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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가 네쨋날

by 동숙 200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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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날이다.

그리움 안고 설레이며 기다리던 휴가기간의 하이라이트 바로 오늘이었다.

아침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지고 부지런히 청소를 시작했다.  이불도 빨아서 널고

뒷베란다 물청소에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며 땀을 흘리고 샤워를 했다.

말끔하게 화장도 하고,,,, 화장이 잘 먹지 않아서 속상했다,,,,ㅋ

 

두시쯤 집을 나섰다.

경안톨게이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원식이와 만나 김포로 향하며 어찌나 마음이

들뜨던지 내내 조잘대며 현이네로 향했다.  가는도중 홍열이와 통화도 하고 명숙인

지금쯤 버스안에서 꾸벅 졸고 있겠지 하며 예상보다 덜 막히는 올림픽 도로사정에

네시쯤 김포에 도착했다.  일년이 좀 더 넘었다 현이를 본지가,,,

 

연희씨 반갑게 맞아주고 뭔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느라 내내 주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작년보다 많이 야윈 연희씨의 모습이 어쩐일일까?  걱정스러웠는데 현이가 잠시

밖으로 나간사이에 들어보니 많이 아프셨단다.  봄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을정도로

아팠다는데 얼마나 현이가 마음을 졸였을지 왜 그렇게 뜸했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리고 내색은 못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린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밝은 연희씨의 표정을 보며 이젠 건강만 되찾으세요,,,하고 기원했다.

 

큰아들이 입대를 한다고 맘쓰던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한 현이의 글이 생각났다.

그 아들이 병장을 달았단다 내년 삼월이면 제대를 한다고 한다  진해,,,라면 너무

멀어서 자주 아들보러 가지도 못했을텐데 내년이면 참 든든하겠다 현인,,,ㅎ

 

맛있는 회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염천더위에 집에서 음식까지 만들게 하다니,,,

현이가 못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 터지게,,,ㅎㅎㅎ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최민호선수의 게임을 보며 손모아 마음모아 응원을 보내고

한판으로 승리하는 그 순간 우린 함께 환호를 했다.  박태환의 예선 경기도 보았다.

 

식사하며 마신 술기운을 떨구려고 해넘어간 저녁 아파트를 나왔다. 

앞선 두 남정네를 바라보며 우리셋은 도란도란 수다를 떨어가며 어둠속에 길가에 핀 꽃의

이름을 맞춰가며 서늘하게 땀을 식혀주는 바람과 함께 산책을 했다.  즐거움이 피었다.

이십년전 저녁무렵 친구들과 걷던 암사동 아파트 뒷편의 약수터가 생각나고 갑자기 난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 들었다.  돌아가고 있는듯,,,

 

마음을 읽었고 마음을 전했을까?

난 그런 하루였는데 친구들도 그랬을까?

 

늦은밤 술기운이 남은 원식이는 좀 불안했는지 현이가 나보고 운전을 하란다,,,ㅋㅋㅋ

내차도 아닌데 밤운전인데 게다가 초행길인데,,,, 조금 불안했다.

 

김포를 출발해 안산 상록수의 명숙이네를 들려 하나 떨구었다~ㅋ

아니 하나를 잠시 태웠다...ㅎㅎㅎ

지영이 그때보다 몸은 야위어 보이는데 볼살은 통통하니 이쁜 지영이를 태우고 일분?

가량 되돌아 와서 모녀를 내려줬다.  명숙인 좋겠다 이쁜 지영이가 딸이라서,,, 지영이도

좋으려나?  어리버리 명숙이가 엄마라서?~~~ㅋㅋㅋ

 

다시 과천이정표를 보며 외곽순환도로로 올라와 분당 원식이네 집앞에 차를 세웠다.

요점은 쫌 티격태격이 있었다.  원식인 이제 술이 다 깬것 같다고 경안주차장까지

가자고 했는데 어찌보면 늦은시간 되돌아 갈 이 친구가 걱정스럽고 또 슬그머니

얄미운 생각도 들어서 어긋장을 놓았다.  밤운전 서툰 초행길인 손에 익은 차도 아닌걸

뻔히 알면서 술 맘껏 들이켜고 날 믿거라 한 네 괴씸한 행동에 벌침을 놓은게야~

담부턴 내 기사 해줄라면 술 적당히 먹으라고,,,ㅋㅋㅋ

 

다행히 분당에서 쉽게 택시가 잡혔다.  아저씨까지 구수하니 맘에 든다.

낮에 원식이한테 얻은 비누를 두개 나눠드렸다.  말씀 구수하고 시원하게 해 주셔서,,,

그리고 죄송해서,,, 지갑에 택시비 정도는 있을줄 알았는데 어마나 돈이 부족할수도

있었겠다.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ㅠㅠ

 

지갑 여기저기 다 뒤지니 겨우 이만원은 만들어졌다. 

열두시 넘어 할증에 시외에 딱 만육천원 나온 미터요금에 삼천워 더 붙여달라고

흔쾌히 그러마 했었고 덤으로 비누 두장도 얹어 드렸다.

 

돌아와 시원하게 씻고나니 그제야 눈이 빠질듯 아프다.

역시 무리다 밤 운전은,,,

 

그래도 참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 휴가의 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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