신폭신...부드러운 지면에 눕고싶은 충동까지
생긴다... 낙엽내음 구수하고 포근한 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곧 뭔가 내릴듯 싶었다.
눈이라도 내릴듯한 느낌...
적막한 산속에서 하늘을 바라봤다.
정상부근의 소나무숲.
이곳만 초록이 남아있다.
산림욕장으로 쓰이는 소나무숲.
오늘 대기가 가라앉아선지 나무향이 깊다.
떨어진 솔방울.
가을에 본 그 다람쥐랑 청솔모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오늘은 흔적조차 보이질 않는다.
중턱에 있는 약수터 풍경.
약수 한개와 허드렛 물로 쓴 샘이 두개 있다.
면에서 운동에 도움되는 여러기구를 설치해서
동네사람들 자주 이용하는곳.
약수터에 앉아 바라본 산풍경.
갈색톤만 남아있는 쓸쓸한 산.
겨울 하얀눈 내리면 또 이쁜모습 보여주겠지...^^
잎을 다 떨군 나뭇가지...
약수터의 벤치~
이곳에 앉아 한숨 돌리고 약수 한모금 마시고는
되돌아 온다.
한시간 조금 더 걸리는 코스.
오늘은 산엘가서 겨울을 느끼고 왔다.
돌아올때 손도 시리고 많이 추웠다.
참~!!
동네 남정네 몇분이 칡을 캐고 있었다.
나뭇가지처럼 커다란 칡을...
잠시 들여다 봤는데...
파헤쳐진 땅이 참 건강해 보였다.
흙내음 또한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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