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기특하게도 동행을 해줬다.
기특?,,, 아니다 어쩜 귀찮을수도 있다 아들의 동행이~
하지만 모처럼 제가 먼저 따라가도 되는가 묻는데 딱히 싫을 이유도 없는지라 그래라 했다.
사실 맘 구석에서 욘석이 재미날땐 즐기다가 지루함 슬슬 꼬장을 피울텐데? 했었다.
그렇게 일욜 아침 아들과 친구들과 꽁꽁 언 화천에서 웃음으로 마주했다.
네비뇬의 주절거림으로 두시간 가량 걸린다는데 의외로 차는 막히지 않고 술술 뚤려주었고 그곳
화천에 도착하니 열두시가 다 되었다.
쭈욱 둘러봐도 친구들 모습이 보이질 않기에 우리가 일등? 했으나 이런 인천에서 온 세 친구들은
벌써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부지런한 친구들,,,ㅎ
거의 비슷한 시간에 천호의 가게앞에서 출발한 차량 세대는 그후로도 삼십분을 넘겨 도착했다.
참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즐기고 있었다. 대게 가족나들이가 분명해 보이게 꼬맹이들이 섞인
그룹들은 연신 팔을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물고기가 혹 물려줄까 고대하고 있었다.
가만 헤아려보니 스물이 훌쩍 넘은듯한 우리 친구들이 얼음판 위에 흩어져 열씸 손짓을 했다.
그러나 처음 낚아 올린 필중이의 산천어 한마리로 끝인가 싶게 조용하다.
" 에이~~~ 아자씨 입장료 물러줘요~~~ 뭔 고기가 하나도 안잡혀요~~~ "
소윤의 애교 철철 흐르는 투정의 끝에 두시경 물고기를 실은 차가 도착을 했다.
너덧군데 얼음구멍으로 산천어와 송어가 방류되고 바로 여기 저기서 고기들을 낚기 시작한다.
환호, 웃음소리, 꺄악~~!!! 까지 정말 순식간에 축제의 장이 된다.
인원수가 많으니 못낚은 친구들의 섭섭함을 뒤로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일단 철수를 했다.
영민이의 이야길 들으니 열아홉마리를 낚았다는,,,ㅋ
회와 구이 그리고 매운탕까지 산천어와 송어의 맛을 두루 보았다.
사실 송어는 가끔 먹었는데 그 맛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러려니 짐작을 하고 별
흥미없는 젓가락 질을 시작했는데 송어는 내가 익히 아는 그맛이었다.
그러나 산천어는 완전 맛있었다~ㅎ
구이도 비린내 하나도 안나며 고소했고 회는 이애가 민물고기 맞아? 할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매운탕,,, 사실 요건 좀 별로였다~ㅋ
강원의 별미 메밀전병과 손두부 그리고 파전 빙어튀김 또 뭐가 있었더라? 암튼 한상을 거하게
차린 테이블은 순식간에 비워졌다.
다들 시장했고 별미였으니 그야말로 순식간,,,ㅎ
내 아들은 어른들 틈에서 방실 방실 웃으며 넙죽 잘 먹는다.
참 희안한 녀석이다.
가족과 함께 있을땐 투덜쟁이 비딱쟁이 어리광쟁이 가 분명한데 밖에 나오면 완전 모범생 숭내를
내는 이녀석이 간혹 대견하기도 얄밉기도 하다.
희철은 그런 준영이 이쁜가보다.
마침 테이블에 마주앉은 희철과 필중은 아들에게 칭찬과 함께 약이 될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이제 스물한살 성인대접을 해준다고 친구들이 술한잔을 건네자 처음엔 사양하더니 나중 공손히
두손으로 받고 뒤돌아 마신다. 허이구,,, 느물스런 내숭쟁이~~~ㅋ
살짝 취기와 함께 배도 부르니 이제 이차를 가자~~~ㅎ
음주낚시를 했다.
역시나 오후에 들어서 별로 입질이 없다.
소윤인 얼음 구멍에 얼굴을 들이대고 엉덩이는 하늘로 쳐들고 열심히 물고기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그 덕인가? 이번 낚시에서 소윤은 꽤 많이 낚았다.
여기 저기서 투덜거림이 나오고 다시 고기차가 나타나고 물고기 방류 그리고 뒤이은 손맛~
다섯마리의 산천어는 비닐봉지에 얼음덩이와 함께 내 손에 들렸다.
얼마나 따라 오고 싶었을까?
열심 일하고 있을 신랑을 위해 다섯마리의 이차로 낚은 산천어를 가지고 돌아왔다.
해가 저문다.
다행히 따스했던 일요일 하루의 기온은 급강하를 한다.
돌아오는길 지난번 용이가 올려준 아침고요 수목원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몇 몇 친구들도 합류하기로 했는데 그만,,,, 운전수의 맘으로 먼저 출발,,,ㅋ
일요일 저녁이고 또 추운 겨울이고 그래서 한적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완전 오산,,, 어림잡아 수천은 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사람에 밀려 다녔다.
게다가 하루전 새벽 엄니와 아버지를 공항에 모셔다 드리느라 새벽 세시에 일어나고 한잠도 못잔
아들의 피곤함이 절정을 이뤘다.
이녀석이 도중 없어졌다.
시들한 표정으로 따라 다니더니 순식간에 없어진 아들,,,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에효,,,,ㅜㅜ
핸폰을 해봤으나 불통, 조금 후 다시 해봤더니 주차장으로 가고 있단다.
그냥 차에 가서 기다린다고,,, 그런데 문제는 차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것.
결국 추운데 떨고 있을 애물단지 아들넘 땜시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향했다.
벼르던 별빛정원의 휘황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도 담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순식간 지나친듯 한 그 황홀함은 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다.
그 아름다운 불빛 처렴 알록 달록 고운 추억으로 오늘 하룻 동안의 웃음이 매달려 있다.
늘 그렇지만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 나는 오늘 또 새삼 가슴에 깊게 새겼다.
고맙다. 감사한다. 아들,,, 그리고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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