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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0/25 양평 상원사 숲길을 걸어보며,,,

by 동숙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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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내게 조금 힘든 한주였다.

종일 근무도 있었고 어제는 하루 종일 직무교육까지 받느라 피곤했던지 돌아와 겨우 저녁만 해놓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새벽 깨어나 그제야 밀린 설거지를 하고 이곳 상원사 숲길을 걸으러 나섰다는,,,

 

피곤이 극에 달해 쉴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매주말 자연과 함께 하는 게 내겐 큰 보상이고

살아갈 힘이 되는지라 아마도 걷다보면 괜찮을 거야 라고 다독이는 맘으로 출발을 했는데 결과를 본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 수없이 잘했다를 되내이며 걷던 하루였다.

 

카카오 맵으로 이곳을 검색하며 차를 주차할 장소를 찾았다.

초입의 삼거리에 작은 공터가 있기에 이곳에 주차하고 용문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상원사에 들리고

다시 산길을 타고 백운암 쪽으로 내려오자 생각을 했다.

 

 

 

주차를 하고 등산화 조여매고 길을 나서니 멀리 용문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삼거리 그곳에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가섭봉이 보인다 

 

길가의 마리골드가 가을볕에 물들었다.

 

아직은 덜익은 모과나무의 열매가 싱그럽다.

 

길가 전원주택의 담장에 늦은 장미가 피어있고~

 

파란 가을하늘에 요렇게 이쁜 모습을 보여준다.

 

저기 끄트머리가 삼거리이다 양편으로 전원주택이 있더라는,,,

 

산수유 열매가 붉게 물들어있다.  

 

산수유열매

 

 

산수유 열매가 붉게 익어있는 모습이 고와 한참 눈길을 주고 다시 걷는데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아까 왜 자꾸만 

산수유 열매를 구기자라고 했었는지,,, 

요즘 들어 머릿속의 단어가 입으로 나올 때 영 엉뚱하게 표현할 때가 종종 있다.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니 이럴때 가끔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다 치매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엉뚱하지만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생각,,,ㅜㅜ

 

 

물소리 들리는 계곡의 아침풍경이 감성을 자극한다고 할까나?

 

이렇게 인증을 해보고~~ㅋㅋ

 

은행나무의 고장 용문답게 길가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간다.

 

어느집 담장의 노란 소국이~~

 

작은 언덕엔 연보라빛 쑥부쟁이도~~

 

이 어르신은 아침 덕담을 해주셨다.  우리가 천천히 오르는데 운동하고 돌아오시는 어르신을 또 만났다는~

 

곱게 붉어가는 단풍잎

 

팬션이라는데 멋지다~

 

팬션 담장에 하얀 구절초가 피어있다.

 

여기도 팬션 조금전의 팬션과 아주 다른 분위기 정스럽다.

 

탐스러운 쑥부쟁이 무리

 

엄니 말씀으로 양평은 벌써 서리가 내렸다.

겨울 꽤 추운 지역이라 첫서리도 일찍 내리는데 그 서리에 잎은 다 시들었지만 저렇게 늦꽃을 피운 달리아

신품종인지 특이한 모습과 색의 달리아가 살짝 외로워 보였다.

 

 

배초향 늦꽃도 피어있는데 잎새가 서리에 영 힘이 없어 보였다.

 

 

은행나무 고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거리를 또 만난다.

이곳에서 우린 용문사로 가는 길을 선택하고 기왕이면 물소리 경쾌한 계곡으로 걸어보자 이야기 나누고 물가로

내려섰다.

 

 

 

역시 물가의 단풍은 더 빠르고 곱게 물이 든다.

황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의 탄성을 지르며 어떻게 이렇게 고울수가 있느냐고 연신 소리치며 돌 틈을 건너뛰며 계곡을 올랐다.

이쁘긴 너무 이쁜데 돌 위를 이리저리 건너뛰다 보니 무릎이 아프더라는,,,ㅋ

앞서 가던 친구가 기어코 핸드폰을 꺼내 뭔가 담는다.

아마도 저 작은 폭포를 닮은 물줄기를 담는 것 같았다.

주말 자주 저 친구와 산을 찾는데 제 모습이 담기는 것은 썩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이 아저씨~ 하고 부르니 뒤를 돌아보더라는~~ㅋ

 

 

한참을 계곡을 따라 오르며 고운 단풍을 만끽하고 나서 무릎을 생각해 다시 길로 올라섰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그동안 하누재를 통해 상원사로 가는 샛길을 지나쳤더라는~ㅋ

 

 

좀작살나무 보라빛열매

 

추웠다 따듯했다를 반복하니 제비꽃은 제 계절인줄 알았나보다.

 

 

이곳은 용문사로 가는 마지막 갈림길이 있던 삼거리다.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잠깐 앉아 음료도 마시고 귤도 하나 까먹고~~

문득 하늘을 보니 참 곱다.

 

 

 

포장길을 따라 살짝 오르막 이어 숨이 차더니만 멀리 차가 주차된 주차장이 보인다.

바로 상원사 주차장이다.

뒤로 용문산 능선이 멋지게 서있는데 정말 굉장한 장소에 지어진 사찰이지 싶었다.

 

 

털별꽃아재비

 

상원사 앞쪽으로는 저렇게 선원과 해우소가 지어져 있다.

 

 

이쪽으로 오르면 장군봉으로 오른다는데 상원사를 둘러보고 해우소에 들렸다가 이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잡았는데

정말 멋진 길을 만났다는,,,

이른바 상원사 숲길이라고 알려진 정말 아름다운 숲길이 펼쳐져있었다.

 

 

앞에 새로 지어진 선원에 가려져 오래된 상원사의 모습은 이렇게 뒤로 돌아가야만 볼수있다.

 

법당앞의 구절초가 마치 조화처럼 아름다웠다.

 

 

상원사는 세조가 이곳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는데 용문산이 영험한 기가 많고

이곳 상원사는 지금도 기도처로 이름난 사찰이라고 한다.

 

 

 

상원사를 둘러보고 이제 숲길로 들어선다.

 

 

 

완만하다가 살짝 가파르다가 심심치 않은 숲길은 꽤 잘 조성되어있었다.

한창 단풍철의 일요일 우린 이곳을 오늘 전세를 낸 듯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걸었다.

나중 친구들과 다시 찾아와도 참 좋겠다는 이야길 나누며 걷던 길은 저기 보이는 삼거리를 지나며 살짝 

가팔라 지더라는,,,

올라올 때 이쪽으로 오르고 내려갈 때 아까 걷던 계곡으로 걸으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걸은 총거리도 6.8km 정도여서 가벼이 걷기 너무 좋은 길을 오늘 새로 알았어 좋았다.

 

 

 

그렇게 다시 삼거리와 만나고 아침 보았던 모과 열매를 다시 담아보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주차를 해놓은 공터 옆 개울가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먹고 집에 돌아오니 두시쯤~ㅋ

 

돌아와 피곤해 한잠 자고 나서 아들아이 저녁을 차려주고 컴퓨터를 켜고 오늘 담아온 단풍사진을 보았다.

낮의 그 황홀했던 순간들이 다시 펼쳐지고 역시 나서길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해보며 눈 오시는 겨울에

그리고 봄에도 다시 꼭 찾아가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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