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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며칠간의 잠적.

by 동숙 2006.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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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멀리 대전까지 다녀왔었다.

보고픈 친구가 있어 먼길을 운전해서

그리움 풀고 돌아왔다.

 

그먼저 일요일엔

김장을 하곤 많이 고되었는지

입술이 다 부르트고 했었는데

오래전에 잡힌 약속이어서

또 꼭 보고싶은 친구들 이어서

힘들다고 미리 신호를 보내준 몸을

무시했었다.

 

반가움에 어린아이마냥

폴짝폴짝 뛰었고

쉴새없이 웃고 수다떨었고

또 근처의 대청댐까지 다녀왔었다.

 

댐에서 찬바람을 쏘일때부터

또 높은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올때부터

다리가 후들거렸다.

원래 고소공포증이 심각한지라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것이 전조였다.

 

아주 나빠진 컨디션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정말 마디마디 아팠다.

마음까지 슬퍼졌었다.

 

집에 돌아와서부터

정말 오랜만에 죽을것같은

느낌이 들도록 아팠다.

 

꼬박 삼일을 앓고나선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놓친것도 많았다.

 

목요일부터 새로운 직장엘 나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전화조차 받을수없는

독감으로 겨우 괜찮다 싶었던 직장을 잃었고

또 그런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마음까지 다친 한주였다.

 

어제 열흘만에 신랑이 귀국했다.

속상했던것을 한풀이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신랑의 얼굴을 보는순간 난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퀭한 눈과 덥수룩한 수염

출장을 다녀온것인지 어디 유배생활을

하고 돌아온것인지 분간이 안갔다.

 

수도없이 다닌 출장이었지만

이번엔 너무 고생이 심했다고한다.

얼마나 춥던지 태어나서 이번처럼

많은 옷을 껴 입은적은 없다고 한다.

속옷에 내의에 얇은옷 두꺼운 스웨터

그리고 겉외투까지...

정말 뼈속까지 추웠다는 우리신랑.

 

난 겨우 김장하며

또 놀러다니며 아프다고 했었는데...

한순간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다른때처럼 리무진타고 오라고 않고

공항까지 마중나간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돌아와선 급하게 밥을 찾았다.

있던 반찬과 된장찌게랑 새로담은 김치랑

한공기 밥을 게눈감추듯 먹는 신랑.

조금 살것같단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워 반신욕을 권했다.

삼십분쯤 푹 담그고 면도까지 하고 나온

신랑얼굴은 많이 상해있었다.

 

커피한잔 맛있게 타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번 출장은 중국 각지에 있는

지사를 돌아보고 정리할곳은 정리하고

또 새롭게 꾸밀곳도 알아보고 하는 일이었단다.

열흘동안 네곳을 돌아다녔는데

우리나라같이 좁은땅이 아닌 중국에서

비행기에 차로 열일곱시간을 가는곳도 있었단다.

 

그곳은 또 우리처럼 난방이 잘 되질않고

부분난방이 많기에 굉장히 추웠단다.

먹는것은 원체 잘 먹는 사람이었는데도

정말 맛으로 먹는게 아니었단다.

몸상태가 나빴으니 무슨 입맛이 있었으랴...

 

정말 고생많이 한 출장이었다는 말과함께

집에 돌아오니 살것같다고 참 많이 보고싶더라고 한다.

표현이 참 없는 사람인데....

아마도 많이 외롭고 고되었나보다.

 

새벽까지 도란도란

밀린이야기를 하고 오늘아침 출근을 시키며

미안하고 고마운마음에 코끝이 시큰해졌다.

 

아프다는 핑계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오늘은 하루종일 했다.

 

화분들도 베란다가 추울듯해서 들여놓고

구석구석 걸레질에 물청소에

행주까지 삶아놓고는

이렇게 플레닛에 들어왔다.

 

며칠동안 손대지못한

또 궁금한 친구들 소식...

나 이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아니...죽었었다가 맞겠다....ㅋㅋ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긴 출장은 참 싫다.

맘같아서는 사일정도면 딱 좋을듯한데...ㅎㅎㅎ

 

돌아온 내 일상이 참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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